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9/06

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6/16
    애기똥풀과 공각기동대(4)
    무위
  2. 2009/06/14
    동네 냥이들(5)
    무위
  3. 2009/06/10
    너희가 민들레를 알아?(5)
    무위
  4. 2009/06/07
    소나무꽃(3)
    무위

애기똥풀과 공각기동대

이름 같은 것을 잘 못외우는 나도 한 번 들으면 까먹지 않을 이름 '애기똥풀'

줄기를 자르면 애기똥처럼 노란 수액이 나온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왼쪽은 아직 꽃이 피어있는 것이고, 오른쪽은 꽃가루받이(수분)가 끝나 꽃잎이 다 떨어지고 씨가 맺힌 것이다.

 


애기똥풀은 잎도 앙증맞다.

 

줄기를 자르면 이렇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변해 조금씩 진해진다. 처음 잘랐을 때는 정말 아기의 황금똥 같다.

 


암술과 수술이 완전히 달라 쉽게 구분이 간다.


수술만 하나 떼어냈는데 더 이상 확대가 안돼 수술머리에 붙어 있는 꽃가루는 잘 안보이고, 옆에 하나 떨어진 것이 보인다.

 

암술머리를 확대한 것인데 원래 노란색이 섞여 있는 것인지 노란 꽃가루가 붙은 것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암술대를 갈라 보면 이렇게 씨앗이 맺혀있다.

 

 이렇게 씨앗이 많이 들어있으니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나보다.

 



애기똥풀은 자가 수분을 하기도 한다. 자가 수분이란 한 그루 안에서 자신의 꽃가루를 자신의 암술머리에 붙이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근친교배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근친교배는 유전적 다양성을 줄이게 되므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근친교배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서는 곤충이나 다른 도움 없이도 어떻게든 꽃가루받이를 해야겠다는 애기똥풀의 전략인 것 같다.

 

제목을 '애기똥풀과 공각기동대'로 적어 놓고 좀 고민을 했다. 무슨 낚시글도 아닌데 너무 생뚱맞은 것 같아서 말이다. 근데 애기똥풀의 자가 수분을 생각하면 공각기동대가 떠오른다. 공각기동대의 대부분 등장인물들은 뇌 이외의 부분이 거의 기계이다. 그래서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고있다. 


그런데 그 조직 속에 토구사라는 인물이 있다. 몸도 거의 인간 그대로이고 가족도 있다. 바꿔말하면 특수임무를 수행하기엔 많이 모자란다는 뜻이다. 토구사가 구사나기 소좌에게 이런 능력밖에 안되는 자기를 왜 뽑았냐고 묻는데 구사나기 소좌가 이렇게 말한다.(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대사가 딱 이렇다는 것은 아니고 대략 이런 맥락의 말을 했다는 거다.)  "우린 다 비슷한데, 넌 거의 인간이고 우리랑 많이 다르다. 모두 똑같으면 절멸하기 쉽다."

 

 

모든 생명체의 첫째 목표는 생존이다. 자손을 퍼뜨리고자 하는 것도 일종의 생존인 것이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는 유전자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다양하지 못한 유전자는 조금만 환경이 바뀌어도 멸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쩌자고 온 국민을 획일화시키지 못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모두가 한쪽으로만 가도록 강요하는 사회, 남들과 좀 다르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난리 법석인 사회다.

남들과 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또라이'거나 '잘난척 하는 놈'이거나 '열등감 있는 놈'이거나 '튈려고 발악하는 놈'이거나... 하여튼 어떻게든 따시키고 자신들만이 '정상인'들인양 스스로 가두고 스스로 안도하며 사는 이 사회.

대충 포기하고 나니 별로 숨막히지도 않지만, 우리 토란이가 커서 그 환경에 살 생각하면 암담하기도 하다. 아빠가 너무 비주류스럽다고 토란이가 싫어하면 어떻게하지??? 한 대 때려줄까? ^^;;

 

 

PS: 요즘 선덕여왕이란 드라마를 한다.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신라의 성골, 진골을 설명하면서 '성골은 성스러운 뼈다귀, 진골은 진짜 뼈다귀'란 뜻이라 했다. 그 때는 성스러운 뼈다귀 신분을 지키고자 가까운 친척끼리도 혼인을 시켰다는 설명과 함께.

