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내가 맡고 있는 사건이 종결되었다

거의 1년을 매달렸던 사건인데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다

별다른 이유나 적법한 재판없이 국군에게 칼로 목이 잘리고 총살을 당한 영혼들에게

나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위안되었으면 한다.

 

아무튼 잘 마무리되어서 동료 조사관들과 내가 생각해도 엄청 술을 먹었다

 

2.

그래서 오늘은 술이 덜 깬 상태로 술정신에 출근했다

하루종일 헤매다가 위원장이 고생했다는 의미로 형식적으로 마련한 자리에

갈비탕으로 속을 달래고

간신히 하루를 정리할 무렵,

2주전에 떠났던 동료 조사관이 다시 돌아왔다

참 어려운 일이다

 

3.

종로 포장마차에서 영화 '박하사탕' '오 수정'을 제작한 영화인을 만났다

두번째 만나는 것인데 그래서 내가 물었다

"으째 박하사탕의 설경구는 인생을 빠꾸하요?"

그랬더니

"빠꾸~ 인생이 빠꾸가 없는데...그걸 말하고 싶었다" 

이런 휑한 소리만 한다

앞뒤 다 짜르고 이야기하니 어렵다.

 

예술인과 종교인은 참 독특한 인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4.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귀뚜라미'를 불렀다

노래빨이 잘 받아서 내가 생각해도 시원하게 잘 불렀다

 

노래방만 가면 '귀뚜라미'를 불렀던 해남에 있는 친구가 생각났다

 

5.

종로에서 새벽1시에 잘 잡히지 않는 택시를 타고 간신히 집에 왔다

......

비오닌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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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다시 마음을 추스려야 겠다

2008/10/20 21:49

2008. 10. 20.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의 뿌연 가을하늘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추스려야 겠다.

그동안 쑥쓰럽고 부끄러워서 연락하지 못했던 동지들에게 연락해야 겠다

그동안 마음이 다급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책을 보고

그동안 가슴앓이 하느라 쓰지 못했던 글도 써야 겠다

 

세상은 살만하다

그래도 내가 너무 지쳐서 숨 쉴 용기조차 없을때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면 사람들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난 그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야 겠다

이제 뻥긋하면 과거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펑펑 울어버리는 나약함을 버리고

다시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나를 달구어야 겠다

 

다시 세상 속으로 나간다

이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

과거의 성찰을 멈추지 않겠다.

 

새로운 주체(성) !!!

그 사유와 연구를 놓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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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곶매

2008/10/16 23:48

 

장산곶매


 

구월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쭉 뻗다가
끊어진 장산곶[長山串관,,,백령도 맞은 편]에 매가 산다.


그 매는 땅의 정기가 세서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는 숲에 둥지를 틀고
일년에 딱 두 번 사냥을 간다.


매는 사냥을 떠나기 전에는
밤새 부리질을 하며 자신의 둥지를 부순다.


목숨을 건 사냥에서
약한 마음을 버리고 만일 싸움에 졌을 때
다른 매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이다.


장산곶매가 싸움을 하러 떠나면
온 마을 사람들은 잔치를 벌였다.


그리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우리는 저렇게 날아야 해
푸른 창공 저 높은 곳에서
가장 멀리 내다보며
날아갈 줄 알아야해

우리는 저렇게 싸워야 해
부리질을 하며 발톱을 벼리며
단 한번의 싸움을 위해
준비할 줄 알아야 해

벼랑 끝 낙락장송 위에
애써 자신의 둥지를 짓지만
싸움을 앞두고 선 그 모둘 부수고
모든 걸 버리고 싸워야해

 

내 가슴에 사는 매가 이젠 오랜 잠을 깬다
잊었던 나의 매가 날개를 퍼덕인다
안락과 일상의 둥지를 부수고
눈빛은 천리를 꿰뚫고
이 세상을 누른다

 

날아라 장산곶매
바다를 건너고 산맥을 훨 넘어
싸워라 장산곶매
널 믿고 기다리는 민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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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사람들

2008/10/16 22:05

 

맥주잔을 홀짝이면서 창밖을 본다

사람들이 흘러간다

냇물처럼 흘러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잘 간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흘러가는 사람들...

 

그래도 난 흘러갈 줄 아니 다행이다.

내가 갈 곳이 있으니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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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2008/10/15 22:49

예상했던 일이지만,

금방이라도 숨을 헐떡일 정도로 술을 먹고

가슴에서 쇠소리가 날 정도로 담배를 피워대면서

입술을 깨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생존했다

불쌍한 내 육신이여.

 

오랜만에 술묵고 집 앞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사먹었다

맛있~어, 돼지바 ㅋ

내일은 여유를 좀 부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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