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김장훈씨에게 쓴 편지

새만금 락 페스티발 출연자 명단에서 김장훈 님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이 곳 조용한 주민입니다.
김장훈 님의 담백한 노래를 좋아하지요.
언제나 어두운 곳을 돌보고 삶에 감사하는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새만금 락 페스티발 출연자 명단에서 김장훈님의 이름을 만났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선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해 4월 방조제가 완성되면서 갯벌이 죽어가고 있지요.
갯벌에 삶을 기대던 군산, 부안, 김제 어민들은 생계를 잇지 못해 목숨을 끊은 분도 있고,

방조제로 갯벌이 바뀌면서 제 몸 같던 갯벌에서 목숨을 잃은 분도 있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반대해달라 부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지 않으시길 바라지만, 김장훈 님이 새만금 간척사업에 찬성하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 찬성한다 하더라도 새만금 락 페스티발 같은 모습이어선 안됩니다.
새만금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재앙, 생활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생계문제,

간척사업 추진과정에서 일어난 민주적이지 못한 절차들-이것들은 정치적 토론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찬성이든 반대든, '다 덮어두고 한바탕 난장 벌이면서 웃고 잊자'고 말하는 이런 모양은 틀렸습니다.

 

김장훈 님이 출연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이유인지 궁금합니다.
결정되지 않은 사항이 기사로 먼저 나온 것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만약 출연하고자 하는 것이 사실이더라고

한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정말 장미빛 나는 미래를 가져온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생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생태계의 파괴도 심각합니다,

많은 문제들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락 페스티벌이니 하는 걸로 덮어 둘 때가 아닙니다.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출연을 다시 생각해 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