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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치매를 다룬 여성영화이다.
<시놉시스>
아이리스 머독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1950년대에, 영문학 강사인 존 베일리를 만난다. 존은 그녀의 지성과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정신에 경외심을 갖고 그녀에게 몰입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자유분방한 사생활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학문적 동지이자 연인으로서 사랑을 키워가던 이 두 사람은 결국 결혼하여 이후 40여 년 간 영국 최고의 지성인 커플로 함께 고락을 나누며 해로한다.
어느덧 노년이 된 부부. 아이리스에게 갑자기 알츠하이머 증세가 찾아오고, 그녀는 자신의 정신세계가 점차 무너져가고 있음을 알고 두려움에 떤다. 존은 아내가 치매에 걸렸음을 처음엔 부인하려 하지만, 결국엔 현실을 인정하고 그녀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그러나 때로는 젊은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아내의 자유분방한 삶이 떠오를 때면, 존은 어린 아기처럼 변해버린 늙은 아내에게 겉잡을 수 없는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5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아이리스는 자신을 추스르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완전히 망가져 간다. 이제 그녀의 증세가 최악에 이르러, 도저히 집에서 간병할 수 없게되자 존은 그녀를 특수 요양원으로 보내게 되고, 이 곳에서 어느 날 아이리스는 조용히 숨을 거둔다.
“내일은 또 새 날이 밝겠지. 그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날이 갈수록 우린 점점 더 가까워질 꺼야!”
빔 벤더스가 너무나 존경스러웠던 다큐멘터리 영화.
정말 다시 보고싶다.
<시놉시스>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무대 뒤로 사라진 가수 '이브라힘 페러'. 그 후 몇 십년을 하바나의 허름한 뒷골목 '슈사인보이'로 살아오던 그에게 어느 날, 낯선 미 국인이 방문한다. 낮엔 이발사로, 밤엔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시작한 멤버의 최고령 '꼼빠이 세군도', 쿠바의 3대 피아니스트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지만 80살이 넘어서야 첫 솔로 음반을 내게 된 '루벤 곤살레스'..이들 모두는 진흙 속에 숨겨진 진주처럼 라이쿠더에 의해 발견된다. 1950년대식 낡은 스튜디오 녹음실. 그곳에서 그동안 세상에 잊혀져 있었던 그들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멋진 하모니와 즉흥 연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천부적 재능을 마음껏 발 휘하며 음반사에 길이 남을 걸작음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세계적인 빅히트를 기록, 세계 각지로부터 공연초청이 쇄도하기 시작 한다. 암스테르담에서의 대성공 이후 뉴욕 카네기홀 공연도 연달아 성공시키며, 마침내 <부에나비 스타 소셜클럽>은 쿠바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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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노인, ‘노인’과 차별화된 서비스 필요 |
26일, 청각장애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
[위드뉴스] 입력시간 : 2005. 10.27. 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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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으로의 안내서인 <마흔에서 아흔까지>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서점가는 물론 출판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남의 일 같지 않게 기뻤던 것은 아마도 책이 나왔을 당시 서평을 올렸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번째 만남은 <녹색 노년>의 팬이었던 제가 시민기자의 입장에서 그녀의 책 <마흔에서 아흔까지>의 서평을 쓰면서 책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전문 비평가가 아닌 비슷한 나이를 살아가는 중년독자의 입장에서 읽은 <마흔에서 아흔까지>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우리 생활의 한 모습이었으며 살아서 숨쉬는 현장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런 인연때문이었던지 그녀와의 세 번째 만남은 오래 전에 미리 예정되어 있었던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명실공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유경씨를 만난 것은 지독한 황사가 한반도를 덮었다던 지난 20일 수원중앙양로원의 한 강의실에서 였습니다. 30여명의 수강생들이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맑은 목소리로 강의에 열중하는 그녀의 모습은 황사도 비켜갈 만큼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네." "그렇다고 눈을 빤히 쳐다보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겠죠?" "하하하."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목에서 턱 그리고 코, 뺨, 눈의 순서로 시선을 보내시는 거예요." "푸념을 늘어놓으실 땐 어떻게 하죠? 두 번만 더 들으면 백 번이라고 할까요?" "하하하." "그러면 안 되죠. 