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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녹고 있다...


출처: 지구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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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발전기 제작기 4부 - 시연과 수정작업

1) 바이크 썸머 버전 - 고무바 고정

 

뭐 어쨌거나 허접하긴 허접 한데로 완성은 되었고, 바이크썸머에 시연을 하기로 해서 전날 마지막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데, 처음 우려대로 나무토막 등으로 고정시켜논 제너레이터가 연결이 헐거워지면서 헛바퀴를 도는 비율이 높아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분해를 해서 탄력이 있는 고무바로 대신 고정을 했습니다.  빠른 회전시에 많은 열이 발생해서 고무가 늘어나면서 힘이 약해져 고무바가 벗겨져 버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몇몇의 도움을 받아 보다 강하게 고무바를 땡겨줌으로써 문제가 해결되는 듯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회전도 잘되고 자전거를 돌리는 사람들이 힘도 좋아서 전류도 3A 이상 발생하는 등 충전이 순조로워 보였지요.

그러나,  두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하나는 발전기 설치와 충전이 너무 늦다 보니까 충분한 양의 전기가 충전되지 못해서인지 액정프로젝터를 돌린지 얼마 안돼서 (15분 여 정도) 인버터에서 경고음이 뜨고, 전기가 나간 것이었고, 두번째는 나중에는 로라 자체가 회전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연결을 풀고 확인 봤더니,  제너레이터 자체가 베어링이 망가졌는지 축이 돌지 않았습니다. 이로서 축에 구멍 뚫는 데 돈이 더 들어간 제너레이터를 날려먹은 것이었지요.

 

2)에코토피아 버전

 바이크 썸머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제너레이터를 직접 연결 하지 않고 회전축과 벨트를 이용하여 연결하는 것으로 바꿔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벨트를 걸 풀리(pulley)를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벨트는 어떤 걸 써야 하는지 몰라서 청계천과 구로 공구 상가를 물어 물어 돌아다녔습니다.

결국에는 세운상가 근처에 쇠를 깎아 풀리를 직접 제작하시는 분을 찾아갔는데,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풀리도 만들고, 오링(O-ring)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연결하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옇든 이러저런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 진것이 벨트를 이용한 모델입니다.

 

워낙 급하게 만든거라 연결도 시멘트 블럭에 노끈 신공으로 고정한 것이지만, 이전 버전 보다 회전의 안전성을 확실히 나았습니다. 다만 연결 과정의 문제인지 회전에 쓰인 자전거의 차이인지 아니면 패달질 하는 사람의 힘의 차이인지 이전보다는 전류량이 좀 적게 나왔습니다.

1.5A ~2A 정도가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정도의 전류량이었지요.

 

 

대강 3시간여의 충전을 하고 프로젝터를 연결 했으나, 5분정도 만에 역시 전원이 나가버렸습니다.

 

 

3) 마무리 지으며

사실 계산상으로도 이 같은 시스템으로 액정프로젝터를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액정프로젝터 출력을 350w 정도로 잡으면 두시간 동안 영화를 볼려면 350w*2h=700wh

정도의 충전량이 필요하지요.

2A 정도로 꾸준히 충전한다면 충전전력은 12V*2A=24w 정도이고 이 정도 전력으로

위의 전력량을 충전할려면

700wh / 24w = 29.16 h

 약 30시간 동안 충전을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헉!

 

물론, 이 시스템에서 제너레이터를 바꾼다던가 연결을 개선한다던가 해서 발전량을 보다 높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한대의 자전거로 액정프로젝터 정도를 돌릴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여러 대를 병렬로 연결해서 발전을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요.

어느 사진을 보니 여러명이서 페달돌리면서 콘서트도 열고 하더만..

 

막판에 시간에 쫓기면서 만드느라고 발전기에 질리기도 해서, 에코토피아 이후에 발전기에 눈도 안가고 있습니다. 뭐 나중에 열정이 다시 솟구치면 다시 손을 댈지도.... 사실, 앵글 같은 것을 짜서 제너레이터 부분을 고정시킬 것도 필요한 것 같고, 밧데리 용량을 줄이고 부하가 낮은 기기를 연결해서 아 충전이 정말 됐구나 하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을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하는데 아직은 몸이 안 움직입니다..

