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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투쟁에서 역사투쟁으로

태백산맥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주워들은 얘기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것. 빨치산 주인공(?)의 말이다. 우리의 투쟁은 이제 현실투쟁에서 역사투쟁의 단계로 넘어간다... 비록 우리는 여기서 패배하겠지만, 우리가 백기를 들고 패배하는 것과 이 지리산을 우리의 피와 시체로 덮으며 패배하는 것의 역사적 의미는 다를 것이다...

 

비슷한 말을 80년 광주의 현장에서도 들을 수 있다. 저 전두환의 군대가 이 도청을 점령할 때, 우리가 다 도망가고 텅 빈 상태의 도청을 점령하는 것과 우리의 피와 시체로 덮인 도청을 점령하는 것은 다를 것이다...

 

지금, 우리의 투쟁도 현실투쟁이라기보단 역사투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대중들의 불신과 지배계급의 반동 속에 패배하겠지만,

 

우리의 깃발이 피로 물들고 군홧발에 꺾여 우리의 조기가 될 때 남는 역사적 의미는 있을 것이다.

 

대중들의 불신이 우리의 진지를 잠식하더라도,

 

우리가 거기에서 걸어 내려오는 것과 잠식될 대로 잠식된 진지에서 추락해 죽어가는 것의 의미는 다르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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