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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신검, 군대, 병무청, 재수없는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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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1
    나의 신검놀이(3)

나의 신검놀이

두둥!

[신성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첫 단계....신체검사(국방부의 이야기)]

오늘은 11월21일 난 국방부가 이야기하는 신성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서 신체검사(이하 신검) 를 하러

대방동 서울 병무청에 가버렸다. 애써 담담하려 애썼지만 담담하지 못했다.

 

신검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나도 그들이 서있는 줄에 따라 의자에

앉아서 대기타고 있었다.

대략 12시 30분경 병무청 공무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여태까지 모인 80명의 사람들에게 '4열종대'로 의자에 앉으라 했다. 그리고 책상위에 신분증과 통지서를 올려놓으라고 했다.

쾡한 눈을 가진 병든 닭처럼 시키는 대로 묵묵히 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였다.

 

1.첫번째 단계

 

첫번째 단계는 1층 검사실에서 이루어진다. 위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모두 4열종대! 그리고 신분증과통지서 위에 올려놓고! 한줄씩 차례차례 옆으로 세가지 검사를 받으러 나간다. 검사의 종류는

 

1. 나라사랑카드

2. 색맹검사

3. 컴퓨터로 하는 적성?인성?검사

 

자! 나라사랑카드부터 이야기를 하자! 나라사랑카드란 2007년 부터 입대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카드제도요, 강제로 막 하게 하는 짜증나는 카드이다. 이 카드는 신한은행와 제휴를 맺고 계좌를 만들어서 군대에 입대하는 사람들의 신상정보, 가족관계, 뭐 기타 등등 별거 다 입력하고, 어쨋든 쫌 싫은 카드.

이 카드에는 무슨 돈이 들어오냐 하면 /입영 여비/훈련소갈때여비/군대매점(px)에서 사먹을 돈/한달에 한번씩들어오는 노동착취의 대가 돈!/ 등 군대관련한 여러가지 돈들이 들어온다. 군대 내에서는 나라사랑카드 외에는 어떤 카드도 쓰지 못한다.

이 카드는 각자의 사진이 앞에 박혀있다. 이것또한 기분이 상당히 나쁘다.

아까 내 친구활동가가 이 카드는 탈영을 막기위한 조치다 라는 판단을 했는데, 뭐냐하면

 

군대에서 탈영을 한다고 치자, 탈영해서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없을것이다. 근데 당장 급하게 쓰는 돈은 나라사랑카드에 들어있는 월급몇푼과 약간의 돈이다. 뭐 당연히 이 카드를 사용 하게 될것이지, 카드 사용하게 되면 바로 어디서 돈 뽑았고, 그랬는지 당연히 알겠지? 또한 카드에 있는 사진! 이 사진이 카드 속 정보에도 입력되있기 때문에 뭐 바로알게 된다는 두서 없는 이야기, 아까는 잘 정리되었는데 지금도 또 이래.ㅠ

 

어쩃든 상당한 인권침해와 더불어 국방부의 약은 수를 알아볼 수 있는 계기였다. 신한..이 자본도 문제야

둘 다 재수없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아 좀 헷갈리지만 내 기억엔 이렇다구. 정말! 기억력이 감소했다.으 

 

어쨋든 나라사랑카드에 들어갈 사진도 찍고 그 다음에는 색맹검사를 했다. 그리고 의자 옆에 있는 100대 정도 되는 컴퓨터에 차례차례 앉았다. 난 네번째 줄이어서 거의 맨 앞쪽에 앉아있었고,

자! 이 곳은 컴퓨터로 체크 해서 하는 적성검사? 이런 곳이다. 처음부터 공무원들이

 

"아무것도 누르지 말고 엎드리세요"

 

라고 하는데 80명중 10명 정도만 엎드리고 다 폰게임하고, 문자하고, 이렇게 앉아있었다.

컴퓨터 모니터에 인성검사?적성검사? 이렇게 써져있는 것을 누르면 약 360가지 문항의 검사를 했다.

검사 문제들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쨋든 다 어이없는 질문들이었고 예,아니오 로 답하다 보니

잘못 판단한것도 몇가지 있었다. 심지어 가장 기억나는 질문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까?

 

화를 그냥 확 누르고 검사에 임했다. 그리고 신상명세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공무원이

 

"제가 시키는 대로 합니다, 아무거나 누르지 마세요,"

 

라고 했는데 한 친구가 손을 번쩍 들며

 

"저 뭐 잘못한거 같아요"

 

라고 하자 공무원이 달려가서 보더니

 

"아니~잘했네, 이 친구 쵸코파이 한개~!"

 

라고 하는거다. 굉장히 건방지게, 안그래도 다 싸가지가 없었는데 저렇게 이야기 하니까 더 싫었다.

신상명세서도 다 작성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 할 때 까지 가만히 앉아있었다.

중간 중간 공무원들이 들리는 말들이 정말 싫었지만 꾹 참고 있었는데 나라사랑 발급을 위해 이야기 하던 한 공부원이 또 갑자기!!!

 

"자 여기 나라사랑 카드신청서에 예 아니오 칸 보이시죠? 모두 예 쪽에 동그라미 칩니다~"

 

아...내 자유가 없구나. 순간 이렇게 생각했네~

 중,고등학교때 선생들이 하던거 여기서도 똑같이 한다고?

안그래도 없어져야 할 문제들인데 계속 하고 있네? 아 확 그냥!

발끈해서 뭐라고 할려고 하는데, 뭐라고 하지 못했다. 용기가 없었다. 으..

