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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thirst -왜 복제냐고

'박쥐'라는 제목보다는 'thirst'라는 영제가 감독이 의도한 바를 더 잘 표현해 주는 듯 해서

제목은 'thirst'가 더 맘에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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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스포일러 있음. 스포일러 싫음 당장 박차고 나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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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셉이 복수3부작과 중첩되서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조금의 미덕이라도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영화관을 들어섰는 데

나올 때 아쉬움만 남았다능.

 

영제처럼 '갈증, 목마름'

즉 욕구에 대한 갈망이 그려져야 하는 데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더라고.

 

송강호가 김옥빈한테 뿅 가는 것까지는 설명이 되는 데

김옥빈이 벰파이어가 되서는 욕구에 대한 갈망이

둘 사이의 욕구가 무엇인지 잘 그려지지 않더라고

 

극중 톤이 둘이 벰파이어가 된 후

약간 코믹하게 흐르는 데

이게 미끄럽게 극중에 밀려들면서

부조리극으로 변화하는 게 아니라

'박찬욱, 너 어찌해야 할 지 몰라 방황하는구나'라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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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옥빈의 연기는 허걱 ㅠㅠ

그 얼라가 그 나이 때 여배우와 다른 아우라가 있어

('나 예쁘지'라는 분위기만 있는 게 아니라 성적으로 끈적끈적한 느낌이 공존하는? ㅋ)

이를 잘 풀어내면 괘안은 케스팅이 될 뻔 했지만

'김옥빈, 너 연극무대 발성연습하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어.

김옥빈에게서 기억나는 건 벗은 것밖에 없다규.

 

심지어

'나 부끄럼타는 여자아니예요'라는 대사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의

'너나 잘하세요'와 '친절해 보일까봐'를 그대로 따라한다는 느낌까정

심지어 옷마져 금자씨랑 비슷했다능.

 

올드보이에서 '강혜정'과

비슷한 포스를 김옥빈에게 기대한 게 나의 잘못이라면 잘못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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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미스케스팅이던 이미지캐스팅이던 김옥빈을 비중있는 카드로 썼으면

내공이 모자라도 마무리까지 스스로 하게 해야 하는 데

김옥빈이 발성연습만 하고 있으니

송강호보고 김옥빈 마무리까지도 다 하라고 감독이 시키는 것같더군.

이건 뭥미...

 

완죤 송강호 죽으라는 이야기지.

송강호가 극중에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박쥐'에서 처음으로 들었다궁.

 

김옥빈이야 그렇다치고

송강호까지 망가진 건

순전히 감독탓 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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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은

 ---'박찬욱에게 영향을 지대로 받은 신인감독이 기세좋게 시작했으나

쎈 설정과 키워드를 못이겨 갈팡질팡하는 내공을 보여주는군하'라고 말하려는 순간

감독이 박찬욱! 임을 깨달았다.  커헉---- 정도다.

 

 

계속되는 자기복제를 하시는 데

(초반 김옥빈 집은 복수는 나의 것에 배두나 집

후반의 집은 싸이보그지만 괘아나 아트 컨셉에

주인공 캐릭터는

김옥빈은 금자씨의 이영애

송강호는 복수는 나의 것에 송강호

주제의식과 관객불편하게 하기는 복수3부작에서 끝장을 보여주셨던 거고)

 

 

복수 3부작은 같은 키워드지만 새로운 영상을 통한

새로운 해석으로 변주해나갔다면

(복수는 나의 것은 리얼리티한 셋트와 미술적 셋트가 충돌하면서 오는 미학적 쾌락을 주셨고

올드보이는 장도리씬으로 화자되는 거침없는 무빙의 카메라가

금자씨는 절정의 셋트 미학을 보여주셨고)

 

'박쥐'에서는 쌈박한 영상마져도 사라졌으니 자기복사라고 할밖에

이건 뭐, 스스로에게 오마쥬를 바치는 것도 아니고..

ㅠㅠ

 

욕망과 죄의식이란 컨셉으로 다시 돌아오신 것부터 불안했다규.

박찬욱이 보여주었던 케발랄 발칙함은 어디로 간 것이냥~~

 

'싸이보그...'으로 인한 내상이 상당하셨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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