 

긴 제작기 봐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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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발전기 제작기 3부 - 정류기 제작과 연결

1) 정류기 제작

어찌되었든 간에 위와 같이 연결하여 회전을 시키면 교류전기가 발생합니다. 이는 간단히 얘기하면 +전기와 -전기가 계속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였던 쪽이 -가 되고 -였던 쪽이 +가 되는 것이지요. 일상생활에서 쓰는 전기는 220V 60Hz 전기입니다. 이는 220V의전기가 1초에 60번 극성이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교류를 주로 쓰는 이유는 장거리 전송에 효율이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얼핏 본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내요. 그러나, 일반 전자장치에서는 대부분 내부적으로 직류로 변환을 해서 회로가 작동한답니다.

 

하옇든 이런 교류를 밧데리에 충전하기 위해서는 직류로 변환을 해주어야 합니다. 밧데리는 극성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극과 -극이 명확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회로를 정류회로라 한다는 군요. 정류 회로 종류가 몇가지가 되던데 그중 가장 무난해 보이는 브리지 정류회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디바이스 마트에서 인용)

 

보기에는 복잡한 거 같아도 4개의 다이오드가 하나에 들어있는 브리지 다이오드를 팔기 때문에 실제로는 부품하나로 해결 됩니다. 다리가 4개인데 교류가 들어가는 곳 2개랑 +,-직류가 나오는 2개의 다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터에서 오는쪽과 밧데리로 나갈 쪽을 잘 연결 해주면 됩니다.

중학교 이후로 처음 납땜질 한 것 같은데 손이 떨리면서도 쾌감이 있더군요.



하옇든 정류기는 어의없을 정도로 쉽게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발전된 전기를 곧바로 전기기기에 연결해야 한다면 위 회로만 가지고 안된답니다. 정류를 한 상태에서도 위에서 보다시피 널뛰기 파형을 갖기 때문이죠. 이를 맥류라 그러던데, 전자 기기들은 그런 전류를 그대로 쓰면 오작동을 하거나 고장이 날 수 있다는 군요.

그러나, 밧데리를 충전하거나 전등을 켜거나 혹은, 전기난로같은 전열기등은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2) 연결

우선 제너레이터에서 나오는 선을 정류기에 연결합니다.

 

정류기를 통해 직류로 변경된 전류를 밧데리의 극성에 맞게 연결합니다.

+전기는 +극에 -전기는 -극에 연결 합니다. 여기까지가 충전 시스템의 완성입니다.

 

 

그리고, 실제 전기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인버터를 극성에 맞게 연결해주면 되지요.

 

 

전체 연결 모습

 

테스트 장면

 


 

3) 테스트 결과

밧데리 연결 없이 회전을 시키거나 30w 전구를 연결해서 테스트 할 때는 전류는 극히 적게 흐르고 전압이 올라갑니다. 회전을 빨리 하면 할 수록 전압이 증가합니다. 최고 60~70V 정도되는 전압이 발생하더군요.

밧데리를 연결했을 경우에는 전압은 원래 밧데리 정격 전압인 12V에서 안정되고 회전이 빨라질 수록 전류량이 증가하더군요. 최대 3A 이상이 되는 전류가 흐르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그리고, 이경우 부하가 없거나, 전구를 연결했을때보다 제너레이터에서 저항이 생겨서 페달을 돌리는데 더 힘이 들었습니다.

 

3A 정도의 전류가 흐른다면 12V*3A=36W 정도의 전력이 생산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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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발전기 제작기 2부 - 로라와 제너레이터 연결

본격적인 제작 이야기에 들어 갑니다. 사실 전기회로에 관한 지식이나 기계에 관한 기술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제작에 나섰기 때문에 삽질도 많이하고 전반적인 수준이 좀 허접합니다. 그래도, 누구나 시도해 볼 만하다라는 것을 보여줄 수는 있을 것 같내요.

 

1) 제너레이터를 자전거 로라랑 연결하기

 로라를 받고 나서 회전부위에 있는 저항기를 제거했습니다.