이제 첫번쨰 관문이 다 끝나고 두번쨰 관문으로 향하는 시간이다

 

2. 두번쨰 단계

 

두번째 단계는

1. 같은 곳에서 20명이 옷 다 갈아입기

2. x-ray 찍기 (흉부)

3. 피 뽑기

4. 소변검사

5. 다시 1층으로 내려가기

 

이렇게 다섯가지로 나눠진다.

일단 이번에는 올라가는 계단이 좁아서 그런지 두줄로 올라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올라가서 20명이 단체로 옷갈아입었다. 아. 무슨 정말 이곳은 개인적인 보호가 되지 않는 곳이다. 사생활 침해도 엄청나다.

그리고 x-ray를 찍으러 방사선과로 가서 또 시키는 대로 졸졸 따라하면 x-ray를 찍고

피를 뽑았다. 아 정말 아프다. 그리고 소변검사를 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 내려간 이유는 나라사랑카드 발급과 적성검사 이상자 상담,판단, 그리고 전과여부를 가려내기 위함이다.

공익근무요원들의 태도역시 맘에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위축된다. 긴장을 하고, 일부러 겁을 준다.

잘못하면 법에의해 처벌을 받는다고 하고, 흥! 난 이제 법안무섭다고.!

지보다 윗사람한테는 사바사바 아잉 님님~~이러면서 비굴하게 꿈틀대고 우리앞에서는 지가 임금이야.임금. 으~

 

3. 세번째 단계

위에서 이야기 했던 대로 이곳은 이상있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곳이다.

물론 나라사랑카드 발급을 위해서 하는 것도 있고

내가 맨 처음 심리검사상담실로 불러나갔다.

상담원이 물었다.

 

"학창시절에 문제 일으킨 적 있어요?"

 

난 무슨문제? 별로 없는데..술먹어서 담배펴서 집에 갔다온거? 봉사한거????헷갈려서

 

"네. 술먹고,담배를 피워서 집에 휴가도 다녀오고, 봉사도 했어요.

 

라고 하자 상담원이 뜬금없이

 

"가스는 했어요?"

 

오! 가스? 가스를 한다고? 부탄가스? 아 그 까스???아하...그래서 난 얼른

 

"아뇨"

 

라고 했다. 상담원이 군대가서 적응못하고, 규율지키기 싫고, 나올거 같고, 되게 짜증날거 같냐고 물어봐서

내가

 

"지금 이 상황, 앞으로 일어날 상황이 욕이 안나오고, 짜증이 안나고, 규율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러고 획 나왔다. 뭐. 나오니까 카드발급하러 오라고 해서 카드를 발급받고, 다시 대기를 했다.

그러다가 드이어 네번째 단계, 몸에 이상이 있나 없나 검사를 받으로 3층으로 올라갔다.휴...

 

4. 네번째 단계

여기가 이제 거의 끝 단계이다.

 

1. 시력, 몸무게 검사

2. 안과

3. 치과

4. 신경외과

5. 정형외과

6. 내과

7. 수석의사 판정

8. 최종판정

 

일단 여기서도 난 공익의 태도가 참 맘에 안들었다.

반말을 찍찍 하고, 정말 비굴하게 보여서 나도 반말을 찍찍 했다.

 

2번부터 7번까지 판정하는 전문의 들의 태도는 가관이다.

안과의사는 처음부터 반말을 하면서 자 이상없으면 옆으로 옴겨 라고 말하고 귀찬게 ~말하고

치과의사는 아예 담배를 피러갔는지 20분정도? 자리를 비웠다.

신경외과의사는 이상이 있는 사람 진단서 제출하라는 말도 까먹고 있다가 다 끝나서 한 친구가

이야기 하니까 그떄서야 봐주고, 정형외과의사는 내가 진단서를 보여주자

 

"이거 가지고는 어림도 없죠, 확실한걸 가지고 와야 면제든 뭘 해주지 어떻하란 거야~"

 

이러면서 나를 확 위축시키고, 내과의사는

 

" 자 이상없으시면 옆에 수석의사한테 가보세요"

 

라고 하면서 빵을 드시고 컴퓨터만화를 보며 계시더라~와우!

근데 그 옆에 수석의사가 더 웃겼다.

 

한손에 만화책을, 한손에는 커피를, 그리고 다리는 컴퓨터 본체 위로 떡하니~올리고

 

"이재영씨, 현역 1급 옆으로 가세요~"

 

이렇게 성의없이, 너무나 무성의하고 불쾌하게 이야기를 한다.웩

마지막단계,최종판정단계에 가서 신분증을 찍으니 컴퓨터가 이야기한다

 

"이재영, 현역 입대 대상 입니다,"

 

가슴이 무너진다. 병무청 경찰관도 나한테 자꾸  자네 이리오지? 이러면서 막 저리로 이리로 정신없게 왔다갔다 하게 하고, 옷갈아입고 나오자 얼마나 담배가 반갑고, 햇빛이 좋던지,,,,,

 

이렇게 내 신검은 끝이났다.

 



 

일단 너무나 불쾌하다.

 

정말 사람들 군대보낼려면 좀 기분좋게 검사하고 위축당하지 않게 사근사근 해야지

지네가 귀찬다고 대충대충 하는 것도 웃기다.

너무나 권력적이고, 불평등하고, 차별이 있는 신검은 없어져야지,

좀 더 나아가서 군대도 없어져버려야지...

 

난 오늘 착잡했다.

신검 받을때는 정말 위축되고. 용기도 없어지고, 분위기를 그렇게 만든다.

 

병무청 안에는 편안암을 찾아볼수가 없더라.

 

너무 길다. 글이

재미도 없는데

 

병영문화 개선이 아니라 신검문화 개선이나 좀 해보시지~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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