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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이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은 금요일과 토요일이다.

일요일은 여유롭게 지낸다면 좋은데, 예를 들어 따뜻한 햇살에 광합성하며 담배하나 피워주는, 시간에게 도망치는게 아니라 내가 시간을 잡고 있는 이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굉장히 좋을 것같다.

 

내가 14세 15세 16세 때 주말에 대해 가장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점심즈음 일어나 햇빛이 좋으면 이불을 털어서 발랫대에 널어놓고 내 방 앞 문을 열어놓고 방청소를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마루에 앉아 낮잠을 자기도 했다.

15세때 내가 살던 집은 내 방문을 열고 또 앞에 있는 문을 열면 마당이 보이는 곳이다. 앞을 쭉 보면 마을회관지붕과 지리산이 바로 보이던 집이었다. 여유롭게 밥도 먹고, 아무 걱정없이 똥도 싸고 어찌됐던 좋은 주말의 기억이다. 샤워을 막 마치고 젖은 머리를 햇빛에 털며 머리에서 튀기는 물에도 기분이 참 좋아졌다.

16세때 내가 살던 집은 문을 열면 바로 큰 마당이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마당이었기 때문에 흙먼지도 많이 있었고, 무엇보다 고양이들이 놀러오는 곳이었다. 여기서는 씻지도 않고 마당에 돗자리를 펴놓고 친구랑 차가운 효소를 마시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었다.

동물원에서 산 적이 있었다. 생활관이름이 동물원이 었다.

여름, 주말엔 10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계곡에서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미친듯이 수영을 했다.

중간에 배가 고프면 집에서 밥을 간장과 참기름, 김치에 비벼서 머리에 이고 물을 건너오기도 했다.

정말 밥이 맛있었다.

 

더 좋은 주말도 있었으리라, 나에겐 주말은 항상 평온하고 여유가 철철 넘처흐르는 날이 었으니까.

 

 

 

이 후, 내겐 주말을 어떤 의미 일까?

못한 일을 처리하는 날일까? 아니면 쉴 수 있는 날일까?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날일까?

 

황사가 날아다닌다.(떠 다닌다?) (아~황사가 몰려온다!)

예전에 황새를 본 기억이 난다.

500원의 주인공이  훨훨  잘도 날아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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