애기똥풀은 어떻게든 자손을 남기고자 근친교배를 하고, 성스러운  뼈다귀들은 행여나 자신들의  권력을 빼앗길까 걱정하여  성스러운 뼈다귀들끼리 근친교배를 하고...

드라마가 무슨 헐리웃 영화처럼 흘러가는 듯하여 투덜거리면서도 이요원 기다리며 보고 있는데 오늘도 이요원은 안나왔다. 된장!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동네 냥이들

우리 아파트 단지에 길냥이들이 꽤 있다. 우리동 바로 옆에만 해도 대여섯 마리 있다. 명주씨와 가끔씩 사료를 주는데 우리 말고도 이녀석들 먹을 것을 챙기는 사람이 꽤 있다. 물론 그 숫자보다더 훨 많은 사람들이 아주 싫어하는 것 같지만 --;;

하여튼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다보니 아주 가까이 오지는 않아도 밥달라고 앵앵 거리기는 한다. 처음엔 내가 녀석들을 불러모았는데, 이젠 내 모습만 봐도 따라온다.



이 녀석은 배가 처진 것으로 보아 임신한 게 아닐까 싶다. 우리 나비야 임신 안해도 배가 쳐졌지만 집에서 기르는 냥이가 아닌 길냥이가 살쪄서 배까지 쳐지긴 쉽지 않으니까.
 



이녀석에겐 우리가 '삐끼'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항상 제일 먼저 나타나서 밥달라 그러고, 이녀석이 먹고 있으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무에 그루밍하는 모습.



이 표정은 너무 웃기다.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사람 다니는 곳에 먹이를 주면 이 녀석들도 잘 안오기 때문에 보통 주차된 차 밑에 준다.



토란이를 데리고 나갔을 때다.  토란이도 구경하고, 이 녀석도 토란이를 구경하고^^




토란이 옆모습이라도 이나마 나온 게 유일하군. ㅜㅜ



냥이들이 어린이 놀이터에 있는 모래를 화장실로 사용할 게 분명하니 문제는 문제다. 아이들이 그 모래갖고 노니 말이다. 끊임없이 새끼를 낳아 숫자도 점점 불어난다. 어느 지자체에서는 붙잡아 중성화 수술을 시켜서 놓아준다는데, 이게 예산이 이만저만 드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뾰족한 수도 없는 것 같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너희가 민들레를 알아?

민들레는 흔하지만 참 예쁘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이따금씩 '잡초'를 제거한다면서 민들레를 비롯하여 풍년초, 고들빼기, 지칭개, 토끼풀 등 웬만한 들풀과 들꽃들을 다 베어버린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냥 내버려둬도 예쁜데말이다. '잡초'란 말도 '잡초'로 불리우는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없는 이름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심지 않은 풀과 나무라는 이유로 싸잡아 '잡초'로 불리고 베어진다.

 

그래도 이 녀석들의 생명력을 당해낼 수는 없지. 2주전쯤에 관리사무소에서 싹 베어버렸는데, 오늘 나가보니 반가운 녀석들이 여기저기 또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오늘 소개할 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꽃, 민들레다.

 

민들레의 생김새와, 홀씨가 바람에 날려 퍼진다는 것쯤은 대략 알 것이다.

 


 

벗꽃처럼 꽃잎이 한장 한장 따로 떨어지는 꽃들을 갈래꽃이라하고

철쭉처럼 꽃잎의 끝만 갈라져있고 전체적으로는 모두 붙어 있는 것들을 통꽃이라고 한다.

 

그럼 민들레는 통꽃일까, 갈래꽃일까?

민들레는 갈래꽃처럼 보이지만 통꽃이다. 그런데 이걸 확인하겠다고 민들레의 꽃잎을 떼어봤자 별 소용이 없다. 갈래꽃처럼 한장씩 따로 떨어진다. 그런데 이 것이 왜 갈래꽃이 아니고 통꽃일까?

 

아래 사진의 민들레에서 가운데 부분의 꽃잎 하나 하나를 자세히 보라.

 

한장의 꽃잎 같아 보이는 것이 사실은 꽃 한송이다. 즉 민들레는 아주 작은 꽃인데 여러 개의 꽃을 모아 마치 한송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한송이라고 생각하는 민들레에는 사실 수십송이가 모여있는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송이가 꽃잎 한장으로 되어있으니 통꽃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민들레를 칼로 자른 단면이다. 해지고 딴 것이라 오므라져있다. 

