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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쯤인가 팔자에 없는 '1인시위'라는 걸 한 적이 있다.
소심하고, 꽤나 비겁하기까지 한 내가 그냥 집회참석도 아니고, 1인시위씩이나 하게된 이유는 그놈의 연줄^^ 때문이다.
아는 분의 부탁으로 했는데 세종대에서 해직된 김동우 교수의 복직을 촉구하는 1인시위였다.(김교수는 날 모르겠지만 난 그를 알고 있었다.)
해직된 사유는 간단하다. 조소과 교수였던 그 분이 학교측의 의뢰로 '모자상'을 만들었는데 재단 이사장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모자상의 어머니를 팔등신으로 고치라 했고 김교수는 그걸 거부한 대가로 재임용에서 탈락됐다. (황철민 감독이 '팔등신으로 고치라 굽쇼?'라는 다큐로 만들었다.) 그 학원에서 재단 이사장은 '제왕'이었다. 온갖 비리와도 연루되어 세종학원을 창립했던 그의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사학법 개정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말과 논리들이 있지만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가장 근본적인 인식 차이는 이거 아닐까?
사학측은 "내 돈으로 내가 만든 학교를 내 뜻대로 못한다는 게 말이되냐?"는 것이고, 그 반대쪽은 "다른 것도 아니고 교육에 관련된 것을 니들 맘대로 하게 내버려 두면 안된다" 뭐 이런거 아닌가?
얼마 전에는 사학의 짱들이 떼거지로 모여서 '사학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폐교하겠다"고 협박하는 일도 있었다. 사학법 개정이 우리나라를 '사회주의화'하는 거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그걸 수구꼴통 신문은 '대혼란이 예상된다'며 같이 호들갑을 떨었다. (이런 걸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하나?)
그 정도가 사회주의면 전세계는 이미 수십년 전에 사회주의화 된 것이고, 자본주의의 첨병인 미국도 이미 사회주의 국가인 것이다. '자본주의 체계'를 끈질기게도 '자유민주주의 체계'라고 불러대는 인간들은 무식한 거 자랑하는 건지, 국민들 무지한 거 믿고 쌩까는 건지.
100% 순수한 자본주의 국가는 전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번 보자. 내 돈으로 내 기업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왠 노동3권? 감히 피고용자 주제에 파업을 해? 지들이 싫으면 나가야지. 자본주의 체계에서 말이나 되는 거야?
그런데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노동3권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다. 그들 논리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진작부터 빨갱이 국가란 말이다.
당신들 혹시 반체제 세력 아냐? 그렇지 않고서야 헌법에 분명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나와 있는데 그걸 부정하는 소릴 자꾸 하는 게 이상하잖아. 솔직히 말해봐. 당신들 '공화국'이란 말 뜻도 모르지?
교육자입네 하고 제발 개폼 좀 잡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기들끼리는 점잖아 보이고 폼나 보이는지 몰라도 옆에서 보기 정말 민망하다. 괜히 괜찮은 교육자들까지 욕보이며, 묻어갈 생각 그만 하고 제발 딴거해!
* 비리 저지른 게 발각돼서 물러났다가도 몇년 지나면 다시 복귀하는 걸 보면 딱 '조폭두목'이다. 사고치고 몇년 썩는다 해도 빵에서 실질적으로 조직을 다 관리하고, 나와서는 다시 제자리 찾아가는 조폭 말이다.
잘 좀 찍어주시지^^ 구도가 맘에 안든다. (귀찮아서 모자이크 생략)
꽁지머리 한 사람이 황철민 감독
1인시위가 시작되고 설치됐다는 감시 카메라.
이 분이 김동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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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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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학교를 운영하면 재단은 돈을 많이 버나요? 규모가 커서 그런가 아니면 국가에서 재정보조를 많이 해 줘서 그런가? 얼마 전에 대안 학교 다니는 데에 돈이 엄청 많이 든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는데, 거기는 수익을 내는 게 아닌데도 지원받는 게 없어서 학생부담금이 많다는데, 그럼 대안 학교보다 싼=_= 보통 학교들은 정부보조금이 엄청 많은 건가요? 일단 대학은 재단이 돈을 많이 벌 것 같은데 정확히 모르겠고 중고교도 궁금해요. 무위님한테 물어봐도 되는 건가 헐부가 정보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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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보조금이 꽤 된다고 듣긴 했는데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누나는 알랑가?(함 물어봐야지)잠깐 검색해보니 학교운영비용의 96%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과 정부 보조금이라고 하네요. 즉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오히려 "내가 낸 돈과 내가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데 왜 니들 맘대로해?"라고 말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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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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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수야 여러가지로 아니 모두 고맙다.중고등학교는 재단부담금이 2%이고, 대학은 6%이지만 실제로는 재단전 입금 0.5% 이하인 사학이 수두룩하다. 참고로 내가근무하는 학교는 아이들에게 독서실비 걷은 3억을 재단에 갖다 받치고는 작년 전입금이 900만원 내려왔다. 900만원내고 나도 주인노릇 할수 있는데... 이나라에서 사립은 공립과 동의어이다. 단지 돈벌며 권력잡는 재단의 유무가 다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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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