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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2
    솔직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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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8/14
    정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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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08/07
    친구 유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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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칸더 V

안나와서 삭제. http://mplay.donga.com/dkbnews/2005/09/mecanderV.wmv

드라마든 뭐든 테레비 프로. 챙겨보는 법 없다. 테레비 자체도 거의 보지 않을 뿐더러...그러나 어릴 적, 유일에게 챙겨 본 프로는 '메칸더 브이'와 '검은별'은 죽어나 사나 꼭 챙겨봤었다. 이 두 프로는 묘한 정서가 교차된다.

 

바로 주제가..

 

안개 속에 바람인가. 검은 별 검은 별 검은 별 검은 별 나타났다 잡히고 잡혔다가 사라지네. 뒤를 쫒는 그림자는.....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V.

 

이 두 주제를 완벽하게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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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아나 팔라치 사망

그녀가 죽었다. 나이가 드니깐 죽는 것은 당연한다.

 

빠스칼(pascal)은 인간을 죽이기 위해서는 전 우주가 무장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 줄기의 증기, 한 방울의 물만으로도 죽일 수도 있으나 어짜피 인간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위대하단다.

 

그러나 그게 위대한 것인가. 실존철학의 실존도 사실 가정에 불과한 것이니 말이다. 그런 말이 하나의 레토릭이니 그냥 빠스칼의 말투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말의 힘과 느낌을 강하게 받으리라.

 

여하간 그녀는 나에게는 식초같은 존재였다. 식초의 새큼하고 자극적인 맛이 고통스러우면서도 온 몸을 깨우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인터뷰나 글들을 보면서 좌우파에 걸쳐 권력과 권위를 비판하는 자세는 교과서를 읽으면서 감동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나의 분노, 나의 자긍심"은 내가 돈을 주고 사 읽을 필요가 없는 책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그녀의 문제제기와 주장을 읽으면서 나는 김용옥이 생각났다. 그들은 그들의 글쓰기가 신이 범접하지 못하는 고귀하고 '숭고'함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러면 숭고한 글쓰기가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말해주어야 하는데...노망이라는 단어가 불현듯 스쳐지나 갔다. 노망...나쁜 것일 수 있지만 사실 노망은 잘난 척이 극에 달해도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녀가 죽어도 난 별 느낌이 없다.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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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에 다래끼까지

반쪽짜리 세상보는 것. 지겹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지겨운 것이 아니라 아직 두 눈으로 보는 세상에 감사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아파도 된다고 본다.

괴롭지만, 더 돌아버릴 정도로, 대가리 쳐박고 죽을 정도되면 고마움을 알 것이다.

 

모든 게 다 그렇다. 내가 하는 조언도, 내가 듣게 되는 조언도 결국 그것이 소용없게 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행히 역사나 인간이나 사회나 모두 버겁게 진보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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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택, 강유원...

교보문고에서 유연히 보다.

강유원은 무림고수처럼 책을 몇 권 디비다가 사라져 버렸다. 아는 척이라고 할랬더만.

다행히 이광택 교수님은 아는 척을 하였다. 인권법 강의 때문에 교재를 구하러 오셨단다.

 

좋으신 분이다. 다음에는 밥을 먹자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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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조지 레이코프의 저작. 미국 민주당의 선거전략 지침서라고 해서 얼마전 국정홍보처가 국무위원들에게 뿌려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그건 나와 상관없다.

 

- 이 책의 제목이 코끼리가 의미하는 바는 미국 공화당의 상징임.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원제(Don't think of an elephant!: know your values and frame the debate : the essential guide for progressives)에서 처럼 코끼리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라는 뜻.

 

- 다시 말하면 공화당의 정책, 담론의 구조(코끼리)에 휘말리지 말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음. 중요한 주제임. 민주노동당이 취해야 할 정책이나 전략에서도 고려해 볼 부분이 있음.

 

- 저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언어학자. 강유원씨의 설명에 의하면 노엄 촘스키의 제자라고 함. 이 둘은 언어학에 대한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고 함. 지금은 둘은 생까는 사이. 촘스키는 합리주의에 기반해 있고, 레이코프는 경험주의적 입장에 서 있음.