 

분해를 하고 나니 끝에 나사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터축에 구멍을 뚫어서 나사선을 만들면 축과 직렬로 붙이면 간단히 해결 되겠다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중에 이것이 오판이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ㅡ.ㅡ;;

 

어쨌든 그래서, 정밀기계 선반가공하는 곳에 가서 제너레이터 축에 구멍을 뚫고 나사선을 새겨왔습니다. 이 작업은 제너레이터 자체를 분해하고 재조립해야 되서 돈도 많이 들고, 제너레이터도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만5천원 짜리에 구멍뚫는데 3만원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 발생했습니다. 처음 고려 할때 축의 회전 방향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자전거를 돌리면 밑에와 같이 축이 시계방향으로 돌게 되는데 이는 오른 나사선이 풀리는 방향이 됩니다. 결국 회전을 시키면 로라 축과 연결한 제너레이터가 풀리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역시 일이 너무나 잘 풀린다 생각했더니 문제가 발생하내요. 결국에는 연결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가지고 뒤에서 단단히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마무리는 노끈 신공까지 동원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래도 좀 되는 것 같았으나 결국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지속적인 회전에서 연결 부위가 느슨해져서 헛도는 비율이 높아져 버렸습니다. 결국에는 고무바를 이용해서 연결했는데 이는 뒤에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튼 여기까지 연결 한 상태에서 부하가 걸리는 것이 없이 회전을 시키면 전압이 60-70V 까지 올라갔습니다. 전류는 전압과 동시에 측정해야 의미가 있다는 데 테스터기가 하나뿐이라 측정할 방법이 없어서 정확한 측정치가 없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전압, 전류의 크기가 어떤 것과 연결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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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발전기 제작기 1부 - 준비물

7월 말 부터 8월 중순까지 자전거 발전기 제작을 몇몇의 도움을 받아 했습니다. 처음 목표는 자전거 발전량을 모아 프로젝터를 돌린다 였는데, 발전기의 출력 자체가 기대에는 못미쳐서 몇 분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여하튼 그동안 제작 과정을 소개합니다.

 

밑에는 대강의 구상도입니다.

26인치 바퀴를 쓰는 자전거는 아무 것이나 올려놓고 페달을 돌리면 발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생각했습니다. 제너레이터에서 나오는 교류 전기가 정류기를 통해서 직류전기로 바뀌고 납 축전기에 충전했다가 인버터를 통해서 액정프로젝터를 돌리는 것이지요.

 

#준비물

 1)자전거 로라 - 자전거 실내 연습기 입니다. 그림에 보시면 바퀴가 걸리는 롤러 오른쪽에 회전에 부하를 주는 저항기가 달려있습니다. 연습시 발에 걸리는 힘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지요.

이 로라를 중고로 구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이건 좀 저가형인데 비싼건 중고로 사도 20만원이 넘어가지요. 와일드 바이크에서 중고로 나온 걸 10만원에 구했습니다.

 

 

2) 제너레이터 - 실제 회전에 의해 전기를 생산하는 놈입니다. 처음 제너레이터를 뭘로 살지에 대한 감이 전혀 없어서 네이버 휴먼파워 까페에서 소개한 것을 보고 구입했습니다.

http://www.devicemart.co.kr/mart7/mall.php?cat=017004006&query=view&no=11123

디바이스 마트에서 1만 5천원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회전 시켜주면 AC(교류)전기가 발생합니다.


 

3) 정류소자 - 브리지 다이오드라는 놈입니다. 제너레이터에서 발생하는 AC(교류)를 DC(직류)로 바꿔주는 놈입니다. 용량을 어떨 걸 사야할지 고심을 했는데 제너레이터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제일 용량 작은 놈으로 샀습니다. W02M 이라는 건데 최고 200V 정도까지 정류가 되고 평균 140V가 정격이라는 것 같습니다.  값은 220원

 

4)밧데리 - 친구의 친구의 아버지가 카센터를 하신데서 중고로 자동차 밧데리를 구했습니다. 용량이 12V/60Ah 입니다. 와트로 환산하면 720wh 인데 계산상으로는 350w 짜리 프로젝터를 2시간 돌릴 수 있을 정도의 양의 축전됩니다. 그러나 너무 용량이 과한 밧데리란 것이 나중에 밝혀지지요. 4만원에 구했습니다.

