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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다....

오늘까지해서 도교육청 1인 시위 3일째...부천에서 수원까지 출퇴근하는 느낌...도교육청 직원도 아닌디 참 엿같은 느낌만 드는 것이...어째, 영~~~~ㅠㅠ

 

전에는 잘 몰랐다. 도교육청에 뻔질나게 드나들다보니 곳곳이 재수없음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라고 해도 이노무 행정관청이라는데는 어쩔 수 없나보다...소위 '교육'청이라는 곳마저도 반인간적, 반교육적 덩어리니 말이다....

 

[재수없어1]

도교육청 정문 옆에 민원봉사실이라는 곳이 있는디. 언제나 정확성이 떨어지는 내 기억으로는 그 건물이 3년 전쯤에 생긴 것같은데...그 전에는 없었지...틀린든 말든....우쨌거나 경기도교육청 앞에 집회하러 심심찮게 갔었기 때문에 기억한다...좀 시원찮은 기억력을 잠시 원망하고^^;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 때문에 그 민원봉사실 화장실을 자주 사용한다. 새 건물이라 화장실도 참 깨끗하기 때문에...ㅋㅋㅋ...

 

처음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민원봉사실에 들어가는데...왠지 좀 쭈뼛해진다....국가기구에 대해서는 거북살스러운 나의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기도 하고....모르는 집에 들어가서 남의 화장실을 쓰는 것같아서 어색하기도 하고....사실 '민원봉사'실 아닌가? 나의 생리적 급함을 해결하는 것도 '민원봉사'실의 역할이 아니것는감...문을 열고 들어설 때 느껴지는, '누구지? 뭔 일이지'라고 말하는 눈동자들의 시선을 마빡으로 받아 내면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 보고는 당당하게(?) 화장실을 찾아 갔다...

 

여긴가보다...근데 뭔가 쪼매 어색한디....여자 화장실 문보다 남자 화장실 문이 훨 크다...우찌된 일인가 싶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게 있다...여자 화장실을 알리는 픽토그램(그림) 옆에 남자 화장실을 알리는 픽토그램이 나란히 있는데 그 픽토그램에 '장애인 화장실'을 알리는 픽토그램이 함께 그려져 있다. 분명 여자 화장실 픽토그램에는 없는데 남자 화장실 픽토그램에는 함께 그려져 있다. 왜 여자 화장실에는 장애인 화장실 픽토그램이 없는게지?

슬그머니 드는 의구심을 확인하기 위해 남자 화장실을 열고 들어가보니....장애인용 화장실이 함께 딸려 있다....

 

그럼.............? 장애인은 남녀 구분도 없나? 이게 뭐하는 짓이여? 남자 화장실에서 여자 장애인도 함께 일을 보라고라? 도대체 장애인은 인간도 아녀? 장애인은 남자도 여자도 없는거여? 확~~~울화가 치밀어 오른다....도대체 이런 발상을 하는 인간이 인간이여?

재수없다....

 

[재수없어2]

그 민원봉사실 옆에 정문을 지키는(?) 수위실이 있다. 수위실의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마치 대문 옆에 그 대문만한 개집을 연상시킨다...아아!!! 일년삼백육십오일을 고생하시는 도교육청노동자분들을 개에 비유할 마음은 전혀 없다...참고해주시라....크기도 크기지만 마치 까만 페인트로 칠해놓은 것처럼 수위실 창문이 까맣게 선팅되어있다. 도교육청 바깥 쪽을 향하고 있는 그 창문은 크기도 건물만하다...꼭 음흉한 속을 숨기려는 것인 듯 안에서는 바깥이 잘 보이지만 바깥에서는 안이 전혀 들여다 보이지 않는다...공공기관을 찾아 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탐색이라도 할라치는 것인지는 몰라도 정문에서부터 위압적이고 관료적인 냄새가 똥냄새 못지 않다...

재수없다....

 

[재수없어3]

도교육청 정문에서 본 건물까지는 족히 100m는 넘어 보인다...요즘같이 더운 날은 걸어가다가 머리벗겨지기 딱 좋다...어떤 초등학교에서는 커가는 아이들의 덩치를 맞추지 못한 책걸상땜에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는디...뭐땀시 이따구로 커다랗게 돈들여 만드는 거여? 영 못마땅하다...들어서면 중앙도로길 옆으로 그럴싸하게 꾸며 놓은 정원(?)이 보인다....작은 공원같다....그 공원을 만든 배경을 써 놓은 작은 돌덩어리가 있길래 들여다 본다..."어쩌구저쩌구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어쩌구저쩌구"...

