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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사를 갈 예정인데....날 붙드는 손길이 있으니, 그거이 바로,
옥상 나의 작은 밭에 사는 그 이들이다.
내가 특별히 사랑하는 토마토와 고추와 들깨와 가지.
나의 박해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나팔꽃과
외로운 서리태와
열매를 쉬이 허락치 않았던 딸기 부부
언젠간 뜯어 먹어야지, 나의 이 살벌한 살기를 견디고 있는 머시기 풀.(이름이 뭐더라..)
며칠 전 꽃을 피운 수줍은 머시기 꽃.(역시 이름을 잊었다.)
...안녕, 나의 사랑스러운 밭!
그대들은 생명이니 타고난 그 힘으로 살아가겠지!
내가 없어도 잘 살우.
안녕! 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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