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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輜慟)

치통(輜慟)

썩은 어금니를 짓이기듯 파헤친 후
머리가 깨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우습게도 입 안에는 단내가 돌았다

오래된 핏덩이처럼 굳어버린 솜뭉치를
입 속에서 이리저리 돌리며 잘근잘근 씹어보아도

언젠간 뱉어내야할 찌꺼기일뿐인데
그것조차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게 나란 놈의 업인 것을

무엇을 그리 짊어지고 살려는 것이며
그 짐을 나누지 않는다 하여 아파할 이유 또한 없으리라

아프다... 아프다... 참 아프다

아프고, 아프고, 또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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