 

또 확~~울화가 치민다....이 공간을 민중들을 위한 쉼터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개방하지는 않고 도교육청 울타리 안에다가 곱게 모셔놓고 교육관료들의 "쾌적함"을 위해 깎고 다듬고 있는 것이다...도교육청에 근무하는 노동자분들의 쾌적한 근무환경은 당근 확실히 보장되어야 한다...그걸 뭐하는 게 아니다...우라질....정문을 100m 안쪽으로 후퇴시켜서 본관 앞에 "이 곳이 정문입니다"정도만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으면 될 것 아닌가말이다...그리고 그 곳을 지역 주민의 쉼터로 깎고 다듬으라는 말이다...참고로 그 주변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쉼터는 찾아 볼 수도 없다....

재수없다....

 

[재수없어4]

그 공원 한 쪽면에는 소위 '기념식수'라는 것이 쭈욱 늘어져 있다...뭔 기념?...자세히 들여다 보니...죄다 한자로 적혀 있어서 과거의 웬만한 기억들을 쭉 뽑아 내야지만 읽을 수 있었다ㅠㅠ...교육부총리 000, 몇회 경기도교육감000...죄다 이 교육청을 한 번 쯤 밟고 간 관료들의 이름들이다....

 

근디 뭘 기념혀? 즈그들이 왔다갔다는 것을? 사람을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되도 않는 글귀에 충실하기 위해서? 꼭 개들이 영역 표시하기 위해 싸질러놓은 오줌빨마냥 그렇게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구만....애꿎은 개들에게 심심한 사죄를 드리며...

자신의 권위를 되새기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남성중심생각의 꼭대기에 올라있는 관료적 행태....재수없어....

 

[재수없어5]

점심시간과 저녁 퇴근시간에는 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그 잘난 도교육감과 부교육감에게 내가 뭔 얘기를 하는지 가까이에서 들려주고 싶어서리...

 

엥? 근디 이것이 뭐여?

본관 로비에 유니폼을 입은 안내도우미 여직원이 2명 있다...드나드는 사람들에게 도교육청을 안내하기 위한 것인가? 사람들은 눈이 없나 발이 없나...청사 안내도 보면서 찾아가면 되잖나...글구 본관을 지키는(?) 수위아자씨들도 계시니 궁금한 거이 있으믄 물어 보면 되제...

근데 꼭 안내만을 위한 것은 아닌 것같다...

 

점심 시간과 퇴근 시간을 위해서 고용한 '여성'비정규직인 것같다...

교육감과 부교육감이 밥 먹으러 나갈 때, 들어 올 때와 퇴근할 때 정문 앞에 나란히 서서 깎듯이 인사한다...코맹맹이 소리로...."안녕하십니까아아~~" "안녕히 다녀오십시오오오~~"

퇴근 시간에는 본관 정문에 서서 퇴근하는 도교육청 직원들에게 90도로 허리 굽히며 인사한다..."안녕히 가십시오오오~~~~"

본관 수위아자씨에게 물어봤다...이 여성분들은 왜 고용되었는지...고객만족서비스를 위해 얼마 전에 고용된...이란다...

 

이런 제길....내가 보기엔 남성교육관료들이 즈그놈들이 서비스 받고 싶으니까 여성비정규직노동자를 고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왜 즈그놈들이 출퇴근할 때 여성비정규직이 나란히 서서 문안인사를 드린단 말인가....즈그놈들이 퇴근할 때까지 퇴근 시간인 6시가 넘어서도 계속 근무를 할 수밖에 없이 만들어놓고는 말이다....

오늘은 교육감은 휴가가고 부교육감은 점심 먹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 여성비정규직 분들은 개성있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6시에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즐겁게 퇴근했다...퇴근하는 누구에게도 "안녕히 가십시오오오~~~"라고 허리굽혀 인사하지 않았다...그냥 남들처럼 근무하고 남들처럼 퇴근했다....

남성교육관료 쓰레기같은 놈들이 즈그들 만족을 위해 여성비정규직을 고용하고 혹사시키고 있는 것일뿐이다....재수없다....

 

[재수없어6,7,8.....]

그만 쓸란다...쓰면서도 울화통이 터져서 더 이상 못쓰겠다...

1인 시위도 화나고 힘들지만, 그 꼬라지들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이 더 화난다....

정말 재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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