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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5
    다시 찾은 상하이2-물가가 비싸
    미뜨라

다시 찾은 상하이2-물가가 비싸

 2. 물가 비싼 상하이


2월 20일(화)

  아시아나 항공은 엔진에 이상이 생겨 정비를 해야 한단다.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출발하였다. 한 시간 기다린 승객에겐 보답으로 음료를 먼저 서비스한다. 하긴 테레사님은 상하이 공항에서 열여섯 시간이나 대기했는데, 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상하이는 생각보다 가깝다. 겨우 한 시간 반 정도 비행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푸둥[浦東] 공항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손님도 적다. 수속도 아주 빠르게 진행된다. 예전에 상하이에 왔을 땐 홍차오[虹橋] 공항에 내렸다. 당시 공항에 내렸을 때 많은 조선족 사람들이 민박 숙소 호객을 위해 몰리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 대신, 여러 여행사 직원들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나와 있다. 현지에서 민박을 정하려던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중학교 1학년 사회책에는 중국의 개방 정책 단원에서 상하이와 푸둥 지구가 나온다. 가르칠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교과서에서는 ‘푸동’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표기는 하나로 통일되는 게 좋겠다.

  일단 <100배 즐기기>에 ‘위치가 가장 좋은 민박’이라고 나온 ‘상하이 백패커’ 민박 집을 목표로 가기로 한다. 공항버스 6번은 9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탈 수 있다. 라오시문[老西門] 까지 16 위안이다. 찬이는 키가 커서 초등학생 할인도 되지 않는다.

  오십여 분 만에 라오시문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우리가 내린 곳은 푸싱둥루[復興東路]다. ‘상하이 백팩커’를 찾아서 동쪽으로 가다가 삼패루로(三牌樓路, 싼빠이로루)와 학원로(學院路)를 거쳐 둥제[東街]에서 중화루[中華路]를 돌아서 빈강명인원(濱江名人苑) 아파트를 찾아갔다. 하지만 경비원에게 물어보는 게 아니었다. 이사 갔다고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다른 숙소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 처음 들어간 호텔은 450 위안. 왜 이리 방값이 비싼지 모르겠다. 동남아시아에 비하면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 깃발을 따라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으로 향한다. 그들을 따라 팡방중루[方濱中路]로 들어가 본다. 사람들이 바글 바글하다. 의지대로 갈 수 없어 그냥 사람의 물결에 휩싸여 앞으로 간다. 좀 한적한 삼패루로(三牌樓路)로 여관 간판이 보인다. 상해신호경문여관(上海新好景門旅館)이다. 더블 룸이 218 위안이다. 깎아 달라고 하다. 우리가 중국어를 잘 못하는 걸 보고 어떤 사내가 자기가 아는 한국 사람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서 통역을 해준다. 그 한국 여자 덕분에 200 위안으로 깎아서 들어간다. 침대 시트는 깨끗하지만, 바닥은 도통 청소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일단 짐을 풀고 예원(豫園, 위위안)을 먼저 보기로 했다. 위위안은 1999년도 여름에 가족과 함께 왔을 때는 너무 더워 가지 않았던 곳이다.  

  여관 입구 길바닥에 한 여학생이 뭔가 앞에 써놓고 쪼그려 앉아 있다. 내용을 읽어보니 고전적 수법의 앵벌이를 하고 있다.

 

‘트럭 운전사인 아버지가 마약 중독에 빠져 돈을 탕진해서 학교에 다닐 수 없으므로 존경하는 각계인사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한다’는 내용이다. 그래도 이런 수법이 아직 통하는지 동전이 몇 개 모여져 있고, 관찰해 보니 지폐를 건네는 이도 있다. 여전히 어리숙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위위안 가는 길에 배가 고파 우선 만두를 사먹다. 예원(위위안)도 식후경이다. 유명한 난썅(南翔, 남상) 만두집은 아니지만 손님들로 빈자리가 없다. 아래층에서 먼저 계산하면 동그란 표를 받는다. 잠시 기다리면 만두 8개 담긴 통을 받아서 2층에 올라가서 먹으면 된다. 작은 만두를 먹다가 입천장을 데다. 숟가락을 받쳐 먹어야 하는데, 젓가락으로 집어 그냥 입에 넣으니 뜨거운 육즙이 터져 입천장을 놀라게 한다.

  다시 예원을 향해 전진. 정말 사람이 많다. 등 장식을 많이 달아놓고 있다. 아무래도 돼지가 많이 보인다. 밤에 불이 들어오면 아주 멋지겠다. 밤에 다시 오기로 한다. 하지만, 결국 일주일 동안 다시 찾을 시간이 없었다. 성황묘도 입장료를 받는다. 돈 주기가 아까워 밖에서 구경하고, 예원 입구를 찾아 전진한다. 인파 속을 헤치고 나가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사람 구경하면서 군것질 거리도 빠뜨리지 않는다. 화화공자(花花公子)님이 찍어놓은 사진만큼 아름답다. (참고)



* 여행 기간 : 2007년 2월 20일(화)-2007년 2월 27(화) 7박 8일

* 여행 장소 : 인천-중국(상하이-항저우-쑤저우-상하이)-인천

*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만 11세) 가족 

* 환전 : 1 위안=121원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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