난감하지만 방법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드리는거지요." <마흔에서 아흔까지>가 담담하고 진지하며 명쾌하다면 그녀의 강의는 그 모든 내용에 생명력을 불어넣듯 더욱 다양하며 활기와 재미가 넘쳤습니다. <마흔에서 아흔까지>가 출판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 시간에 가까운 열강을 끝내고 수강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 속에 강의실을 나선 그녀는 저를 보자마자 반가운 악수로 먼저 인사를 청합니다. 앞선 두 번의 만남 때문인지 상대방을 긴장시키지 않는 그녀의 배려 때문인지 인터뷰는 마치 가까운 친구나 이웃과 수다를 떨 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저 역시 노년에 관심을 갖고 여러 책들을 읽어 보았지만 이제까지 책들의 경우 지나치게 노년을 어둡거나, 무겁게 다루는 측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또 실용적인 면을 앞세워 재테크 위주로 나간다든지 혹은 일부 현실적이지 못한 희망만을 드러내는 등 충족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 책은 어려운 원칙론이나 실용서라기보다는 현장중심의 안내서라고 할수 있습니다." - 저자가 생각하는 노년은 무엇인가요? "노년이란 머지 않아 만나게 될 나의 얼굴입니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노년들이 나와 다른 사람이나 관계 없는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지금까지 가져왔던 부정적인 생각들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성찰을 하게 되고 마침내 노년과의 긍정적인 만남으로 발전 시킬 수 있는 것이죠." - 청년이나 중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년과 중년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노년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요즘 청년들의 경우 중년과 달리 자신들의 노년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오직 자신만을 위한 준비일 뿐 함께 살고 있는 주변의 노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들도 좀더 깊이 노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주변의 노년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중년들에게 특별히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제발 두려움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자신에 처지에서 얼마든지 노년을 준비할 수 있고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으니 희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마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로 노인복지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겠지요. 이번 기회에 노인복지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노인 관련 민간자격증 피해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인복지사나 케어복지사, 실버복지사 등 다양한 이름의 민간자격증이 있지만 이런 자격증을 가지고는 취업이 어려우니 현혹되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유경과의 대화는 풍부한 현장경험에서 바탕된 그녀의 경륜이 전직 아나운서다운 고운 목소리와 과장되지 않은 달변에 녹아나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경험과 지혜가 녹아있는 책 <마흔에서 아흔까지>가 수많은 독자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키고 그 소리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마침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마흔에서 아흔까지>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묻는 우문에 그녀는 "마흔 즉 우리 같은 386세대는 뭐든 책으로 배우는 세대에요. 그러다 보니 노년기 역시 책으로 먼저 배우기를 원하죠. IMF 이후 힘들었던 중년들이 이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 서서히 노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글쎄 잘 모르겠네요"라고 답했습니다. 봄 햇살처럼 밝게 웃는 유경씨는 기사와 책으로 만났던 대로 다정하고 친절한 안내자며 신뢰할 만한 이유 있는 훌륭한 조언자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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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꽃 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는 오마이뉴스에 <유경의 녹색 노년>이라는 코너를 연재하고 있는 유경 기자의 수필집이다. 예전에 CBS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그녀는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는 프로를 맡으면서 노인들과의 인연을 시작하였다. 그 끈질긴 인연은 그녀로 하여금 방송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노인 복지를 공부하도록 이끌었다. 그녀가 이 일에 뛰어들고 나서 얻은 것들도 많고 가슴 아픈 일들도 많았지만 그 속에는 ‘노인에 대한 애증’이 함께 존재한다. 그녀가 대학원에 입학할 당시 제출한 수학 계획서에는 ‘이미 노인이 되신 분들에게는 끝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사시다가 존엄성을 유지한 채 세상을 떠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으며, 아직 노인이 되지 않은 분들께는 노년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쓰여 있었다. 이 특별한 애정을 시작으로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 놓는 그녀의 글을 따라 가다 보면 우리나라에 있는 온갖 노인에 관한 문제와 세부적인 사항들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다. 