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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장신간의 대화 초반에
그가 던진 말이다.
그들의 상처를 보듬고 싶었다.
하지만 되려 내가 상처를 입었다.
전이된 것이다.
아프다.
다시는 이런 만남은 하고 싶지 않다.
서울 올 때 하고 싶었던 것이
투쟁하는 대중들의 살냄새를 나르는 것
관료들의 기름기를 폭로하는 것
이것을 하려면
튼튼한 다리와
강한 심장이 필요하다.
그런데 내 심장은 자주 고장나고
다리는 자꾸 풀린다.
전진하지 못할지언정 꼬꾸라지면 안 되는데
숨이 차온다.
누가 이들을 상처를 헤집었는가.
상처를 헤접언 논 자들은
도대체 그 상처를 알기는 할까.
상처를 헤집어 논 자들 죽이도록 미운 일주일이었다.
약한 내 심장과 다리가 저주스러운 일주일이었다.
다시 힘내서 나가자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지 못하겠다.
아픔이 차오른다.
눈물이 난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 살 냄새를 나르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물이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심장이 터지고 다리가 부러질 것같다.
일의 종류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은 고역이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도 아니고
그래서 멍 때리고 있다.
근데 조카가 눈도 못뜨면서
우유를 들고 내 방으로 들어오면서 하는 말
'할부지, 자야하는 시간이예요. 자요'
난 할부지가 아니고 삼촌이다. ㅠㅠ
잠에 취해서 헛말하면서도 잔소리는...
ㅋㅋㅋ
그래 이런 맛에 산다.
눈 잠깐 부치고
마구하자.
시험공부하기 싫을 때
벼락치기하면 나름 잘 되던 것처럼
..................
거의 3주째 컨디션 난조다.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잠이 쏟아져 자다가 일어나면
육체의 무거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무엇이라도
몸이 너무 무겁다.
그리함으로 화로 가득찬 가슴을
다스려야겠다.
....................
전화가 왔다.
'돈있으면 조금이라도 보내달라'고
어렵다고 했다가 다시 전화해 몇만원이라도 보낸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더 보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내일 5만원이라도 보내야지.
........................
이제 '남자'임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로 태어났고 길러졌다.
아닌 것처럼 부정하면
더욱 수렁에 빠진다.
난 '남자'다
다만 '마초'는 되기 싫다.
..........................
단 하루는 종일 춤만 추고 싶다.
단 하루는 종일 음악만 듣고 싶다.
단 하루는 종일 영화만 보고 싶다.
.............................
사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책들
다운받기만 하고 보지 않은 영화와 애니들
천천하게 그리고 다 먹어야지.
냠냠냠
..............................
얼마전 영화를 보는데
나오면서 든 생각
'영화 한 편, 음악 하나로 삶이 참 풍족해질 수 있구나'
맛있게 먹겠습니다.
쩝쩝
.................................
최근 나를 기쁘게 한 것들
미쓰 홍당무
브에노스아이레스 탱고까페와 까페 데 로스 마에스트로
시효경찰
공각기동대 티비판
장기하와 얼굴들
갤럭시익스프레스
트렌치코트
후드티
충무로에서 발견한 술집
대학로에서 발견한 닭한마리집
신촌에서 발견한 라멘집
고양이피겨
또 뭐가 있었더라. 더 있었는 데 막상 떠올리려 하니 기억이 안나네
구체적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지만
삶을 풍족하게 해 준 모든 것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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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효경찰 재밌었지... 여자주인공이 좀 멍청해서 안습이지만ㅠㅠ고양이피겨 탐나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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