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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9
    메모
    공돌
  2. 2007/03/29
    돼지고기
    공돌
  3. 2007/03/29
    체제 내적
    공돌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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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붉은 색의 돼지고기는 불만 닿으면 색이 변한다.

 

고기덩어리로 남는 한은 익혀지거나 썩어버리거나 둘 중 하나다. 고기덩어리로 자처하는 나 같은 존재들이야 살아있는 돼지로 살 것인지, 고기 덩어리로 살 것인지는 이미 물건너 간 문제인 것 같다. 스스로 버려지거나 아니면 보기 좋은 색으로 익혀져서 먹히거나.

 

고기덩어리가 되지 않고 살아가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니다. 농장의 주인이 돼지는 애완동물로 생각할리 만무하고, 돼지가 제 권리를 주장하며 '난 원래 먹히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님'을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장렬하게(?)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연한 고기로 정육된다.

 

좌파들 중에서도 돼지고기 같은 사람들이 종종 있다. 겉은 붉어도 불만 닿으면 변한다. 그러나 여전히 고기덩어리가 되기를 거부하며 끝까지 살아있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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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내적

어떤 현상과 사물에 대해 체제 내의 문제로 환원할 것인가, 아니면 체제와 대항하는 문제로 대할 것인가의 문제는 결국 자신이 가진 이념의 문제에서 출발한다.

 

폐렴에 걸린 환자에게 성금을 모아 그의 병을 고쳐주는 행위와 폐렴의 발병원인이 결국은 빈곤층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폐렴치료에는 치료비를 받지 말고 국가가 공짜로 치료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이에는 굉장한 간극이 있다.

 

결국 폐렴이라는 문제는 사람의 문제인데 폐렴과 사람을 떼어놓고 사고할 수는 없는 일이다. 체제 내적 운동이 변질이나 변용의 문제를 수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판은 입장 그 자체로만 둘 때에는 타당할 수  있으나, 운동을 위한 운동의 목적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해결방법 그 자체에 있다. 해결방법이 단기적 처방과 장기적 치료에 있다면 양자는 보완적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논리가 통하질 않는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고, 현실은 현실일 뿐이다. 특히 법학에서는 더욱 체제 내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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