 

 

이게 수십송이의 민들레 중 하나의 꽃만을 따로 빼낸 것이다. 더듬이처럼 생긴 것이 수술이고 이걸 확대해보면 수술 머리에 꽃가루가 묻어있다.

 

 

암술이 어느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오늘은 시간이 없고 다음 번에 다시 찾아봐야겠다.

 


디지탈 현미경으로 찍는데 뒷배경이 검은색이니까 좀 그럴듯해 보인다. 낮에 우리가 흔하게 볼 때는 활짝 피어있지만 저녁에서 아침까지는 이렇게 오므리고 있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것은 서양민들레다. 서양민들레는 위 사진과 같이 꽃받침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우리 나라 토종 민들레는 위쪽을 향해 꽃을 떠받치고 있다는데 나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민들레 씨앗 하나만 따로 빼서 찍었다.

 


 

 

  

민들레는 곤충이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충매화이고, 씨앗은 바람을 이용하여 퍼뜨린다.

실제로 민들레 씨를 하나 뽑아서 허공에 두면 곧장 떨어지지 않고 꽤 오랫동안 떠있다.

낙하산이 민들레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진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시간나면 생물현미경을 이용해서 꽃가루를 봐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소나무꽃

노무현이 자살했으니 나도 할 말이 꽤나 많기는 한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해서 난 그냥 쉬련다.

노무현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좀 과도하다 싶은데, 이런 분위기는 노무현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쓰레기 같은 이명박에 대한 터질듯한 분노 때문에 사람들이 노무현을 더 그리워하는 것 같다. 솔직히 노무현 자살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노무현 좋아하지 않았잖아? 노무현 얘기는 나중에 하게되면 하고...

 

--------------------------------------------------------------------------------------------

 

소나무꽃은 얼필봐서는 별로 꽃처럼 보이지 않는다.

길쭉하게 새순이 돋는 것 같아 보이는 끝자락에 자주색 알갱이처럼 달려있는 게 있는데

이게 소나무 암꽃이다.

소나무는 한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아파트 단지에 핀 소나무 암꽃

가까이 보면 아래와 같다.

 

 

 

암꽃이 있으니 당연히 수꽃도 있다. 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는 송화가루. 이 송화가루를 만들어내는 수꽃은  사진 아랫부분에 노란색으로 몽글몽글 모여있는 녀석들이다.

 

 

 

소나무꽃이 별로 꽃처럼 안보이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도

꽃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꽃잎이 없기 때문일게다.

 

수술에서 만든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혀야 수정이 되고 씨앗이나 열매를 맺는다.

곤충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녀석들은 화려한 모습과 향기, 꿀 등으로 곤충을 유인하지만

소나무처럼 '바람'을 이용해 가루받이를 하는 녀석들은 꽃잎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다.

 

좀 딱딱하게 말하자면 꽃은 '생식기관'이다.

즉 수정을 하고 새로운 씨앗을 만들어 자손을 퍼뜨리기위해 존재한다.

이렇게 말하면 '생식기관'이란 어감 때문에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까?

오히려 난 꽃이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생식기관이라 더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멀리서 찍어 꽃들이 잘 안보이지만,

앞으로 이런 광경을 보면 '와~ 소나무 꽃들이 활짝 폈네'라고 말해보라. ^^

 

 

이건 얼핏보면 소나무와 비슷하지만 잣나무다. 같은 과에 속하는 녀석이라 꽤 비슷하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잎이 나있는 모양을 보는 것이다.

소나무와 잣나무 모두 잎이 한곳에서 여러개 나는 '뭉쳐나기'인데

소나무는 두개가, 잣나무는 다섯개가 함께 난다. 눈으로 그냥봐도 되고,

잘 모르겠으면 잎을 따서 보면 된다.

 

 

아파트 산책로인데 왼쪽엔 소나무를, 오른쪽엔 잣나무를 심어놨다.

구분이 가는가?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동네 잣나무는 꽃이 거의 피지 않는다.

그래서 당연히 가을에 잣도 열리지 않는다. 왜그런지 모르겠다. --;;

 

 

 

다음 사진은 보너스!

사진 찍고 있는데 길냥이 녀석이 지나가기에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가만히 앉아 나를 쳐다본다.

이 녀석은 수컷이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얼굴이 훨씬 크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