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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좌우로 난다?

블로그 대문에 글 하나가 올라와 있더라.

 

http://blog.jinbo.net/chasm/?pid=12

 

나는 이런 글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근데 읽으면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좌파는 훈장이 아니다."

 

좌우당간 새는 날기만 하면 된다든지, 날아봤자 새라든지,

 

좌우파가 서로의 날개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그들의 존재를 인정(혹은 묵인)하고 있다는 것한다든지. 결국 이런 보충적 관계라는지. 참 쓸데없는 지적이고 별 의미없는 성찰에 불과하다고 본다.

 

이는 결국 좌파의 순수성을 높여내자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리영희 선생의 "새"라는 메타포는 "사회"다. "날개"를  좌우파의 이념으로 치환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고, 그렇다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

 

지금의 문제는 좌파의 순수성, '우리가 정통'이라는 생각 자체를 버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이런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 나는 이들의 논의가 개신교 신도들의 '이단'논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나와 다른 자를 철저하게 구별하므로써 자신(기존 교회집단)의 권위를 회복하고, 기존 질서가 도전받는 일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철옹성을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이단을 구별해 낸다고 개신교가 새롭게 거듭나는 것이 아니다. 신도가 교회를 바꿀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새가 두 날개로 날든 말든 간, 새는 날아야 '살아'있는 것이다. 이제 닭을 보고 새라고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다. 좌파의 순수성을 논하기 이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바로 자신이다. 적과 나의 구분은 사실 낡아빠진 개념이다. 왜냐하면 내부의 적과 얼치기들이 더욱 설치고 다니기 때문이다.

 

결국 좌파가 분열하는 이유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새가 좌우로 날든 간에 안타까운 것은 두 날개 모두 심각한 관절염과 류머티스에 걸려있다는 점이다. 왼쪽 날개가 오른 쪽 날개를 도와줄 수 없다. 치료방법은 단 하나.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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