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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기타를 친다. 그리고 긴머리에 정돈되지 않은 머리에 그의 성대에서 긁어대는 흡사 해금을 연상하게끔 한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는 슬프다. 너무 외롭다. 외로움에 지쳐서 절망에 빠지게 할 만하다. 그러나 절대 절망적이지 않은, 차라리 너무나 너그러움이 담겨있는 노래들이다.

그래서 그녀는 울고 웃으면서 노래를 하고, 그의 기타는 점점 그녀의 몸 속으로 빨려들어가 장필순은 온 몸으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노래를 듣는다. 이런 류의 노래를 경색되다시피 싫어했는데, 가슴에 먼지가 쌓이게 되면 '후'라게 불어줄 수 있는 노래가 필요가 했다. 이제는 그런 노래를 찾은 거 같다. 그러나 언젠가는 또 버려야 되는 노래일 것이다.

또 시간이 지나서 나는 또 그녀을 찾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위태롭게 하는 요소는 곳곳에 널렸다. 생전 처음 대면하는 상대방의 낯선 얼굴이나 한 사람의 환경 변화 등....인연이란 한 사람이 끈을 놓지 않는 한 이어지는 것이라고....가수 한동준은 장필순과의 인연의 끈을 놓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멋쩍게 웃으며 장필순도 한마디 덧붙인다."

"미 투! 설령 음악을 놓는다 해도."  이래서 마음에 든다.

뱀발: 오래전의 글인데 아직도 찾을 수 있다니 놀랍다.


2003.10.10 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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