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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꿈에서 윗니 하나가 빠졌다,
흉몽이라더니
그 담날 한명이 떠난덴다.
음.. 내가 설온 다음에 떠난 사람이
하나 둘 셋 네명째네
한명도 대기중이고
자꾸 사람이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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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존재하지만 관계에서 사라졌거나 사라져가는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하지만 나 먹고 살기도 바쁘다.
몇 안 되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잘 못하는데
사라진 사람까지 보담기에는
그릇이 모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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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불친절한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
말을 거의 안 하고 산다.
어쩌다 터질 때 쫌 떠드는 정도
생각해보니 어제 저녁을 먹는데
단어 20개 정도만 입에서 나온 것같다.
왜 이렇게 말을 못하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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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말이 나오는 주기를 생각해 보니
집에서는 거의 침묵
사무실에서는 거의 사무적인 일만 말하고
일할 때만 질문수준에서 말을 하고
가끔 만나는 지인들과 자리에서
자근자근 말을 하는 정도
으헉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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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변이 좋은 사람이 아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근데 천성이 거리가 멀다.
어릴때부터 쫌 까불기는 했어도
나불거리는 성격은 아니었다.
한 때는 말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기억하기도 하고
온갖 오락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면서
생활속에 언변을 키워보자고 했지만
반년이 안 되서 접었다.
노력해도 안 됬으니깐. ㅠㅠ
엄마
왜 저를 이리 나셨나요.
(엄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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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을 심하게 '못'하게 됬을까 생각해보니
입에서 말이 새는 사람들에게 치이고 나서부터인 듯 싶다.
그들이 뱉는 말이 독이 되서
말이 칼이 되서
날 할킬 때
그 말들을 말로서 치우기보다는
나의 말이 독이 칼이 되서 다시 돌아올까봐
말을 '못'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머리속으로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상상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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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굴리면서 말하지 않고
입으로 말하는
상대가 유일하게 한명이다.
한편으론 이게 두렵기도 하다.
그녀와 관계의 지속성 혹은 유지를 떠나
한 사람에게 지독하게 편향됨으로
그녀가 가져야하는 짐과
그녀에게만 쏟아붙는 자의식의 외로움
참 미안한 일이다.
그녀에게 나에게
물론 그녀에게조차 말을 안 한다면
그녀에게 나에게
더 미안한 일이겠지만서도
이걸로 위안하기에는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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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못'하는 게 지금의 나지만
말을 조금씩이라도 하면서 살고 싶어졌다.
말을 '못'하는 내가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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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자리에서
지나가는 말로 '넌 할 줄 아는게 뭐냐'라고 물어왔다.
당구도 못쳐
운동도 안 해
노래도 못 해
지대로 하는 게 없었다.
그져 음악 듣고
영화보고
가끔 만화책보고
그런 것들만 좋아한다.
혼자서 즐기는 어떤 것들
일드 '시효경찰'의 오다기리 죠처럼
경찰이 취미로 시효가 지난 사건을 수사하는 것 마냥
취미로 지나간 사건을 취재나 해 볼까
우웩
상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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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활동을 하고 싶다.
외국어를 공부한다던지
악기를 배운다던지
그림을 그린다던진
예전에는
영화보고 영어대본도 해석해 보고
기타 배우려고도 해보고
그림도 자주 그리고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있는 게 제일 좋아져 버렸다.
쩝 건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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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다시 다닐 예정
설랜다.
크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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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찌꺼리다보니 말미가 있어 다행이다.
활기차고 희망적이지는 않아도
그래도...
그래도...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천천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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