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입으로만 했던 연대....

경기도 유치원비정규직 선생님들이 나의 싸움을 위해 '투쟁기금'을 전교조부천중등지회로 전달하셨다고 한다....

 

경기도 유칭원비정규직 선생님들은...모두가 여성 동지들...2005년 겨울...그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집회와 노숙농성을 100일 넘게 진행하며 "상시근로 인정, 생존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싸우셨던 분들이다...작년에 나는 전교조부천중등지회 지회장을 하면서 그 분들 투쟁에 조금(^^;) 얼굴만 기웃거렸었다....

 

비정규직...언제 짤릴지 모르는...그래서 인간적, 기본권 권리조차 박탈당할 수밖에 없는 현대판 노예...

 

비.정.규.직.철.폐!!!

 

아파 본 사람이 아픔을 안다고 했던가 (아! 꼭 아파봐야만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닐게다...흑인의 아픔을 겪어보지 않았어도 인종차별주의에 맞서 싸우는 백인이 있고, 여성의 일상적 억압과 차별을 경험해 보지 못했어도 여성 차별에 맞서 싸우는 남성이 있고, 노동자계급 출신이 아니더라도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맑스도 있었고, 동물이 아니더라도 동물권을 위해 싸우는 인간들도 있고...)....십시일반 그 분들의 마음이 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마음이 어디냐"라고 말한다...마음이라도 정말 고마운 것은 사실이다...그 마음을 낯설게 보려고 하는 것이 그 마음의 고마움을 비꼬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중요한 것같다...마음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 마음을 알겠는가...오해가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물론, 마음의 표현이 어떤 기준에 의해 형식화되는 것은 아니다...각자의 표현 방식은 다 다르다..

 

그 마음의 표현 중....

지금껏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아픔을 대하며 나에게 가장 쉬운 것은 '말'이었다.

"힘내세요" "고생하시네요" "함께 할게요" "대단하세요" 어쩌구저쩌구...

이런... 그 다음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그리고는 또 나의 일상에 빠져, 내 몸의 안위를 위해, 내 게으름을 스스로 변명하며...또 '말'만 하지는 않았는가...말의 연대....

 

몸뚱아리 한 번 더 움직이고...없는 거 모아서 조금이라도 보태고...싸울 때 한 번이라도 더 옆에 같이 있고...전화라도 한 번 더 하고...주변 사람들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려 주고...그러면서 '변화'를 위해 일상에서 '나를 변화'시키고....

 

연대란 그렇게 몸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걸...

연대란 순간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걸...

연대는 1회용 소모품이 아니라 틈만 나면 닦아야 하는 실천이라는 걸....

그리고 그 몸과 몸이 만나서 '힘'이라는 것이 된다는 걸...

도교육청 아스팔트 위에서 조금씩 새롭게 배우고 있다...

 

도교육청 본관 현관 앞에서 싸우고 있는 장애인교육권연대 농성 집회에 참석하고 나오는 길이다...^^...바로 코 앞이니 바라만 보지 말고 매일 집회 때 옆에 가서 같이 서 있을란다...이게 몸에 배이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이제는 '말'만 하지 않고, 몸뚱아리를 더 열심히 놀릴 수 있을 것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