노인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는 ‘왜 우리는 노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며 노인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지 않은 걸까’라는 의문으로 시작된다. “아마도 노인은 뒤쳐진 존재이며, 보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흐름에 딴죽을 거는 고리타분한 존재라는 생각이 우리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이 중심의 문화, 속도 추종의 시대에 노년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기이며, 지금의 나와는 무관한 존재로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노년을 모르기 때문에 낯설어 하고 그 앞에서 몸이 움츠러든다. 재촉하지 않아도 다가오는 노년을 굳이 미리 알 필요 없다고 여기는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노년은 ‘피하고 싶다’ ‘알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하지만 노년이 과연 우리에게 이처럼 거부되어야 하는, 우리와 무관한 단어일까? 분명 그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노인들이 존재하며 우리 자신도 그들처럼 언젠가 늙을 것이다. 부인한다고 다가오는 노년이 사라질 리는 없을 것 아닌가. 그래서 유경 기자는 다가오는 노년을, 그리고 우리 주변의 노인들을 어떻게 인정하고 수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지나온 세월에서 얻은 현명함과 지혜를 배우려는 자세이다. 그녀 또한 나이를 먹으면서 여러 가지를 깨닫고 느끼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분수를 알고 삶의 우선순위를 적절히 매길 줄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다양함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성숙된 삶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이와 같은 삶의 의미를 깨달아 가기 때문에 기쁘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헤어짐과 떠남을 경험한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로부터 떠나는 것은 내 뜻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내 뜻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우리는 한 뼘씩 자라는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그녀 자신이 얻은 깨달음만이 아니다. 노인 복지를 전공한 만큼 우리나라 노인들이 지닌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당찬 언급을 서슴치 않는다. 그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문제, 남성 노인들이 가진 ‘역할 부재’의 문제, 그리고 여성 노인들이 지닌 경제적 의존성과 건강의 문제. 이 책에는 노인들이 지닐 수 있는 온갖 문제들을 체험하고 함께 느끼면서, 그것을 다른 이와 공유하려는 저자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을 읽는 이는 아마도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는 노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책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을 소개하면서, ‘정말 나이 들어가는 것이 유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라고 한탄한다. 그리고는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 중 ‘한 사람의 인생을 재는 가장 좋은 척도는 그의 삶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교훈을 전한다. 생의 불변의 법칙인 나이듦을 조금이라도 유쾌하게 맞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 또한 그만큼 행복해질 것이다. 이 책의 마무리는 이 노년에 대한 받아들임과 행복한 삶을 위한 준비로 끝을 맺는다. “노년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노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살아남아야 노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살아남는 것 뿐 아니라, 삶다운 삶을 사는 것으로 이미 확대되어 있다. 그래서 잘 늙는다는 것은 곧 잘 사는 일이다.” 잘 늙고 잘 살며 행복하고 유쾌한 삶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단 한 사람이 아닌 우리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그 행복한 삶과 행복한 노년을 위해 서로 노력을 기울이고 공동체적 가치관을 형성해 나아갈 때에, 우리의 노년은 밝은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길을 참 오래동안 달렸다.
2004년도 부터 이길을 달렸고, 지금도 이길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오래 오래 타고 가다 보면 밭이고, 하늘이고, 개천이고, 흐드러지게 핀 꽃길이
나를 할아버지들 만큼이나 기쁘게 반겨주었다.
차를 타고 가기도했고 가끔은 경운기를 타고 가기도 했다.
경운기를 타고 갈때는 심하게 떨려서 촬영해 놓은 분량들이 덜덜 떨려
캡쳐받으면서 볼때는 무척 재밌기도 했다.
그런데 편집본에는 경운기 타고 가며 찍었던 분량은 들어가지 못할것 같다.
길게 편집한다는것은 나의 욕심이라는것을 조금씩..요즘은 확실하게 알아가고 있다.
다큐멘터리 <소풍>에는 내 감정을 담아 넣은 많은 인서트들이 존재한다.
:인서트에 제목을 꼭 넣으라면, 설레임이 어울리는것 같다.
설레임,사람을 마주하다 보면 아무나 보고 설레이지 않는다.
특별한 느낌이 통할때만 가능한 일인것 같다.
난 이 씬이 왜 그렇게 맘에 드는걸까. 찍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봄 맞으러 가자.
비오는 금요일, 함께 사는 사람과 영화를 보러갔다.
이번엔 다행이 앞줄에 머리큰 사람이 없어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흐뭇.
