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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 있는 생태관찰일지23

                                                 6월26일
요즘 우리집에 밤이 찾아오면 풍뎅이를 비롯해서 온갖 곤충들이 날아온다. 그 곤충을 잡아먹으려고 청개구리가 찾아오고 요즘에는 우리집이 완전히 청개구리의 사냥터가 되어버렸다. 어제는 별줄풍뎅이도 보았다



쥐똥나무에 쥐똥같이 동그란열매가 열렸다. 이제 조금 있으면 검보라색으로 열매가 익을 것 이다.

어제 비올때 보니까 쑥이 잎사귀를 뒤집어 흰부분을 드러내고 있었다. 쑥은 건조한 환경에서 진화했다. 거기서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다. 그래서 잎을 닫아 온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쑥의 잎뒷면이 흰것은 털때문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쑥에서 국화하늘소가 짝짓기하는 것을 보았다.

남천꽃이 피었다. 꽃잎은 하얗고 암술하나에 노란수술5개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제 열매가 열릴것이고 우리집 겨울을 빨갛게 장식해줄 것이다.

참나리에 꽃게거미가 앉아 있었는데 꽃에 날아든 곤충을 잡아먹으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꽃은 필 생각을 안하고 거미는 떡줄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었다.

아빠가 사향제비나비를 잡았는데 뒤집어 보니까 배끝이 열렸다 닫혔다 하고 있었다. 알이 다 나가서 그런가 보다. 한번 찾아봐야겠다.

우리집 옥수수에 수꽃이 피었다.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마디에 옥수수껍질이 삐죽 나와있었고 잎에는 등얼룩풍뎅이가 한마리 앉아있었다.우리가 흔히 옥수수수염이라고 하는 것은 암꽃에서 나온암술대이다. 다른 옥수수의 꽃가루가 바람에 날려서 암술대위에 내려앉으면 수정이되여 옥수수열매가 되는 것이다. 옥수수는 마디가 있고 속이비고 잎은 나란이맥이기 때문에 벼과식물이라는 걸 알수있다. 옥수수는 원래 아스텍인들이 재배한 곡식이고 콜롬부스가 유럽으로 가져간 다음 중국으로 퍼지고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온것이다. 옥수수는 벼,밀과 함께 세계3대 곡식중 하나이다. 벼과식물없이 동물들이 과연 살아갈수 있을까?

돼지무덤에서 올해 처음으로 굴뚝나비를 보았다. 굴뚝나비 수십마리가 날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타래난초가 군락을 이루고있었다. 꼬인듯한 줄기에 꽃이 나선형으로 나있는것이 정말특이했다.
망초꽃에 붉은산꽃하늘소가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밑에는 분홍색 패랭이꽃이 피어있었다.

돼지무덤뒤 규암에서 솔이끼를 보았는데 솔이끼는 줄기와 뿌리,잎새가 분화된것을 보아 우산이끼보다 더 진화한종이라는 것을 알수있다. 자세히 살펴 보니까 뿌리에 흙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 딱딱한 규암을 어떻게 풍화시킬수 있었을까? 이런 이끼들이 바위를 풍화시켜 흙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토양층 덕분에 육지에 생태계가 형성될수 있었던 것이 정말 신기하고 대단했다.

산초나무의 꽃이피었다.

그 오리나무는 이제 살아숨쉬는 녹색잎사귀를 찾아볼수가 없다. 오리나무잎벌레애벌레는 하다못해 개암나무에까지 퍼졌다. 그런데 그오리나무는 내년까지 잘 살수 있을까? 계속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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