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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월 메이데이 독자모임 후기 - 02

메이데이 독자모임 후기 - 02  [펌]

 

 

선정 님과 재현 님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오늘 잘 어울리는 글귀들이라 생각됩니다.

같이 느껴주세요.

 

1월 두 일정 확정입니다.

18일 수요일 7시 덩야핑 님을 모시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19일 목요일 7시 이유철 님을 모시고 <기로에 선 일본>을 이야기합니다.

장소는 모두 메이데이입니다.

모두모두 참여해주세요.

 

 

 

메이데이 독자 모임

한 해를 마무리 하며 ...................

 

#1

벌써 2011년도 마무리 되어 갑니다. 바쁘게 살았던 것 같은데... 막상 지나고 보니 한 달전에 일도 흐릿흐릿 합니다. 먼가 점점 선명하지 않은 그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고,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그러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삶을 정말 재미있게 살고 싶은데 말이죠. 하지만 그저그런 평범한 일상의 연속들이 바로 우리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누구나(물론 예외도 많지요.) 매우 특별한 사람, 화려한 삶을 꿈꾸지만 말이죠. 그래서 더 역설적으로 “아~ 재밌고 신나게 살고 싶어~”란 나의 소망이 더 나를 옥죄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흐릿흐릿 지나가겠지요.^^

 

#2

개인적으로 김수현 작가를 좋아합니다. 음.... 보수적이고 계몽적인 면이 있지만 김수현 작가의 대사 서술방식이 좋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쓰지 않는 화려한 수사들이 많지만, 그래서 인지 대사를 곱씹으면 생각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책을 읽을 때 가질 수 있는 즐거움과도 조금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끝난 김수현의 드라마 천일의사랑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습니다.

 

천일의 약속 #2

-지형

우리......

-서연

우리.. 뭐?

-지형

5년후 어떻게 살고 있을까?

10년 뒤에는 어떨까?

우리 마음은 어떤식으로 변해갈까?

너는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나는 너를 언제쯤이면 내려 놓을 수 있으까?

내려 놓을 수는 있을까?

-서연

5년 후쯤이면 당신은 아빠가 되어있겠지..

10년 뒤에는 허물어진 40대 아저씨가 되어있겠지..

그때쯤이면 오늘이 누렇게 희미해진 옛날 사진같겠지..

내려놓는지도 모르게 ...

어느날 부터 내려놓았단걸 알게되겠지...

그후로도 겹겹이 날들이 쌓여가고

당신한테 나는 공룡시대 화석이 되겠지

 

 

연말이라 그런지 자꾸 기억, 정리, 평가....... 이런 것들에 사로 잡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 대사처럼 몇 년후 나, 몇 년 후 나의 기억들을 생각합니다. 나도 변하고 기억들도 변하겠지요.

 

아~진지하려 그런 건 아니고 ~^^ 그래서 더 평범한 일상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저는 조금씩 변할 테니까요~^^ 변해가는 기억들의 끝을 붙들고 씨름하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3

그래서 그런 평범한 일상속에 메이데이 독자모임이 엄청난 활력소까지는 아니였지만...^^ 꾸준히 아~! 한달에 하루는 메이데이 독자 모임이 있구나 ~^^ 라고 자연스럽게 제 일상안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전런 일정들에 밀려 모두 참여하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내년에는 메이데이 독자모임이 제 일상 속에 더욱 잔잔히 더 편안하게 스며들길 바래 봅니다. 단지 모임 뿐 만 아니라 같이 하는 사람들과도 말이죠.^^

 

 

메이데이 송년회의 하이라이트는 재현 님의 자작시 낭송이었습니다.
같이 음미해주시죠?

 


난 왜 쓰는가

                              

                                 정재현 
 

그 당시에 시를 보면
그 시대에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했으며
그 시대에 사람들은 어떠한 억압을 받았으며
이 억압과 착취를 끝내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끔직한 고통과 절망가운데서도
인간이 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고
시대를 사랑했는지
그렇기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미약하게나마 희망의 등불이 꺼지지
않았던 그 시대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서글프게도 지금의 시대는
여전히 시인을 감옥에 가두고
몸 뚱아리를 가둬두면
이들에 그리고 사람들에 영혼까지도
가둘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마음껏 세상을 주무르고 있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그래서 부족하고 창피하지만
시를 쓰고자 한다
 
이 시대에 사람들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 시대에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이 시대에 사람들은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
이 시대에 사람들은 어떠한 사랑을 꿈꾸는지
시를 통해 말하고 싶다
 
시를 통해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공상적이고 개인의 자유가 없으며
획일적이고 도달할 수 없는
막연한 허상이 아니라
현실은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고 마음을 닫는 사회가 아니라
시를 통해
새로운 사회를 꿈꾸고
희망을 말하고 노래하며
즐겁고 유쾌하지만
세상을 변혁할 수 있는
발직한 상상력을
웃고 떠들며 즐겁게 함께 만들어가는
그런 삶이 가능하다고
 
안철수가 대신 해주겠지가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하는 거라고 할 수 있다고
조금은 힘들고 더디겠지만 함께하자고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고
함께 시를 쓰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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