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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5/19
    성균이(3)
    무위
  2. 2009/05/16
    도시 촌놈(1)
    무위

성균이

아직은 토란이라는 이름이 입에 익는데, 이제 토란이가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듣는 것 같아서 이런 저런 이름으로 부르면 헛갈리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이 있다. 어머니한테나 명주씨 언니들한테 가면 다들 성균이라고 부르니까 말이다. 부천 언니네서 '도리도리'를 배워와서, 이제 '도리도리'하면 고개를 좌우로 어설프게 흔드는데 그 모숩이 아주 귀여우면서 웃기다.

내 블로그에 토란이 육아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새로운 것을 하면 사진찍어서 올리려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군. 슈퍼맨을 했을 때, 혼자 앉았을 때, 이유식을 먹기 시작했을 때 등등 나름 새로운 일들이 많았는데 말이다. 서산에도 놀러갔다 왔고, 황매암도 다녀오고...

그냥 밀린 사진 몇장 올린다. 명주씨가 자기 블로그에 퍼가려는데 내가 안올려서 못퍼간다고 성화다. --;;






서산 마애삼존불 앞. 삼각대 놓고 찍어도 이상하고 들고 찍어도 이상하고... 나중엔 포기하는 심정으로 대충찍고 내려왔다.




모자를 똑바로 씌웠더니 무슨 인민군 같고 안어울려서 거꾸로 씌워봤다.^^




초파일에 지리산 황매암에 다녀왔다.



이유식을 시작한지도 좀 됐다. 엄마 젖만 먹을 때에 비해서 살이 제법 올랐다.


처음엔 이렇게 숟가락을 제가 잡겠다고 하기도 했다.





자영씨가 사다준 책. 읽어주지 않으면 아직은 제대로 못보기 때문에 그냥 장난감과 동급이다.


주로 입으로 가져간다.^^


혼자 소리나면서 굴러다니는 장난감인데 어쩌다 이런 요상한 표정이 잡혔다.


이게  슈퍼맨 ! 역광이라 색이 좀 부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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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촌놈

전에 쓴 글  [우리동네 철길] 에서 말했듯이 난 식물에 참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려니 할 수 없이 공부를 좀 하게 됐고,
역시 관심을 갖고 알아가면 재미있게 마련이다.
이젠 짜증나게 만드는 인간이 되버린 유홍준의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그 인간이 싫은 것과는 관계없이 요즘 내게 너무나 적절한 말이다.

고등학교 때  물리와 화학은 좋아했는데 생물과 지구과학은 무척 싫어했다. 관심도 별로 없었거니와 특히나 암기할 게 너무 많아서...  근데 이젠 무슨 시험을 보려고 과학을 접하는 게 아니다보니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많이 느낀다.

명주씨가 부천 언니네 며칠 놀러가서 갑자기 좀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됐고,
오늘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산책길을 걸었다.
내가 식물에 대해 너무 몰라서 명주씨에게 도시 촌놈으로 무시를 많이 당하는데, 나같은 도시 촌놈들이 의외로 많다^^ 시골에 살았으면 너무나 당연히 알만한 것들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것들이 어찌나 많던지 --;;

가끔 이 곳에 내가 찍은 사진이나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들을 올릴까 한다. 먹고 살기 바빠서 자주는 못올릴 것 같지만 말이다. 그냥 보통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 얘기도 하고 싶은데 능력이 될랑가 모르겠다. 어려운 내용은 어차피 나도 몰라서 쓸 능력도 없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눈높이에 맞춰 쓸까하니 과학에 관심이 없어도 읽는데 별 부담은 없지 않을까 한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강낭콩'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강낭콩 꽃에 대해 설명하다 보면 어김없이 "강낭콩도 꽃이 펴요?"란 질문이 나온다. 난 "당연하지. 열매를 맺는 것들은 다들 꽃을 피우지. 오이, 도라지, 고추, 감자 등등 너희들이 먹는 채소들도 다 꽃을 피우지"라고 설명하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아이들이 많다.

나도 어렸을 때 강낭콩 심은 기억이 나는 걸 보니 분명히 학교에서 배운 내용일텐데, 내 머리 속엔 강낭콩꽃이란 단어가 남아있지 않다. 솔직히 말하건데 나야말로 고추나 오이, 도라지 같은 것이 꽃이 핀다는 걸 안지 몇년 되지 않았다. 아니,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그런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 하긴 이러니 도시촌놈이지.




우리 아파트 바로 옆에 주말농장이 있다. 거기서 찍은 파꽃이다. 멀리서 볼 때는 꽃같지도 않고 별 매력 없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제법 꽃같다. 벌과 나비도 찾아오고 말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커질 게다.)







누구는 이 글을 보고 '어찌 저렇게 무식하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긴 민들레도 그렇게 늦게 알았으니 그런 말 들어도 싸다. 하지만 그래서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이 요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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