 

5)인버터- 밧데리에 충전된 전기를 일반 220V 교류 전열기를 쓸 수 있도록 교류 전기로 변환해주는 기기 입니다. 어쨌든 액정프로젝터를 돌릴 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출력은 600w 정도 되는 것으로 샀습니다. 중국산 상표없는 묻지마 인버터로 3만 5천원 들었습니다.

http://www.yongsan.com/shop/product_info.html?pid=27741



6) 넘어가며..

 물론 이외에도 몇개의 물품을 더 구매해야 했습니다. 전압, 전류 테스트를 위한 테스터기, 정류기 제작을 위한 납땜기, 나중에 회전 전달 방식을 바꾸면서 풀리랑 벨트도 필요했지요. 여기에 소개 되지 않은 것은 이후 제작과정을 설명하면서 다시 설명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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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발전기를 제작해 볼 생각입니다.

대강의 계획도 입니다. 올해 발바리에서 하는 바이크 썸머와 에코토피아에서 선보일려고 몇몇이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같이 할 수도 있습니다. 계획을 잡아보니 몇몇 부분만 빼고는 만든다기 보다는 부품을 구입해서 조립하는 수준이 되겠더군요. 우선은 미약하나마 그렇게라도 시작해야지요. 

 



#구성
  
                               회전              교류전기(12V 2A)                                     직류전기(12V ?A)
자전거 연습기(로라) ------> 발전기 -----------------> 정류기(AC -> DC 변환) --------------->

                                직류 12v                                             교류전기(220V)
---->축전지(12V 80ah)--------->인버터 600w(DC -> AC변환) --------------> 전열기

#해결 문제
1) 로라
  - 싼거 중고로 구하기 혹은 제작하기
  - 발전기와 연결하기

2) 발전기
  - 다른 용량, 크기의 발전기 정보 수집
  - 회전속도에 따른 발전량 측정하기

3) 정류기
  - 적절한 기기를 구입하거나 부품을 구해서 회로도에 따라 직접 제작하기
  - 축전량 혹은 발전량 표시 방법 찾기

4) 축전지
  - 적절한 용량과 종류선택

#필요기술
  1) 용접 - 로라에 발전기 연결
  2) 회로 구성 - 정류기 제작과 축전지 용량 게이지 제작

#예산
로라    100,000  중고구하기
발전기   15,000
정류기   10,000 이내 제작 혹은 구입
축전지   50,000
인버터   80,000
제작비   30,000

합계    285,000 +@

로라 신품 구입시 353,000 +@

#정보
인버터 400w 95,000원
http://www.upsmart.co.kr/?OVRAW=%EC%9D%B8%EB%B2%84%ED%84%B0&OVKEY=%EC%9D%B8%EB%B2%84%ED%84%B0&OVMTC=standard

인버터 800w 80,000원
http://www.btbank.co.kr/newshop/premium_b/products/productdetail.php3?CateCode=12/04&ProCode=1153471835&Length=5

AC 제너레이터 12V/2A 15,000원
http://www.devicemart.co.kr/mart7/mall.php?cat=017004006&query=view&no=11123

배터리 12v 40ah 70,000원
http://www.devicemart.co.kr/mart7/mall.php?cat=014016002&query=view&no=6557

배터리 12v 80ah 50,000원
http://www.btbank.co.kr/newshop/premium_b/products/productdetail.php3?CateCode=09/03&ProCode=0000154&Length=5

자전거 로울러 (연습기)
신품 168,000
http://hy-mtb.co.kr/shop/goodalign/good_detail.php?goodcd=1135937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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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블랙잭 8권 암의료편 마지막 권 나옴.

