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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레디앙서평] '세계화'인가, '제국주의'인가?

'세계화'인가, '제국주의'인가?
[책꽂이] 『세계화의 가면을 벗겨라』…진보 진영의 해악적 시각 폭로
 
 
 

   
 
 

『세계화의 가면을 벗겨라』(메이데이)는 '세계화'에 대한 기존의 개혁주의적 해석과 달리 좌파적 시각에서 전면적이고 발본적으로 분석, 비판한 책이다.

저자들은 서문을 통해 “다수의 비정부기구, 개량주의 정당과 진보적인 지식인들 사이에 퍼져있는 해악적인 이데올로기인 '세계화 이데올로기'를 폭로하기 위해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은 '세계화'라는 담론은 자본주의가 전지구적으로 확장되면서 이루어지는 제국주의적인 침략과 계급적 착취를 은폐하는 수사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세계화는 불가피하지도 않고 자본주의 역사에서 질적으로 새로운 현상도 아니다"면서 "오히려 신자유주의적 관행의 도입을 정당화해 다국적 기업들의 확장을 계급관계와 계급투쟁에서 분리시키고, 제국주의 국가, 식민전쟁, 군사주의, 군사기지 등과 분리시키는데 복무하는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한다.

『세계화의 가면을 벗겨라』 1~3장에서 필자들은 '세계화론'이 미국기업들의 전지구적 지배와 새로운 제국적 질서의 구축, 그리고 이윤추구를 은폐하는 신화일 뿐이라고 분석한다.

이어 4~10장에서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새로운 제국주의적 질서가 구축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초국적 기업의 전지국적 전략의 일부인 민영화의 결과로 이뤄진 공적 소유 위기 등에 대해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민주주의 위기, 제국주의 확산에 봉사하는 비정부기구NGO의 기원과 구조, 라틴아메리카에서 미국이 새로운 식민주의를 구축하려는 시도인 마약 자본주의와 우익의 전략 등에 대해 분석을 해나간다.

‘세계화의 가면’을 벗기려는 필자들의 이론적 시도는 단지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세계화의 중단을 요구하거나 혹은 더 나은 세계화, 즉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주장하지 않는다. 11장에서 필자들은 이 이론적 시도가 갖는 정치적인 목표를 분명하게 밝힌다.

그것은 ‘세계화’라는 21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필자들은 ‘세계화’라는 21세기 제국주의의 팽창 속에서 새로운 21세기적 대안사회 건설의 주객관적인 조건이 무르익고 있음을 설명하고, 그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탐색한다.

시론적 수준이긴 하지만 ‘세계화’라는 21세기 제국주의 현실에서 21세기 사회주의라는 반자본 전략을 모색한다. 남미문제에 대해 국제적으로 저명한 두 필자는 ‘세계화의 가면’을 남미에서 수십년에 걸쳐 시도됐던 풍부한 사례들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추상적 이론을 넘어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풍부하고 비판적인 현실 분석을 담았다.   

                                                  *  *  *

지은이

제임스 페트라스James Petras

뉴욕 빙햄튼 소재 뉴욕주립대학 사회학과 교수이자,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세인트 메리 대학 국제개발학과 부교수이다. 라틴 아메리카와 개발문제에 관해 36권의 저서와 300여 편의 논문을 냈다. 최근 저작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신자유주의와 계급투쟁>, <새 밀레니엄과 미국의 헤게모니> 등이 있다.

헨리 벨트마이어Henry Veltmeyer

핼리팩스의 세인트 메리 대학 사회학과 및 국제개발학과 교수이자, 멕시코의 사카테카스 자치대학 정치학과 부교수이다. 캐나다의 정치경제와 라틴 아메리카 발전에 관한 수많은 책의 저자이다. 주요 저작으로 <캐나다의 기업권력>, <라틴 아메리카 발전의 미로>, <라틴 아메리카 사회변동의 동학>, <신자유주의의 극복: 지역사회 중심적 발전의 동학> 등이 있다.

옮긴이

원영수

1980년대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을 한 경력이 있다.
전 전진출판사 편집부
전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국제기획실장
전 노동자의 힘 편집위원장
국제연대활동가
국제적 이슈에 대한 다수의 논문 집필 및 번역

 
2008년 05월 24일 (토) 00:35:56 김은성 기자 frame4@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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