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메이데이 유감

* 이 글은 민중언론 참세상[1일 노동자대회, 민주노총 '세상을 바꾸는 투쟁' 선포] 에 관련된 글입니다.

2학년 활동가로서 메이데이에 참가했다.

 

감회도 새로웠지만, 너무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작년의 메이데이를 보면서는 '무슨 민주노동당 전당대회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주노동당 원내진출 축하 일색이었었다.

 

올해의 메이데이는... 점점 노조 관료들의 기회주의와 개량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 같다.

 

민주노총에서 특정 문예패들의 공연을 거부했다는 유인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매우 추상적인 내용을 담는 문선까지도 검열할 정도라니...

 

대체 이들은 어느 세상에서 온 사람들이란 말인가.

 

게다가 올해 메이데이 집회는 투쟁의 장이 아니라 하나의 이벤트에 가까웠다.

 

연속해서 이어지는 뻔한 관료적 발언들... 대책없는 대리주의....

 

집회가 끝나고 행진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뜨악했다.

 

서울 도심에서 노동계급의 힘을 보이고, 그 변혁의 의지와 구호들을 뿜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한다고?

 

결국 전학투위 차원에서 단독 행진을 하긴 했지만, 씁쓸했다.

 

게다가 최악의 이벤트는 독도 관련 선언문 낭독이었다.

 

드디어 이것들이 갈때까지 갔구나 생각했다.

 

메이데이가 어떤 날인가. 전세계 노동계급의 국제주의를 과시하고 단결하는 날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맑스의 외침을 실천하는 날, 인터내셔널의 날이다.

 

이런 날에 "우리 민족의 이름으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섬뜩한 선언이라니...

 

일본 노동자들, 아시아의 노동자들과의 연대는 어디로 간 것인가.

 

그따위 선언 낭독할 여유가 있으면 비정규직 철폐에나 신경쓸 일이지...

 

노사정 합의는 결렬되었지만 "대화와 합의의 기조엔 동의했다"는 이목희 개새끼의 발언이 더욱 우울하다.

 

115년 전의 노동자들이 하늘에서 울고 있다-

 

스파이즈여, 그건 들불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