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생각_01

1. 김규항, 간만에 블로그에 들러봤다.

 

난 여전히 그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지만, 그의 글이 좋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물론 나에게는. 왜냐면, 그가 문자화하는 생각들의 '장렬함'에 질려 버려서다. 문장 몇 개 톡 잘라, 예시문을 올리기는 좀 그렇지만. 쉽게 말하자면 아마도 그가 쓰는 문장의 결이 답답할 정도로 조밀한 나머지 생각의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여튼 무한 '퇴고'로 인한 것이라 본다.  

 

최근에 들어서 현장을 기록하는 글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다가, 동공이 글자를 따라가면서 그려내는 현장의 영상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읽히기 시작한다. 매일노동뉴스의 "현장을 가다"가 대표적이다. 또한 오도엽의 글도 그렇다.

 

김규항의 글들이 시사프로그램이라면, '현장을 가다'와 오도엽의 글은 다큐멘타리다.

 

뱀발: 근데, 김규항의 블로그에 옵션인지는 몰라도 일상사진들이 올라와 있더라. 당장에 드는 저급한 나의 느낌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난 이런 사람들과 놀아요'. 설명을 붙이면 나쁜 뜻이 담길까봐, 그만둔다.

 

2. 전태일 기념사업회가 이전한다. 내일은 집들이. 오시라. 누구나 오시라. 참고로 음식은 이렇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거 있잖아, 음식 그거 여기저기 흩어놓고 묵는 거"...... 뭘까요? 켁~ㅋㅋ

 

어제 대화 내용.

 

 "너 언제 올거야? 근데 기념사업회 있잖아. 그거 뭐꼬, 집들이 하그등. 금요일날 꼭와. 니 하고 그 사람하고, 박팀장하고. 그 날 음식을 많이 준비해가꼬 남을 거 같으니까 꼭 와"

 

"근데, 음식이 남을까봐 부르는 거야, 아님 보고싶어 부르는 거야?"

 

"음식이 남을까봐지. 하하하(혼자만 웃으심)"

 

"안가"

 

"저번 때 고생했으니깐 내가 진짜 맛있는 거 사주께"

 

"갈께요"

 

"응. 금요일에 꼭 와"

 

"몇 신데"

 

"오후 3시부텀 8시까지. 그 양반 한테도 고맙다고 전해죠"

 

"네"

 

가끔씩, 할매, 귀엽다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