* 어쩌면 이 글은 요 며칠 진보블로그에 떠돌고 있는 암 건강보험 이야기와 돌봄노동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 물론 관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 8권에 대한 스포일러성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면 1] 우사미(의사) : 의학이라는 건.... 수술을 하거나 약을 먹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처나 병을 치료하는 것....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 의학은 아닙니다. 의학이란 어떻게 죽음과 직면하느냐를 생각하는 학문입니다. .......................... 살고 죽는건 원래 생물에게 자연스런 일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의사는 병을 낫게 하는 것 외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죽음을 패배로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은 패배인가요....? .......................... 사이토(인턴) : 죽음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죽어가다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정말로 이 세상에 있을까요? 사는 것을 포기하는게 정말로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건가요? ........................... 만일 진지하게 살 수 있다면... 왜 죽을 때 후회따윌 하는 거죠? 필사적으로 살려고 하는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과 그렇게 다른 겁니까...? 생과 대면하는 것은.... 죽음과 대면하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요? [장면2] 우사미 : 내 치료의 목적은... 암의 고통을 더는 것입니다... 암의 고통이라는 것은 크게 나눠 두가지가 있습니다.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입니다.... TS-1을 사용함으로써 요시에 씨의 마음이 만족될 수 있다면... 난 항암제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장면3] 쇼지(의사) : 난 암으로는 죽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 발짝씩 다가드는 죽음에 위협을 받으며 그저 절망 속을 사는 일따윈 절대 사절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런 말씀드리는 걸.... 부디 용서하세요.... 난 부인처럼 살다가.... 죽어가고 싶습니다... [장면4] 요시에(암환자) : 엄마는... 죽어... 엄마는 너희들이 태어났을 때 말야.... 이 애들이 클때까지 절대 죽고 싶지 않았었어... 하지만 그 땐 말이지.... 이제 언제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어... 엄마는... 전혀 후회 같은 건 안해... 너희와 같이 지내고... 죽어 갈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내가 죽는 것 따윈 전혀 슬프지 않아...


