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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지난달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큰외숙이 쓰러지고

큰 이모는 치매로 요양원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래 저래 두어달 슬픈 일들이 계속되다.

워낭소리를 보다 엉엉 소리내어 울어버린 것은

사실 그 늙은 소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제는 온몸이 마비된채 아무 말도 못하고 가슴으로만 흐느끼는 외숙을 문병하였다.

소리내어 울고 싶으실 텐데 마른 눈에 눈물도 못 흘리고 그저 가슴으로만 겨우 들썩거리며

반갑다 어서오라 말 한마디 못하셨다.

 

외숙이 쓰러지기 전에 하신 말씀은

"재미없다"였다고 한다.

노동으로만 보낸 일생의 종착점이 "재미없는 날들"이라니.

 

지금 난 "재미있게" 살고 있는가?

재미있게 살아볼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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