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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되기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7/04/27 12:31
  • 수정일
    2007/04/27 12:31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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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진단이 나왔다. 피부결핵..

그동안 말을 아끼던 교수는 오늘 새로운 case를 발견하고, 자신의 데이터가 축적됨이 기뻤던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다리가 붓고, 다리 뒷쪽과 발목 부위에 주로 생기는 ' 공통적인 증상이 있으나

조직검사에서는 잘 안나오고, PPD  test를 하면 물집이 생길정도의 강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이

피부결핵인데, 내 경우가 아주 전형적이란다.

 

치료는 9개월간 아이나, 리팜피신, 에탐부톨이라는 항결핵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30%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며, 아이나만 쓰는 경우, 10%에서 재발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3가지를 다 써야 한단다.

 

약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시 증상이 나타나고, 좀 나아졌다가 또 나타나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결국 자기를 찾아오게 될 것이란다.

그러나, 약을 먹을지에 대한 결정은 나 보고 하라고..

 

왜 걸렸을까요??? 라고 물으니, 자기도 폐결핵을 앓았는데 내과 의사에게 그렇게 물었더니 웃고

말았다고.

 

다른 것을 의심할 수는 없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신은 아니지만 그동안 많은 Case를 봤고,

다음 달에 일본 가서 피부결핵에 대해 강의를 할꺼라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일단, 기다려보겠다고 답하고 진료실을 나왔다.

천안으로 내려오는 기차에서 생각해보니 아직 환자가 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 분명 여러가지 불편감이나 체력감소(?), 부작용 등이 나타날지 모를텐데

6월까지는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환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하고 나서 약을 먹으면서

충실히 환자역할을 하는 쪽이 낫겠다.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할 판이다.  이제부터 모든 새로운 일에 대한 요청은 "NO"다,

저 환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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