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5/01/17 16:11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병원에서 하는 이상한 세미나 하나 땜시 14페이지 가량의 영어책을 읽어야 하는데, 역시 야행성인 나는 집중이 안 된다. 공부하기 싫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머리속에 이러저러한 생각이 몽실몽실... 블록에 좀 토해놔야 공부가 될듯. ㅋㅋ

 

#1. 금욜 밤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에 내려가 지역단체 동지들의 회의를 참관하고, 새벽 4시까정 노래방서 춤추고 놀았다. 간만에 노니 좋더라... ㅋㅋ 기울이는 술잔과 간략한 대화 속에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의 고민과 외로움이 문득 느껴졌다. 지역활동이라는거... 쉬운게 아니다.

 

#2. 2시간도 못 잔채로 진행된 회의... 아침부터 회의록 준비하니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토욜 하루종일 3개의 회의를 소화했다. 싫다... 나중엔 컴터 치면서 졸게 되드라. 이렇게 무리하게 일정을 잡게된 피치못할 사정이 있기는 했다. 그 사정을 제공한 '사람'이 미워질뻔 했다. 하지만 '나부터 점검해 보자', '평정심을 되찾자'는 외침을 가슴속에 담으며 참는다. 소통불능에 대한 예기불안... 

 

#3. 태국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 대책위가 꾸려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해결책은 노동비자 쟁취하고 이주노동자들을 합법화 하는거 외에는 없다. 뭘 할려고 해도, 제도적이고 정책적인 최소한의 무엇을 고민해봐도 그들이 '불법'이기에 걸리는 것 투성이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여러 동지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듯...악법도 법이라고 이야기 하던 소크라테스를 찾아가서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지 따져야 겠다. 그자의 그 말 땜시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에 책임지라구 말이다. 괜한 화풀이...

 

#4. 노동부로부터 업무정지 먹다. 맨날 노동부가서 뭐 하라구 요구하던 내가... 일하는 병원에서 감사를 받은 것이 12월 초였다. 아직 나에게는 자격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었던지라 법에 의함 내가 속해있는 보건관리대행팀의 업무가 3개월 정지되어야만 하는 상황... 그나마 지역에서 제대로 대행하는 기관이 없는지라 난색을 표하던 노동부는 사무관의 교체, 담당 근로감독관의 승진 등과 맞물리며 과감히 3개월 정지를 먹였다. 나야 일이 줄테니 좋지만 울 팀원인 간호사와 위생사는 3개월후에도 회복이 안될게 뻔한 매출땜시 불안불안해 한다(최근 병원에서 구조조정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지금의 상황이면 3개월 후 팀을 해산하던가 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성수동의 사업장들을 형식적으로 대행하는 기관에 넘기려니 맘이 불편하다. 영세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병원의 행정처리 미숙으로 인해 버려지는 느낌.

 

#5. 삼청동 재즈스토리...에 갔다. 정리를 위해 소통이 필요한 사람과 정리를 위한 소통을 하러 갔다. 이야기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 공간이 아늑하고 좋더라. 라이브로 들려주는 재즈도 좋았고...(음료수 값이 넘 비싸 자주는 못하겠지만) 살포시 겨울 거리를 걷다가 잠시 쉬어도 좋을것 같은 장소.

 

#6. 2005년 노동보건정세전망... 을 생각하다. 연구소의 선배가 그런 글을 쓰는줄 알고 확인해 봤더만... 허거덕. 안 쓰고 있단다. 결국 내가 고민하고 정리해야 하는 상황... 정세전망, 이런건 왠지 내가 쓰기에는 무거운 느낌이다. 하지만 일단 부딪히고 본다. 잘 될랑가 의혹 &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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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7 16:11 2005/01/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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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1/17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 같은 것은, '내가' 고민하고 정리해야 하지만 '나만' 해야하는 건 아니지. 너무 무겁게 받지는 마세요.

  2. 해미 2005/01/18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 같이 고민할 생각이지요. 오늘 사무처회의 끝나구 나면 토론하자구 해볼까 생각중... ㅋㅋ 정리를 제가 한단 의미랍니다. 정세전망을 혼자할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

  3. 튀큰입 2005/01/18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어려운 일이죠. 종합적이면서도 단순한 부리핑이 아니라서 주요한 고리를 찾아내야 되고,.. 암튼 고생하세요.

  4. 미류 2005/01/18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법도 법이다, 는 구라래니께~ ^^;
    정세전망 잘하시오. 나는 요즘 그런 토론을 같이 할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사실에 꽤나 울적하다오.

  5. 해미 2005/01/18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튀큰입/ 짧으니까 좋네요. ^^ 지금은 현자 보고서 땜시 정신없지만... 조만간 형의 의견을 물을터이니 2005년 노동보건정세에 대해 우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전해주세요. ^^

    미류/ 울적해 하지 말구 나랑하자. 우리 얼굴본지 한참됐지? 1월은 내가 좀 힘들지 싶구 2월에 너 지리산 가기 전에 봐야지. 여유있게 시간가지고 만나서 정세 얘기도 하구, 사는 얘기두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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