블랙잭 8권은 근래에 가장 기대해 왔던 책이었다. 암의료라는 주제도 그렇지만 암의료편 3권까지오면서 펼쳐보인 이야기를 작가는 어떻게 정리할까가 마치 모든 것을 건 도박판의 마지막 패를 살며시 째려보는 것 같은 긴장과 설레임을 주었다. 8권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조금씩 흐느끼고 있었다. 언제 만화를 보면서 눈물 흘린적이 있었을까? 내 기억으로는 처음이다. 말기암 환자 요시에 씨의 죽음. 그 장엄한(?!) 광경을 지켜보다 보니 그냥 눈물이 흘렀다. 블랙잭이라는 만화의 미덕은 쉽지 않은 갈등구조를 쉽게 한쪽으로 손들지 않고 끝까지 밀고나가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타의 의료만화처럼 신적인 치유능력을 가진 인물을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어느 평범한(?) 인턴의 경험과 갈등을 중심으로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 사실적이라는 부분에 여러 평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 상식 상에서는 여러 현실들을 잘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의 의료상황을 그린 것이지만 한국의 상황도 이와 거의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에피소드들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번 암의료편은 많은 주제를 던져준다. 의사란 무엇인가? 의료행위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전반을 흐르는 주제이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특히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앞에서 의사는 무엇인가? 의료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암의 고지와 항암제 사용과 관련한 문제, 종말의료(연명치료?)의 성격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우사미와 쇼지는 예전에 한사람의 췌장암환자의 치료를 위해 미승인된 항암제 치료를 시도했다. 항암제 투여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듯 보였으나 보험에 적용이 안되는 관계로 그 환자의 모든 재산과 가족의 집을 치료비로 날려버리고 항암제 투여는 중단되고 그 환자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 일 이후로 우사미는 암환자에 항암제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 의사의 길로 가고 쇼지는 항암제의 연구와 치료를 하는 의사의 길을 가게 된다. 그 후 10년이 지나 인턴 사이토가 암치료병동으로 오고 똑같은 병의 요시에라는 환자를 맡게 되면서 항암제를 중심으로한 갈등이 고조되는데.... 작가는 이러한 갈등을 항암제의 사용이 완치의 가능성이 없더라도 마음의 고통을 덜어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 항암제를 인정할 수 있다라는 걸로 우사미와 화해를 시도하고 치료행위 자체보다 요시에라는 환자의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쇼지와의 화해를 시도한다. 그리고, 요시에의 죽음이후 제도적인 방법으로 완치를 바랄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한 완화의료과를 설치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열혈독자의 입장에서 끝에 완화의료과를 설치하는 것으로 맺은게 조금 못마땅은 하지만 의사와 병원중심의 만화이니까 이해할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8권의 내용 전반적으로 봤을때 마지막 패가 대박 카드였다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여러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각각의 주제들로도 책 한권이 나올만한 주제들이지만 하나하나 풀어쓸 능력은 없고 예전 이반 일리치의 '의료의 한계(병원이 병을 만든다)'를 읽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정리를 하려고 한다. 진보진영에서 흔히 무상의료를 옆집사는 순이 이름처럼 쓰고는 하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감기만 걸려도 병원을 의존하고 생활공동체는 점점 그 안의 몸을 돌보고 치유하는 능력과 지혜를 잃어가고 있고 그 끝에는 종말의료라는 돈을 잡아먹는 블랙홀이 기다리고 있다. 이것을 인정한 상태로 무상의료로 가는 것은 또한 더 많은 전제들을 인정해야만 가능하다. 지속적인 경제성장 아니면 적어도 현상유지, 의료의 전문화, 산업화...... 완화의료과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우사미나 쇼지 같은 선생을 만날 수 있을까? 그또한 잘꾸며진 종말 패키지 상품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된다면 그게 어떤 의미를 갖을 것인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종교적 의식과 그 사회의 문화적 양식으로 전해 내려왔었다면 지금의 의료는 그것을 병상에서의 마지막 집중치료로 표준화, 산업화 하고 있다라는 것은 타당한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랑하는 사람들(단순히 가족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과 나누는 마지막 안식이 존재하지 않다라는 것도 맞는 얘기인 거 같다. 내 느낌은 요시에씨의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은 요시에씨에게 정답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각자에게 맞는 죽음의 방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죽음을 대면하는게 생과 대면하는 거와 같다면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어떻게 죽어가느냐의 길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면 대부분은 종말 패키지 상품을 소비하며 죽어가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반 일리치는 10년동안 암과 같이 살아가다가 편안하게(!) 죽었다고 한다. 그 죽음 역시 그가 살아가던 방식과 완벽히 일치하였다고 생각한다. p.s)'쿠니미츠의 정치' 신권도 나왔습니다. 아마 23권인가 일텐데 우연치 않게도 이번 권에서는 의료의 문제를 다루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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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진보네님의 [트랙-팩 12 : 진보블로그 1000개 기념 트랙팩] 에 관련된 글입니다.

파이어폭스를 깐지 한달이 넘어가지만 엊그제 부터 불여우를 주 브라우저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다 보니 익스플로러에서 느끼지 못하는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더군요. 물론 그에 해당하는 다른 폐인 세계도 다가왔습니다. ㅡ.ㅡ;;
하옇든 불여우가 MS익스플로러와 가장 대비되는 기능은 rss를 중심으로 한 기능들이더군요. 라이브 북마크 기능과 sage 에서의 rss 구독 기능등은 참 흥미로운 기능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요즈음해서 이러저러한 다른 사이트의 블로그들을 방문했는데, 진보넷 블로그가 그중 가장 rss 기능을 잘 구현한 사이트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copy right 를 거부하는 진보넷의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러저러 보다 보니 앞으로 rss 기능을 얼마큼 잘 지원하냐가 그 사이트의 개방정도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갑자기 딴 얘기지만 포스트 쓰기의 메뉴들이 왜 갑자기 다 사라졌는지 궁금하군요. 현제 BR 태그 직접 넣어가면 글 작성중입니다.)
하옇든... 얘기하려던 바는 현재의 진보넷 블로그의 rss 지원기능을 열렬히 칭찬하면서 (짝짝짝...) 좀더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려 하는 것입니다.
2가지 인데
첫번째는 새로쓴 포스트를 읽어 들일수 있는 rss 를 제공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기능의 제공이 실제 블로그간의 교류를 차단하고 rss reader 중심의 읽기만 장려하는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rss 기능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분야가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번째는 자가증식 불로거진의 이전 내용들을 rss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현재 진보네님의 왕노가다로 구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로거진은 거의(!) 매일 갱신이 되고 있는데 진보넷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흥미로운 포스트들을 잘 정리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저러 지내다 보면 며칠동안 인터넷 사용을 못할 수 있는데 이 때 놓친 블로거진이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일주일 단위정도로 모아서 rss로 제공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째 기능은 꼭 rss 만이 아니라 html 사이트로도 보여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글루스 같은 곳에서는 블로거진과 비슷한 [이오공감의 흔적]이라는 것을 쌓아두고 있는데 괜찮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진보네님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부입니다. 어쨌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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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정치란?