시놉시스의 내용이 충분히 영화에 잘 녹아있지는 못했다.
공길이 궁에 남겠다고 하는 부분에서 인데..설득력이 조금 부족한것 같다.
연산군의 눈물을 닦아주는 씬 만으로는 공길이 왜 꼭 남아야했는지에 대한
이유나 근거가 부족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나는 관객으로서 뭔가를
조금 더 기대했었는지 모른다. 그 기대감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도대체 뭘 기대했던 것일까. <왕의 남자>라는 제목에 합당한 뭔가를
나만의 상상으로 그렸던걸까. 짧은 입맞춤만으로는 부족하다. 부족하다구.
다만 119분이라는 긴 시간을 아주 잘 요리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조연들의 대사는 압권이다.
특히 대사중에 "녹수년이.." 하며 흠칫놀라 입을 막아버리던 그 장면, 젤 맘에든다.
주연들만 왜 연기가 어떻구 저떻구 말하는가,
난 조연들의 연기가 더 맘에 들었다.
가장 아름다웠다고 생각되던 장면, 외줄을 타던 장생과 공길
촬영을 접고 서울에 올라갔습니다.
보다 좋은..<소풍>작업을 위해...(어디까지나 주관적생각입니다만)
촬영과 편집을 접고 아르바이트로 촬영차 몽골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몽골 비자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표딱지 하나를 붙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정말 눈물겨웠습니다.
영주에서는 새벽6시 15분차를 탔고 (보통 이 시간은 저한테 새벽이라는 시간으로 느껴지는데) 2시간 15분을 달려 서울에 도착후 연장된 여권을 찾으러 삼성동 공항터미널로 갔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찍이도 부산스리 움직이더군요. 날도 추운데..
다들 어디로 가는걸까요...^^
연장된 여권을 찾아 한남동의 몽골대사관으로 움직였고 급행 비자 접수를 마친
시간은 10시 조금 넘어서였습니다. 대사관 직원의 어눌한 말투로 말하는 "세시"
는 참 허무하더군요. 그 시간까지 뭘하면서 보낼까.
...........
무작정 한남동을 쏘다녔습니다. 마침 춥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죠.
처음 가본 곳이라 이 골목 저골목 다 신기하더군요.
새로운 곳을 아무런 약속없이 흐느적 거리고 다닌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점심때도 되지 않았는데 일본식 돈까스 집을 찾아 주문했습니다.
참 오랫만에 혼자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 배가 고프지도 않았는데 할일이 없더군요.
정말 맛없는 식사를 마치고 근처 사우나로 들어갔습니다.
목욕탕에 들어가 앉아 시계를 쳐다보며, 나한테 주어진 무한한 시간의 공간을
어쩌지 못해하는 날 보며...헛헛한 웃음만 나오더군요.
가는 날이 장날 인가요.
푸른영상 사무실에서는 다큐분과 신년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주방에서는 돼지고기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고 홍어회며 맥주,소주,동동주까지
<술들이 가득...^^>
하루종일 우울했던 하루를 보상받는 그런 기분이었던것 같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 그리운 선배도 만났습니다.
예전부터 꼭 만나고 싶었던 감독이 있었는데 드디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더군요. 참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내가 다큐멘터리를 한다는게 자랑스럽게 생각하게한 사람이었습니다.
실망시키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꼭꼭 하게 만드네요. ^^
-삼일뒤면 영혼의 땅으로 데려가줄 표딱지-
언제 나오나 기대가 참 많이 되던 작품이었습니다.
DVD작업은 정말 많은 정성과 열정을 담아야한다는걸 보았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무이한 다큐멘터리 DVD..아 좋아라.
송환을 처음 보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참 추웠던것 같네요 그날 날씨가요. 사실 정말 추웠는지 안추웠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심리적으로 추웠나봅니다.
광화문에 있는 흥국빌딩 일주아트센터 아카이브에서 혼자 송환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는데..
참 좋았던 그 공간이 지금은 사라져서 너무 아쉽습니다.
혼자 시간이 생길때면 그 곳으로 날아가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이것 저것 꺼내보던
아끼던 장소였는데 어느날 신나게 달려가 보니, 폐쇄되었더군요.
그 때 그 씁쓸하고 서글픈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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