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5/10/26 21:10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해미님의 [이용석 열사를 생각하다] 에 관련된 글.


 

대학원 수업을 땡까고 런닝머신위에서 땀을 흘리면서 뛰던 중... 문득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이용석 열사가 분신하신 날이라는 사실이 말이다. 정말 불현듯, 쌩뚱맞게 생각났다.

 

새벽에 일어나서 거의 12시간을 중간에 점심밥만 잠깐 먹구 앉아서 글을 써댔다. 그 대공장의 보고서의 인쇄직전 최종 교정/교열 작업도 있었고, 마감을 넘긴 모 조직 기관지에도 글을 써야했다. 낮인지 밤인지 모르게 어두 컴컴한 방에서 스탠드와 모니터의 불빛에 의지해 골든베르그 협주곡을 틀어놓고 미친듯이 글자를 읽어대고 글자를 두드렸다.

 

그러다가 문득... 대학원 수업을 갈까 말까 잠시 갈등하다가 내 정신적 휴식을 위해 헬스장으로 향했다. 런닝머신에서 뉴스를 보면서 걷고 뛰기를 반복하던 중... 문득 그 생각이 난 거다.  것두 박근혜가 박정희 기일을 맞이하여 검은 옷 입고 등장하는 TV의 뉴스화면을 보면서 말이다. ㅡㅜ;:

 

그날 종묘에서의 그 냄새, 사람들의 부르짖음, 이용석 열사의 한마디가 다시 생생하게 떠올랐다. 시간은 한참의 길이를 가진 듯 한데, 그날의 느낌과 분노는 고스란히 움츠렸던 촉수를 핀다.

 

그렇게... 일년이 흘렀나보다. 정말로 아득히 먼 일처럼만 느껴진다. 거참... 희한한 일이지...

 

1년전에 썼던 그리고 그 1년전에 썼던 느낌과 단상들이 무지하게 낯설게 느껴졌다. 그 동안 뭐가 변했나?

 

비정규직들의 투쟁은 여전히 힘들고 어렵고, 민주노총은 저 모양이고... 근로복지공단앞에서는 6년전처럼 추운날씨를 견디기 힘든 농성장이 있다.

 

세상은 별로 변하게 없는거 같은데 1년이 무지하게 길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 만큼 혹시 나는 변한게 없나 공부함서 틈틈이 곰곰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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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6 21:10 2005/10/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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