* 이 글은  [쿠니미츠의 정치, GTO(반항하지마), 그리고 파시즘?] 에 관련된 글입니다.

 

'쿠니미츠의 정치' 21권 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쿠니미츠와 장래의 라이벌 후와의 담판 마지막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맞어.. 정치란 그런거야.' 하고 눈물흘리며 감동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그나저나.. 이런것도 저작권 문제에 걸리나? 이건 흡사 만화 광고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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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미츠의 정치, GTO(반항하지마), 그리고 파시즘?

*이 글은 코지토 님의 일본 만화 몇편, 그리고 파시즘 에 관련된 글입니다.

 

처음으로 진보넷 블로그 밖의 포스트에 트랙백을 겁니다. 감개무량하다. 하하..

저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만화를 보는 편이고 코지토님 글과 그 댓글들에 나온 만화들은 아주 재미있게 보거나 적어도 보려고 한 두권은 넘겨보다 포기한 책들이라 관심있게 글들을 봤습니다.

 

우선 저는 '쿠니미츠의 정치'라는 만화의 팬이라는 것을 밝혀야 할 것 같군요. 누가 만화 추천해 달라고 하면 얘기하곤 하는 책이죠. 그리고, '반항하지마(GTO)' 도 엄청 즐겁게 읽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나오는 여성에 대한 시선이나 묘사가 가슴을 뜨끔뜨끔하게 하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을 하는 만화만 읽지는 않지요.

 

그래서, 코지토 님의 글이 '일본 만화 몇편, 그리고 남성 중심주의' 라고 달렸다면 '흐음.. 역시 그렇지.' 하고 넘어갔을텐데 파시즘이라는 타이틀은 좀 동의하기 힘든 딱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댓글에 나온 많은 만화들 (정치9단, 생츄어리, 지팡구....) 은 파시즘이나 군국주의 딱지를 붙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지팡구와 같은 작가가 그린 것이지만 '침묵의 함대'는 파시즘이라고 붙이기는 좀 모호한 면이 있지요. 군국주의적 냄새를 품겨서 한발만 더 나가면 '에이 군국주의 만화야!'라고 부를려고 하는데 끝가지 줄타기를 하며 마지막 한발을 더 나가지 않는다고 할까요. 사실 그런 줄타기에서 오는 묘한 긴장으로 만화를 보는 재미가 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넓게 봐서는 우파적 세계관이긴 하지만 일본이라는 국적을 뛰어넘는 주인공 캐릭터의 특징이 그런 느낌을 준 것 같기도 합니다.

 



 

딴쪽으로 샜는데 쿠니미츠의 특성을 박정희와 비교하고 그것을 통해 파시즘 국가의 지도자 상으로 넘어가는 것은 비약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쿠니미츠의 캐릭터는 일본 학원물에서의 일반적인 주인공 캐릭터입니다. 힘있고 쌈 잘하고 머리는 비었지만 천성은 착하고 정의감 있고....

 

이런 캐릭터가 학원물에서는 역시 힘이 장땡이야 하면서 짱먹는 그렇고 그런 비슷비슷한 스토리를 양산하지만, 나이가 먹어 학교선생이 되거나(GTO) 정치가 비서가 되면 (쿠니미츠의 정치) 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캐릭터 자체만 가지고 본다면 쿠니미츠의 라이벌이 얘기하는 정치와 쿠니미츠가 얘기하는 정치의 차이는 없어지고 수많은 에피소드에서 쿠니미츠가 보이는 행동의 의미등이 없어지게 되죠.

