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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기행>목멱산의 풍수지리적 이해II

어제에 이어 '목멱산의 풍수지리적 이해' 계속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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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이 얼마남지 않은 조망대 @18송이민들레

 

 남산을 얼마 남기지 않은 조망대에 올라보니, 이쪽 목멱산에서 해방촌을 사이에 두고 용산일대가 녹색라인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목멱산 북쪽으로 북한산(삼각산)에서 이어오는 또 하나의 녹색라인과 이어지는 아름다운 경관이었습니다.

 

 주변에 산책을 하는 외국인들을 보며, 우리는 목멱산이 주는 혜택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도심안에 자연과 함께 하는 산책로는 세계 어디를 가봐도 찾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2000만의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어디든(북한산-도봉산-인왕산-남산-관악산 등) 가볍게 찾아 볼 수 있는 이런 조건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곳이고, 그런 만큼 우리가 가진 좋은 조건들을 잘 보듬어야 한다는 말씀들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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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서 설명중이신 최연 선생님 @18송이민들레

 

 정상에 오른 우리는 설명을 듣기 위해 팔각정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목멱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습니다. 이 봉수대는 다섯개가 있는데, 지금은 다섯개를 한군데에 다 모아 놓고 있습니다만, 원래는 주변으로 흩어져 있던 것이라 합니다.

 

 봉수대가 다섯개인 이유는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통신라인이 5채널임을 나타낸다고 하더군요. 남쪽으로 3개의 채널, 북쪽으로 2개의 채널이 사용되었고, 낮에는 연기를 피우고 밤에는 불을 피워 통신을 했다고 합니다. 또 봉수대가 피워오르는 개수에 따라 위급함의 경중이 달랐다고 하네요.

 

 이야기를 다 들을 무렵, 봉수대가 있는 곳에서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전통옷을 입어 볼 수도 있었고, 수비대와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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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8송이민들레
 

 대부분 서울에 사시는 분들이신지라, 목멱산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다니실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만, 흠... 왠걸요. 어떤분은 서울에 사신지 20년이 넘는 동안 처음 와보셨다는 군요. 내려가는 중 내내 케이블카~ 케이블카~! 를 연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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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국사당이 있었다는 자리에 만들어진 분수대 @18송이민들레

 

  내려오다 보면, 예전 식물원이 있던 자리(정확히는 국사당이 있던 자리)가 넓게 펼쳐집니다. 일본이 국사당이 있던 자리에, 국사당을 지금의 인왕산으로 옮기고 자신들의 천황을 모시는 신궁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군사정권 시대에 식물원을 지었다고 하네요.

  신궁이 있을 무렵, 경복궁은 조산인 관악산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광화문은 이 신궁을 향해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이 편한대로 도성의 풍수지리적 조건을 바꿔버린 것이죠.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일제 시대 때 억지 변환된 조건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현재 새로 지어진 광화문은 다시 관악산을 향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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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문 시장을 향해 고고! @18송이민들레


 내려가는 도중, 최연 선생님 왈 '오세훈은 서울디자인이니 머니 하며 모양 내기에 급급하지 말고, 역사를 살리는 디자인, 예를 들어 도로로 인해 도성이 끊긴 곳에서는 도로에 성곽의 그림을 그려주면, 적어도 시민들이 이 도로가 있는 곳이 원채 성곽이 자리 잡고 있었구나...라고 알 수 있고, 그나마 그 역사를 살리는 디자인 아닌가!'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역시도 백번 동감하는 말입니다.

 

  사람은 역시 배운 만큼 알고, 아는 만큼 행동하며, 행동하는 만큼 또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아~! 오세훈아~! 오세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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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문 시장 막내회집에서 결단식 @18송이민들레

 

 막내회집에 점심 겸 결단식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모듬회를 두 개 시켜놓고 막걸리 소주를 입에 털었습니다. 캬아~ 더웠던 산행이 시원함으로 상쾌해 집니다. 음식을 먹을 수록 사장님께서는 계속 내어 주십니다. 주시는 음식마다 왜 그리 맛있는지...

  

 [결단식]

 '풍류기행'은,

 우리 땅, 우리 이웃,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의 여정입니다.

 피폐한 도시적 일상을 벗어나는 휴식의 시간입니다.

 상생의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친교의 공간입니다.


 그리하여 '풍류기행'은,

 

 오밀조밀 아름다운 우리의 산천을 밟으려 합니다.

 고난의 세월을 굳건히 버텨온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려 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상생하는 우리의 문화를 느끼려 합니다.

 이 땅에 뿌리박은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맛과 멋이 골고루 버무려진 우리 음식을 맛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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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례문 복원 현장에서... @18송이민들레
 

 숭례문에 도착하니, 많은 관광객들이 복원 공사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불편한 생각들이 많이 났었습니다만 워낙 제가 낙천적인 성격이라, 이런 과정역시도 우리들이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이거니... 라는 생각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복원공사가 한창인 한쪽에 자리를 잡고, 목멱산의 풍수지리적 이해와 풍류기행 결단식을 마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최연 선생님께서 세재 형님께 노래 한자락 해봐라~ 하시는 겁니다. ^^

 언제나 술자리에서 봐왔던 터라, 자연스럽지는 않아도 당황스럽지는 않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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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목소리로 노래 한자락 해주시는 오세제 선배 @18송이민들레


 어떻든 세재형님은 노래를 멋드러지게 불러 주셨습니다. 지나시던 분들이 멈칫멈칫 둘러보시기도 하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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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가 중이신 최연 선생님 @18송이민들레 

 

 답가로 최연 선생님 또한 한 자락 걸판지게 불러주십니다. ^^

 주위에서 박수와 함께 막걸리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한 병뿐인 귀한 막걸리를 대접 받아서, 저희는 대신 3병을 사드리고, 날이 길어질까  우려해서, 각자 방향으로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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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 들었다며 주위 거리의 분들이 막걸리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18송이민들레 

 

 덧글 : 작업해 놓았던 사진 몇장이 빠져있네요... 시간이 되면 그 사진들을 모아서 뒷이야기 식으로 함 더 써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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