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Never Let Me Go

2011/04/10 21:01

인간을 복제하여 장기를 기증하고, 인류의 평균수명은 100년을 넘긴다.

 

복제인간, 자신의 내장과 육신을 버려야 삶이 완성되는 자들.

그들의 삶과 죽음은 타인의 위태로운 생명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이 생존하면서 느끼는 사랑과 연민은 너무 깊어서 고요하다.

 

나는 죽음을 알 수 없어 이들의 깊이를 잴 수 없고, 이들의 사랑을 알 수 없다.

단지 너무 깊어서 아프다.

 

- 2011. 4. 10. 16시 50분 씨네큐브 광화문.

영화가 참 조용하다.

영화를 보고, 복제인간의 명확한 죽음과는 다른 미래의 불확실성을 확보한 나, 나는 행복한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하지 못한다.

 

밖에 나오니 짧은 비가 온다.

황사와 방사능에 오염된 비를 피하지 못하고 집으로 걷다가 뛰어간다.

내 어릴 적보다 세상이 참 많이 더러워졌다.

올해 봄비는 사랑과 추억을 잉태하지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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