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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

인터넷에서 배추흰나비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그렇게 흡족하지 않아서 그냥 내가 기르면서 사진찍기로 했다.

무수한 애벌레들의 사진이 있으니  벌레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보지 말것!!!!

 

주말농장 5평짜리 밭에 배추와 브로컬리를 심었는데 배추흰나비가 배추보다는 브로컬리에 훨씬 더 많은 알을 낳았다.

 

 

브로컬리 잎 뒷면. 색이 검게 변한 녀석들은 곧 애벌래로 깨어날 것이다.

 

현미경으로 촬영한 모습. (나중에 동영상으로 찍은 것도 올린 건데 알 안에서 애벌레가 꿈틀 거리는 것이 보인다.)

 

알에서 나오면 알 껍데기를 먹어치운다. 단백질이 풍부하다고 한다.

 

갓 나온 녀석들은 머리가 까맣고 검은 점들이 많다. 크기는 1mm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보인다.

 

 

옆에서 찍은 거라 앞발이 보인다. 애벌레는 앞발이 세쌍, 뒷발이 다섯쌍이다.

 

크기를 비교하기 좋으라고 연필을 같이 찍었다. 연필심이 아주 거대해 보인다.

 

 

 

그냥 밭에서 찍은 사진들.

 

애벌레를 넣어놓은 플라스틱 수조에 한 녀석이 떨어졌기에 그김에 아래서 찍어보았다.

 

 

애벌레는 네번 허물을 벗는데 나중에는 상당히 커진다. 위 사진을 보면 세가지 크기의 애벌레들이 있다.

제일 왼쪽에 아주 작은 녀석들이 많이 있고, 중간과 오른쪽에 각각 한마리씩 있다.

 

 

 

브로컬리 잎을 갉아 먹고 있다.

 

 

 

 크기를 비교해보라고 동전을 같이 놓아봤다.

 

 

애벌레 과정을 거치고 나면 번데기가 된다. 애벌레는 열심히 움직이고 열심히 먹지만 번데기가 되면 움직이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번데기가 보이는가? 번데기가 될때는 천적에게 잡혀먹히지 않으려고 주변과 비슷한 색으로 변한다. (보호색)

배추잎에 자리를 잡은 이녀석은 배추잎과 색이 똑같다.

자세히 보면 아래와 같다.

 

 

 

자신의 몸을 고정시키기 위해 입에서 고치(실)를 내어 몸 가운데를 묶는다. 가운데 실이 보이는가?

 

 

 

 

이녀석은 플라스틱 수조 벽에 자리를 잡았다. 색도 비스므레하게 변했다.

 

 

 

 

 

 

번데기로 변할 무렵이 된 애벌레는 번데기로 지내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 열심히 돌아다닌다.

이 녀석도 수조 벽에 자리를 잡긴 했는데...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서 아쉽다.

그냥 번데기가 되려나보다 하고 사진 찍을 준비도 안했는데, 무심코 보니 애벌에 몸에서 다른 애벌레들이 나오고 있었다.

기생벌에게 당한 것이다.

 

 

 

기생벌은 아주 작은 말벌의 일종인데 배추흰나비의 애벌레가 아주 어릴적에 애벌레 몸속에 자신의 알을 낳는다.

알을 낳아도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열심히 배추잎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그러나 기생벌의 알에서 기생벌의 애벌레가 깨고 나면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몸을 먹이 삼아 자라다가 이렇게 몸을 뚫고 나온다.

누에고치처럼 얘네들도 고치(실)를 내서 집을 만들고 번데기가 된다.

당연히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나비는 커녕 번데기도 못되고 최후를 맞는다.

 

 

 

 

 

 

 

기생벌도 일주일쯤 지나자 번데기에서 나와 성충이 되었다.

 

애들에게 기생벌 얘기를 해주면 "나쁜 놈들! " 또는 "다 죽여버려요"라고 하는 애들이 꽤있다.

그러면 난 "왜?"라고 묻는다.

 

기생벌 유충은 아이들에게는 나비 애벌레를 죽인 악당인 셈이다.

게다가 말벌은 무조건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애들도 있다. 사람을 쏘기 때문이란다.

 

난 나름대로 자연의 법칙을 설명한다. 기생벌 나름대로의 생존방식이라고 말이다.

"그런 식으로 치면 너희들도 소 잡아먹고, 돼지 잡아먹고, 닭 잡아먹고 하는데 너희들도 나쁜 놈들이니?"라고 물으면 대략 정리가 된다. 

 

어쨋든 가엾은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죽었고, 수십마리 벌들은 새 생명을 얻었다.

 

 

 

일주일 좀 넘게 지나자 번데기 껍질을 뚫고 나왔다. 밤새 일어난 일이라 촬영을 못해 아쉽다.

플라스틱 통 위에 방충망을 쳐놔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아이들이 보게 하려면 삼일 정도를 가둬놔야 하는데 나비에게 미안해 그렇게 할 순 없어서 곧 풀어주었다.

카메라를 갖고 나가 열심히 쫓아다녔다. 다행히 한 자리에 앉으면 꽤 오래 있어서 수월하게 찍었다.

 

 

나선형으로 말린 입이 보이질 않는다.

번데기 에서 나온지 얼마 안되서 아직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건지, 사진 찍은 각도가 안맞아서 안보이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앉을 때는 날개를 접기 때문에 윗쪽 모습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다. 날개의 아래쪽은 아직 연한 녹색과 노란색 중간쯤 되는 것 같다.

 

 

햇빛 아래서 찍은 건 좀 하얀 편이군.

 

 

 

이 녀석은 예전에 고들빼기 꽃 찍다가 찍힌 다른 배추흰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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