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진보적 장애인운동, 어디로 가야하나

정보세상 > 화제의책

진보적 장애인운동, 어디로 가야하나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김도현 지음/도서출판 메이데이/값 1만원). ⓒ에이블뉴스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김도현 지음/도서출판 메이데이/값 1만원). 이 책은 정상인과 장애인으로 구분하고 있는 이 사회의 편협한 인식을 깨뜨리고, 장애와 장애문제, 장애인운동을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입문서다.

저자는 이 사회가 ‘장애’와 ‘장애인’을 부정적인 것이나 결핍 내지 모자람, 정상이 아닌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왜 이러한 편견과 인식이 생겨났을까? 정말 장애인은 부정적이고 정상이 아닌 사람들일까? 장애인들이 벌이는 투쟁은 그들만의 일인가? 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면, 그 운동은 어디로 가야할까? 지금처럼만 간다면 차별과 억압을 궁극적으로 철폐할 수 있을까?

저자가 10여 년 간 장애인운동을 경험하면서 느낀 문제의식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장애를 ‘사회적․역사적으로 이해하기’, ‘구체적 권리를 통해 본 장애 문제와 장애인 운동’, ‘진보적 장애인 운동의 의미와 가치’ 등 3부로 구성됐다.

이 책은 사회의 차별적인 시각, 차별적인 제도와 관행, 문화 등이 장애인의 문제를 낳았기에 장애문제에 대한 해결은 사회적인 해결 방향일 수밖에 없으며 손상은 손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또한 진보적 장애운동은 자본주의 체제와 대결이고 자본주의 주류문화를 거부하는 생래적인 장애인들의 신체를 무기로 자본주의로부터 해방된 삶을 지향하자고 말한다.

1부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장애 문제에 대한 인식을, 2부는 우리 사회 장애인 운동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룬 장애인이동권의 현실과 현재 진행형인 우리 사회 장애인인권운동의 주요한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3부는 한국사회 주류 장애인계의 현실을 비판하며 장애인 운동이 진보적인 장애인운동으로 나가야한다고 주장하며 ‘시장경제의 원칙’, ‘경쟁과 효율성의 원리’, ‘개인주의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 운동으로 발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박래군씨는 “이 책은 장애인 또는 장애문제에 학문적인 이론서는 아니다. 현장 활동가에 의한 ‘날것’처럼 느껴지는 생생한 문제의식의 드러내기, 현장 활동가만이 느끼는 진보적 장애인 운동에 대한 고민들이 이 책에 녹아있다”고 일독을 권했다.

맹혜령 기자 (behind81@ablenews.co.kr)

신간/당신은 장애를 아는가(김도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5-04 17:37:3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