 

- 노엄 촘스키가 언어생득설(innateness hypothesis)과 같이 경험과 관계없이 보편적인 통사원칙이 있다고 함. 그러나 레이코프는 경험을 통해서 언어가 습득된다고 봄. 그러나 대세는 언어생득설로 무게가 실림. 별 거 아닌 것 같음.

 

- 레이코프는 일단 방법론상 왁꾸(frame)를 규명해내는 방식을 통해 결론을 도출함.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정한 기준이 있음. 이를 통해 외부세계를 판단함. 이러한 얼개는 선입견과 같이 어떤 사물에 대한 인식과 인지, 그리고 판단기준이라고 볼 수 있음. 그런데 일반적(계몽주의적)으로 볼 때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실을 C라고 알고 있었을 경우, C는 B라고 사실을 말하면 교정된다고 봄.

 

-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러한 얼개는 구조가 아님. 따라서 얼개를 좌우하는 구조가 있다면 사실이 B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C를 선택하고 고수함. 레이코픈 ㄴ계몽주의적 입장과 반대편에 있음. 여하간 왜 그럴까?

 

- 두번째로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 행동한다는 전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음. 가령 150만원 월급을 받는 아저씨가 왜 민주노동당이 아닌 한나라당을 선택하는가. 레이코프는 이익이 아니라 정체성과 관련해서 행동한다고 봄.

 

- 공화당 아이들(우익)은 영구집권 프로젝트를 위해서 약 40여년간 기획을 하여 미국의 정치적 지형을 바꾸어 놓았음. 따라서 정치적 언어를 사용하는 모든 논객, 엘리트를 포섭하여 20억달러가 넘는 선전, 선동을 통해 우익의 정치적 언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듦.

 

- 자, 그러면 '세금구제'. 이것은 세금을 덜 내게 하는 것인데 가난한 사람은 세금을 덜 내도 별 의미가 없으나 부자들은 엄청난 효과가 있음. 이것은 사실은 부자들의 감세정책임. 그러나 사람들은 세금구제라는 말에 유혹됨.

 

- 그러면 미디어, 프레임 전략을 짜는 미국의 우익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먼저 세금을 덜 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하면 이에 대한 반론을 펴는 경우 그들의 프레임, 즉 언어구조에 말려들어가는 것임. 따라서 세금을 왜 내야하는가부터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가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고 함.

 

- 레이코프는 언제나 가치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고 함. 제일 큰 프레임을 건드리면서 타인이 나의 프레임에 들어오게끔 해야 함. 가령 황우석이라고 하면 자기가 조작을 안했다, 몰랐다, 알 수 없었다 등등 이런 것을 이야기 해봐야 이미 황우석=조작이라는 등식이 성립된 상황에서 어떠한 반론을 제기해도 헤어나기 어려움. 그 때야 진실을 말해도 의미가 없음. 이미 구조에 대한 주도권싸움에서 구조에 휘말리게 되면 게임오버.

 

- 여론을 형성하는 주된 매체, 조중동은 우익임. 공교육도 우익. 보수적임. 이런 상황에서 좌파, 진보진영에서는 어떠한 고민을 해야하는가. 문화적 내전을 가져야 함. 노동운동 진영에서 임금상승이라는 문제도 마찬가지. 만약 연봉 5,000만원이라고 하면 노동운동진영이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조중동이 만든 부정적 구조를 넘어서지를 못함. 애초 전략부재일 수도 있으나 문제는 미디어싸움에서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함.

 

- 결국 문화내전을 통해 구조를 바꿔내야 함. 노동운동진영이 먼저 주5일근무제라고 이야기한 것을 경영계 쪽에서 주40시간제라고 제기했음에도 주5일이라는 말이라는 틀을 시민들이 사용.

 

생각해 볼 것이 있는 책, 초벌이라 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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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동생과 대화(메신져) 중에 기억나는 일. 그이가 나에게 알려주었다.

