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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국가, 영토에 대해서

 

한국은 한민족만의 국가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쉽게 생각해서 수많은 이주노동자의 국가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다만 한민족이 다른 민족을 차별하고 있을 뿐입니다.

권력과 자본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한민족이라고 부르는 노동자들, 여성들, 시민들 바로 그들이 다른 민족이라고 차별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차별받는 그 노동자들, 여성들이 다른 노동자와 여성들을 짓누르고 차별하고 있는 꼴입니다.

 

미국이 앵글로-색슨 계열의 백인들만의 땅이라고 한다면 동의하시겠습니까? 물론 아니겠지요. 미국은 점령당한 원주민들, 끌려온 흑인들, 이주해온 라틴 아메리카인들 그 모두의 땅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는 민족=국가=영토를 같은 평면위에 올려 놓고 순수성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족은 역사적이고 문화적 현상이며

국가는 정치적 행위이며

영토는 존재하는 사물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같은 평면위에 올려 놓고 하나의 동질성만을 강조하는 것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이들을 학살하고 고문하고 억압한 전두환이 투표권을 가지고 한국에 사는게 맞겠습니까,

아니면 수년동안 힘들게 일하면서 그 잘난 한국사회에 돈을 벌어다 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살면서 투표권을 가지는게 맞습니까?

강제추방 당해야할 사람은 이주노동자가 아니라 전두환, 노태우 이런 사람들이지 않을까요?

 

하나의 땅위에 다민족 국가가 있을 수도 있고,

하나의 민족이 두개의 나라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한반도에 두개의 국가가 존재하는 그 자체는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민족은 순수하지 않으며

국가는 당연하지 않으며

영토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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