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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법이 없다.. 정권퇴진을 위해 기도할 것" - 12월 24일 오후 9시 성탄전야미사 봉헌 예정

 

-우리에게 평화는 4대강 사업 중단
- 12월 24일 오후 9시 성탄전야미사 봉헌 예정
 
2010년 12월 14일 (화) 17:41:36 정현진 기자 regina@nahnews.net
 

매 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4대강 사업 반대를 촉구하는 월요 전국사제 시국기도회가 두 번째로 열린 12월 13일 오후 7시 30분 국회의사당 앞. 33명의 사제와 200여 명의 신자들이 빼곡하게 둘러서서 미사를 봉헌했다. 함세웅 신부의 주례로 드린 이날 미사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 사진/김용길 기자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김영식 신부(안동교구)는 “이 미사를 드리는 이유는 우리의 꼴을 알자는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온 과거를 바탕에 두고 우리의 꼴이 어떠한가, 다시 한 번 들여다 보자는 것이다. 우리의 꼴을 알기 전에 각자의 꼴을 알아야 하며, 그러한 화두를 이 미사를 통해 던지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지난 주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발표한 성명서를 읽어나갔다.

   
▲ 사진/김용길 기자

이날 미사 중에는 4대강 사업 예산 날치기와 더불어 강행 통과된 ‘친수구역법’에 대해 김영희 변호사의 설명이 있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친수구역법은 “4대강 공사에 대해 심사를 거치지 않고 편법으로 돈을 쓰기 위해, 수자원공사에 사업을 맡기려고 만든 법이다. 우리가 매일 내는 세금을 예산의 형태로 쓰려면 국회에서 심의, 의결, 예비타당성 심사 등의 과정을 거치고 또 감시해야 한다. 그러나 4대강 사업에 들어가는 돈의 상당부분, 즉 16개 보 중에서 15개에 대한 비용을 수자원공사가 지출하도록 했다. 수자원공사는 공기업이지만 예산처럼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비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이익이 나지 않는 4대강 사업을 수자원공사에 억지로 맡기는 과정에서 만든 이 법으로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으로 얻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강개발을 통해 이익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면 녹색사업, 강 살리기라는 허울도 소용없이 강은 더욱 파괴될 것이다. 이 법의 폐지에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충남 태안에서 온 지요하 씨는 “이 4대강 사업을 막기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고맙고 애처로운 마음을 갖고 있다. 그 마음으로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이 대열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 사진/김용길 기자

끝으로 사제단 대표인 전종훈 신부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하고, “우리에게 평화는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하면서, “착잡하다.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올 줄 몰랐다. 그동안 이 자리에서 미사를 드렸던 가장 큰 이유는 정기국회 개회 중에 어떻게 해서든 4대강 예산을 삭감함으로써 중단시키는 길을 열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다음 주부터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묻겠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이 정권을 퇴출시키지 않고서는 우리의 요구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논의를 거쳐 정권퇴진이라는 큰 틀을 갖고 기도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 월요 시국기도회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계속 이어질 것이며, 12월 24일 성탄전야에는 오후 9시에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성탄전야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 봄눈별씨가 인디언 플룻을 연주했다. 두물머리 미사에서 농민들은 흥겨운 플룻연주를 듣고 싶어했지만 결국, 동료들의 슬픈 울음소리만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사진/김용길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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