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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① 노회찬 동지께 .. 정파싸움당 쇄신에 대하여



[편지] ① 노회찬 동지께 .. 정파싸움당 쇄신에 대하여

노회찬 동지의 21일 기자간담회 결과를 흥미롭게 접했습니다. 노회찬 동지께서는 여러 정치 현안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특유의 어법으로 해석하면서, 사안의 본질을 잘 폭로하셨더군요. 특히, 정운찬씨에 대하여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고 있다’거나,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씨에 대하여 ‘미성년자 관람불가 사례’라고 비판한 것이나, 이명박씨와 박근혜씨에 대하여 ‘누가 더 황당한가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은 것을 잘 보았습니다. 아주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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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노회찬 동지께 편지를 쓰는 것은 마음에 걸리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노회찬 동지께서는 당의 쇄신과 관련하여 여러 좋은 제안들을 해 주셨습니다. 특히, 노회찬 동지가 말씀했듯이 정파 문제 해법은 ‘비생산적인 논쟁’과 ‘과도한 대립’을 극복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의견그룹들간 ‘생산적인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적극 동의합니다. 그런데, 노회찬 동지의 ‘당의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린 정파문제’라는 진단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노회찬 동지, 지난 몇 개월간의 방송 언론 매체 보도 내용을 한번 찬찬히 돌아 봤으면 합니다. 저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보수언론들의 보도에서 큰 변화를 발견합니다. 그동안 “민주노동당”하면 빠짐없이 등장하던 수식어들 중에서 몇 가지가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가령, 보수 언론들은 주로 ‘친북당’, ‘민주노총-정규직의당’, ‘경제무능당’, ‘정파싸움당’ 등의 수식어를 동원하여 민주노동당을 공격하곤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정파싸움당”이라는 용어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보수 언론의 이런 태도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며칠 굶은 하이에나처럼 민주노동당을 물어뜯으려 혈안이 된 보수 언론들마저 최근 (한미 FTA라는 전민중적인 실천 사업을 중심으로 단합, 단결하고 있는 정치 실천을 보면서) ‘민주노동당=정파싸움당’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대선의 예선 본선 전 과정에 걸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민주노동당 정파들의 (21세기적인 탈바꿈) 현대화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이번 대선을 돌파하면서 20세기 퇴행적인 모습을 완전 혁신하자는 그런 소박한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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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의 소망은 허튼 꿈이 아니라, 충분한 근거들이 있습니다. 노회찬 동지 얘기처럼, 최근 몇 가지 정책을 발표하며 거개 화답하는 의견그룹들을 접하면서, 의견그룹들간의 생산적인 '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아름다운 '단결'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입니다. 하여, 저는 보수 언론들마저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정파싸움당” 이미지를 이제 민주노동당 그 누구라도 재연하지 않길 바라며, 진정성으로 서로 마주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아울러, 여전히 보수 언론의 먹이감이 되고 있는 ‘친북당’, ‘민주노총-정규직의당’, ‘경제무능당’ 이미지도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그 것은 우리가 그렇지 않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각 의견그룹들과 10만 민주노동당원이 서로 진실된 마음과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으로 호혜평등의 한반도 평화 공존 시대를 열어가는 것, 그리고 900만명에 육박하는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들의 벼랑끝 삶의 현장으로부터 당 사업을 재조직하는 것, 그동안 갈고닦은 서민 경제 정책을 대중적으로 검증받으며 조금씩 현실화시켜 노동자 서민의 희망으로 승인 받는 것 등으로 가능해 질 것입니다. 도우려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함께 하며 연대하는 실천.

저는 자랑스런 민주노동당이 ‘친북당’, ‘민주노총-정규직의당’, ‘경제무능당’, ‘정파싸움당’의 이미지를 완전 극복하는 대선 투쟁이 되길 소망하며, 그런 강한 민주노동당 건설의 여정에서 노회찬 동지와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회찬 동지께서 언급한 대로 독백하듯 내놓는 ‘식물정책’이 아니라, 공론의 장에서 상대 후보와 활발하게 발언하고 소통하는 ‘반향 있는 정책’들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나아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의 후보들이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전당원의 공론화를, 사회적 의제에 대해서는 전국민적인 공론화를 선도하길 기대하고 기대합니다. 그렇게 우리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을 뒤흔들며 의미 있게 통과할 때, 비로소 내년 총선 승리의 토대를 확보할 수 있겠지요.

노회찬 동지의 건투를 바랍니다!!~

2007년 3월 21일

노회찬 동지를 사랑하는 새벼리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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