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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적 2

냥이들은 높은 곳도 좋아하고 구석진 곳도 좋아하는데

비만 정도가 심각한 울 나비는 자신의 몸무게가 버거운지 높은 곳엔 잘 안올라간다.

하지만 상 정도 쯤은 가끔 올라가지.

나의 여친은 내가 개나 고양이를 봤을 때 '마치 어디 나사가 하나쯤 빠진듯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말이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더라.

 

전에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이란 질문에 '사람 빼고 모두 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이야 워낙 편차가 커서 좋은 사람도 있고 정말 흉악하거나 상대하고 싶지 않은 인간들도 있기 때문에 '사람이란 동물'을 뭉뚱그려 좋아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고

 

언제부턴가는 정말 사람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들이 예쁘게 느껴졌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엔 주로 포유류만 좋아했는데 이젠 파충류 양서류 할 것 없이 다 예쁘다.

뱀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쥐나 바퀴벌레도 괜찮다.

물론 내가 집에서 쥐나 바퀴벌레하고 살 생각은 없기에 쥐가 나타나면 쫓아내고 바퀴벌레는 잡는다. 하지만 그거야 함께 살 수 없어서 그런 것 뿐이지 바퀴벌레가 무슨 죄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잖아?

어쨌든 이젠 얘네들이 갑자기 출몰했다고 해서 놀라거나 하진 않는다. 그리고 쥐가 코를 실룩실룩 하는 모습은 너무 귀엽다.

 

얼마전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북극곰에게 '포악'하다는 말을 쓰던데 무척 거슬리더만.

'사납다'라면 또 모를까 '포악'하다니!!!

육식 동물이라 육식동물의 성격을 갖고 있는 걸 보고 '포악하단 표현을 쓰다니 바보아냐?

 

전에 조선일보를 '하이에나'에 비유한 걸 보고 누가 그랬다. '하이에나 기분 나쁘겠다'고 말이다. 내가 이말에 동의하는 건 '하이네나보다도 조선일보가 더 나쁘다'라는 말이 아니다.

생존을 위해 그렇게 진화한 하이에나 보고 이상한 이미지를 덮어 씌운 인간이 무식한 거지 하이에나가 뭔 잘못이 있냔 말이다.

 

에구, 나비하고 여친 사진 한 장 올려놓고 잡설이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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