 

동생: 아빠가 갑자기 막 미친듯이 웃다가 나중에 우리 가족 영문도 모르도 다 자지러지게 웃은거 기억나나?
나: 언제?
동생: 오래됐다... 그래서 왜 갑자기 그래 미친듯이 웃었냐니까...대답이 먼지 아나
나: 모르겠는데...그런 적이 여러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여하간 뭔데?


동생: "우리가족이 요즘 너무 웃음을 잃은 것 같아 다 같이 웃어 보자고 함 웃어봤다"

동생말로는 어이가 없었다고 하나, 지금도 가끔씩 그렇게 웃을 기회가 적지 않아 좋기는 하다. 직접 만나서는 아니지만. 전화가 있다는 것은 때로는 정신을 이어준다는 차원에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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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과 사람들

최근에 읽었던 책들(평던, 논문 등)에서는 60, 70년대를 거치면서

노동법을 공부했던 사람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임종률, 이영희, 이광택 등등...

 

그들의 지금 삶이 현재와 무관하지 않기에, 80, 90대의 운동가들의 변질된 삶을 돌이켜 본다.

 

조영래 평전(안경환)이라든가,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전순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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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사람들

그녀의 이야기.

 

철도노조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그녀.

 

이제 노조가, 운동권이 싫단다.

 

나도 이해간다. 싫을만한 이유는 그녀 자신이 만들기 보다는

 

그 내부 사정 때문일 것이다. 내부사정.

 

사람은 늘 발 밑을 늘 조심하고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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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수

정봉수는 하재필(나의 고교선배)씨의 재수시절 친구다.

 

제작년인가, 한 번 보고 올해 다시 한 번 봤다.

형수님과 함께 왔고, 그이의 아들들인 여찬이와 여진이가 함께 서울역으로 왔다.

한참을 뛰어도 아이들은 지치지 않았다. 그리고 금방 나와 친해지기 시작했다.

 

여찬이는 나와 화장실에 세수를 하러갔는데, 소주와 맥주가 매우 쓰고 독하다고

하면서 어른이 되면 그것을 마시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 둘은 한참 웃었다. 나를 두고 한 말인지, 여찬이의 부모를 두고 한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삼촌."

"응?"

"매미가 해충이예요?"

"음...사람을 해치지 않으니깐 해충은 아니겠지?"

"근데요. 매미는 땅 속에서 올라와서는 나무의 액을 빨아먹는데요."

"그래? 그래서?"

"근데 그게 나무에게는 안좋은 거잖아요?"

"그렇겠지. 나무에게는 안좋겠지."

"매미가 너무 많아져서 안좋을 거예요. 그래서 해충이 아닐까요?"

 

여찬이는 2학년인데, 관찰이나 생각이 굉장히 사려깊다.

 

"삼촌.."

"어?"

"모기는 해충이예요?"

"모기는 사람을 해치니깐 해충이겠지?"

"그러나 사람을 죽이지는 않잖아요."

 

여찬이의 해충과 익충의 구별법을 멀리서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찬이는 아빠와 엄마, 하재필씨 주변의 쓰레기를 줍니다. 그러다가 여진이와 함께 서울역을 달리고 내달렸다. 어찌나 잘 뛰시던지...기특한 녀석들. 그리고 하재필씨에게 내가 말했다.

 

"아이들이 똑똑하고 참 순수합디다."

 

그러나 하재필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 그 말이 오래도록 남아서 글을 남기게 되었다.

 

"봉수 아이들이잖아. 아니 봉수의 아내가 거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도 있겠지."

 

그리고 정봉수씨를 기억했다. 그는 운동권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도 아닌 지금껏 어렵게 살아온 소시민, 노동자이다. 그러나 그의 강렬한 인상과 달리 모든 말에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부드러움이 서로 모순적으로 교차하면서 사람을 압도한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몇 시간이고 항의했었던 그 사람. 정봉수. 그러나 그는 사람에게 함부러 말을 놓지 않는 배울 게 많은 사람이다. 그에게서 알게 모르게 주눅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나 그를 만나고 감동이 있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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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세상에 자유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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