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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영화를 폭식하던 시절에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라는 미국영화를 KINO라는 잡지에서 알게되었다. 호기심은 있었지만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오지를 않았고, 영화에 대한 엄청난 폭식의 시절이 지나갈즘 TV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우리로 치면 중딩이 된 한 여자아이는 얼굴도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고 하물며 성격까지 꽝이다. 이 정도면 주위에 좋아하는 사람은 그 아이 주변에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아이는 엄청난 애정/관심을 갈구하고 현실과 자신의 요구/욕망 사이의 괴리에 의하여 괴롭힘을 당한다.  그리고 주변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거부당한다.

 

이건 완전히 '인형의 집으로 와주시면 정말 고마울텐데, 그러니 제발~~'이상의 수준이다. 이 잔인한 영화는 기억에서 처형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MBC에서 '아일랜드'가 시작되었다. 첫 회를 본 소감은 '네멋 이나영 버젼 vol 1.5'정도일 것같다는 것이다. 소통을 위한 노력과 쿨한 사람들, 그들을 괴롭히는 기성사회를 가볍게 날리기 정도로 전개되는 것이 현재의 예상치이다. 네멋에 열광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등장인물들의 리얼리티가 존재하지만 삶의 방식이 이상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설프리 그들의 삶을 따라했었다. 양동근처럼 쿨하게 이나영처럼 쿨하게 이동건처럼 쿨하게 공효진처럼 쿨하게...  하지만 나는 그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현실에는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현실은 '인형의..'의 그 아이였다. 그리고 처형당한 기억은 복원되었다.

 

나의 요구/욕망은 현실사이에서 괴롭힘을 만들어낸다.

나는 쿨하지도 않으며 (기성)사회는 너무 무겁다.

 

난 아직 사춘기도 이겨내지 못한채 어른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성인의 집으로 오세요. 싫으면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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