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 2004년 마지막날
다시 소주역...
열차시간에 대략 맞춰간다고 갔지만
오늘의 역무원은 약간의 영어도 통하지않는다.
겨우겨우 끊은 표는 8시 기차;;
또 두시간여를 기다려야한다. 소주역에서 보내는 시간만 꼬박 5시간을 넘어가는 듯..
또 춥다.........
기차를 기다리는 시각... 소주역에서 바라보는 일출...
멀리 보이는 북사탑... 그러고보니 소주에서 본것은 우리나라 명동거리 비슷한 관전가와
눈... 그리고 버스, 차, 인력거, 자전거, 사람으로 뒤엉킨 눈오는 소주거리 뿐인가..
사실 소주는 중국의 4대정원 등 정원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인데...훗
소주역 입구... 들어올 때 표를 검사하고 비행기 탈 때처럼 가방 검사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상해 도착!!
우리가 탔던 이층기차. 둘이 끊은 표가 타고 보니 떨어져있는 자리다.
차가 생활화되어 있는 나라 중국... 기차에서도 차를 판다. 그리고 첨잔도....
조금은 따뜻하리라 기대해보았건만... 상하이 역시 춥다...
주소만 가지고 프랑스 조계지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유적을 찾아가다.
누렇게 바랜 오래된 태극기, 김구선생이 쓰던 책상(과연??),
현대사의 대한민국 건국과정이 송두리 째 담겨있는 장소.......
그러나 책에서 접하는 내용 외에 새로울 것은 없다.
무엇을 바라고 갔나.
임시정부 유적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고 가이드 투어를 한다.
중국인인지 조선족인지 어색한 억양의 한국어로 한국의 현대사를 설명해주는 것이 인상적...
임시정부를 뒤로하고...
중국에 오면 먹어봐야 한다는 과일사탕을 먹고..(딸기로 만든 것이 가장 맛있다!!)
춘장, 향채 등을 넣은 전병도 먹고...
상해의 마지막 일박을 컨펌하기 위해 호스텔로 향했으나.......
우리의 예약은 이미 취소된 상태....중국의 예약시스템은 절대 신뢰할 수 없다.
인터넷에 접속하여 현지 한국인과 연락을 취해 겨우 적당한 호텔에 짐을 던질 수 있었다.
그리고 예원으로...
길을 헤매고 돌고 돌아 예원 도착..
미로처럼 계속 새로운 공간으로 구불구불 들어가는 호수 정원...
깃발든 패키지 관광객을 잔뜩 볼 수 있다.
예원의 핵심은 이 내부 정원일까.. 아니면 예원을 둘러싼 화려한 상가일까.
화려한 예원 상가의 밤 풍경은 하겐다즈와 긍덕기 간판으로 묘한 조화를 이룬다...
도시계획이 멈추지않는다는 신시가지 푸동지구의 야경...
극단적인 빛과 어둠을 가진 도시 상해에서의 밤은 나의 2004년 마지막과 함께
저물어 갔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양 꼬치구이를 구워먹으며....
둘쨋날 - 2004년 12월 30일
주장의 그 여관에서의 하룻밤은 추웠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으나 그곳의 독특한 난방구조 덕택으로
천장 부근만 따뜻하고 잠자리는 차다. 천장에 매달려 잘 수도 없는 일;;
3시경 둘다 잠에서 깨어 한 침대로 옮겨가 서로의 체온으로 잠을 청하다...
일찍 일어나려 하였으나 잠이 부족하므로 더 자버리다........
8시경 일어났던가..
아침부터 눈이 내린다.
아침에 소주로 떠나야했으나 주장의 아침풍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못하고 오전을 보내기로 하다.
눈이 오는 추위에도 빨래하는 모습....우리 시골의 할머니도 그렇게 빨래를 하셨었지만...
물과... 다리와 좁은 길... 운치있는 마을이다.
어디선가 들리는 뱃사공의 노랫소리는 ....
오전 한나절은 주장을 돌아보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3박4일의 일정에 갇힌 바쁜 여행자인 우린 소주로 향한다.
-소주로 가는 미니버스 안.....
소주에 도착한 시각은 점심때가 조금 지난 무렵...
눈은 많이 왔지만... 이때는 알지못했다. 눈과 추위로 얼룩진 소주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게될줄....
내리자마자 어느 친절한 분의 도움으로 택시를 잡아타고 매표소로 가다.
5시10분 상해발 기차표를 사고.... 소주 관전가를 구경하다.
서울의 명동같은 풍경.....
관전가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도교사원.. 사원 주변은 빽빽하게 기념품 점들이 들어서있다.
경계도 불명확하게... 사원 바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깨끗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음식 주문하기 미션 수행...
중국에서 만 하루를 보내고 느낀 점은 웬만하면 돼지고기 요리는 소화시키기 어렵다는 것..
(아, 주장의 돼지 무릎팍 요리는 꽤 맛있다...)
소고기와 새우 요리는 시켜먹는다.
소고기 요리는 좀 짜긴 하지만 갈비찜과 흡사했고...
새우 요린 좀 당혹스럽다. 커다란 그릇에 가득찬 빨간 고추와 후추.. 그 안에 몇마리 새우..
새우의 맛은... 첫맛은 매운 고추와 후추의 맛, 중간 맛은 새우 본연의 맛...
그리고 끝맛은 알수없는 신맛.... 그 맛이 오래 지속된다. 끝없이 침을 분비시키는 신맛;;;
시간은 어느덧 5시 30분전...
소주역으로 가야할 시간.
눈은 퍼붓고... 택시는 잡히지않고.... 도로상황은 최악이다.
결국 제시간에 맞춰 가기는 포기....
몇개 정류장을 걸어 소주역 가는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 버스를 타다.
소주역에 도착한 시각..5시 30분.....ㅠ.ㅠ
I missed train. Could you exchange ticket?
아마도 말을 알아듣진 못했을 것이다. 표를 내미니 시각을 확인하고
도장을 찍고 끄적끄적 뭐라 적어준다.
5:45? 이게 무슨 뜻일까... 시간을 보니 5:45
아, 5:45분에 표를 바꿨다는 뜻이로군!!!!!!
근데 기차는 어디서 탄담....
역무원 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본다.
where?$%#*&^$^%%
순식간에 역무원처럼 보이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이고,
그 주변에는 뭔일 났나 하고 또 사람들한테 둘러싸이고...
헉;;;;;;;
역무원아저씨들 뒤적뒤적 주머니에서 타임 테이블을 꺼내
한참을 쏼라쏼라;;;
7시 11분 기차란다. 엥? 이건 또 무슨소리;;
암튼 기차역을 찾아서 가서 7시 11분 기차 타는 곳으로 가다...
아!!! 5:45가 아니라 5045편 기차였다......ㅠ.ㅠ
소주역에서의 기다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기차는 연착되어 한시간은 미뤄지고... 상해에서의 숙박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예약했던 상해의 호스텔에 연락을 해보려하였으나
연락은 안되고.... 중국의 공중전화기를 대체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만일을 대비해 로밍해간 핸드폰이 제 역할을 해내었다.
결국 소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고... 춥고 막막했던 소주역을 벗어나다.
둘쨋날을 보내게 된 동우판뎬... 주장의 여관보다는 덜하지만 춥기는 마찬가지..
봉지라면 끓여먹고 잠을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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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어. 간결한 여행기라니... 대단한걸 ^^
년초에 중국 다녀왔나봐? 지금은 내가 약기운으로 몽롱하고 나중에 정신나면 제대로 읽어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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