 

사실 쿠니미츠의 정치는 처음 소재의 친근함 때문에 끌렸습니다. 필요도 없는 도로공사에 의한 관과 건설업체의 유착, 우리나라 새만금을 생각하게 하는 이시하야만 간척의 이야기, 그리고 최근에 다룬 농약과 유기농 문제까지 일본에서의 (물론 우리나라도) 핵심 환경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라보는 문제의식이나 해결책들도 풀뿌리 정치차원에서도 올바른 방향입니다. 물론 해결방식 자체는 결국 쿠니미츠의 완력이 동원되는 클라이막스에 의존하고 있지만 그것은 만화의 구성상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처음에는 소재에 끌렸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물론 중간중간 삑사리 들이 있지만...)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점점 마음에 들고 있습니다.

최근에 쿠니미츠와 라이벌(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이 담판을 벌이는 에피소드가 있지요. 그 담판에서 라이벌은 신시바가사키시를 살리기 위한 합리적 개발 방안을 제시합니다. "외부의 자본을 유치해서 중심 상점가를 키우고 캐릭터 산업과 부가 산업을 창출해서 발전을 시키겠다." 뭐 이런 류의 얘기였는데 그 라이벌은 부패하지 않은 일본(물론 우리나라도) 엘리트 관료들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우리나라 지자체의 대부분은 이런 모델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민들 역시 이런 개발 계획에 반 수 이상은 동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쿠니미츠의 얘기는 "당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제시한다면 도대체 평범한 주민은 무얼하느냐? 단순히 정치를 쳐다보는 존재냐?" 였습니다. (정확한 표현이 기억 안나는 군요. 아주 인상깊은 대사였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쿠니미츠의 '정치'라는 것은 주민의 동원이 아닌 참여, 중앙집중적 개발보다는 상부상조하는 삶을 통한 행복의 추구, 외부의 자원이 아니라 지역에서 순환할 수 있는 자원 순환의 도입등 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치를 '축제'의 장이라고 보는 것 역시 마음에 들더군요. 게다가 주인공 캐릭터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능력입니다. 머리가 빈대신 자기 얘기를 주구장창 떠드는 게 아니라 귀가 열려 있는 것이지요.

 

여기까지가 제가 본 쿠니미츠의 정치인데 파시즘 하고는 차이가 좀 크지 않을까요?  어쨌든, 지금 배경이 시장선거여서 나오는 장점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만일 쿠니미츠가 비서에서 벗어나고 본격 정치가가 되어 일본 총리에 도전하는 것 까지 얘기가 진행된다면 파시즘의 성격을 보여줄 가능성은 있겠지요. 하지만 현재의 스토리 진행상 거기까지 가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게 안도가 되면서도 그렇게 진행됐을때 작가는 어떤 정치를 보여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GTO에 대해서는 길게 할 얘기는 없고, '평교사' 영걸 캐릭터에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임도 교감도 교장도 교육감도 아닌 평교사가 영걸에게 딱 어울리는 캐릭터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하고 아무리 사고를 쳐도 영걸은 평교사가 딱이지요. 그리고, 영걸에게 학교는 아이들과 노는 곳입니다. 물론 그 논다라는 것은 '상남 2인조'시절의 노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비록 역시 폭력이 난무하기 하지만 말이지요. --;; 아이들도 자기들을 통제하고 교육시키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놀아줄 수 있는 선생을 바라지요. 영걸은 그런 아이들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주는 존재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일들 속에서 자기 영향력을 넓혀 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자기반 아이들과 그 자리에서 노는 선생입니다. 파시즘적 욕망의 인간형 하고는 차이가 있지요.

 

위 두 만화를 일본작가가 그린 것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아이들도 즐겨 보는(특히 GTO) 이유는 한국의 정서와 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점점 합리적으로 되어가는 시스템 속에서 무기력해져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해결책 중 하나로 파시즘이 제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신드롬도 그렇고 많은 일본만화의 파시즘적 성격도 그런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해결하는 다른 방안으로 시스템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간본연의 생명력을 드러내고 빛내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위 두 만화책이 그런 길을 일말이라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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