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5/05/19 10:22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터미널에서 청소하시고, 경비 서시는 아저씨들을 만났다. 그나마 여기는 간접고용이 아니라 직접고용인지라 한달에 한번씩 혈압도 재고, 혈당도 재고, 건강상담도 한다.

 

가장 많은 인원은 표를 파는 매표원이지만 건강이 안 좋은 동지들은 아무래도 나이가 많은 경비원 아저씨들과 청소 아주머니들이다.

 

오래간만에 나간 사업장... 2달간의 공백 후에 만나 보니 건강관리가 완전 꽝이다. 드시던 혈압약도 제대로 안 드시고, 당뇨약도 안 드시고, 운동, 식사... 다 망가져 있다.

 

그러다보니 오늘 잰 혈압이 170이 넘는 아저씨들도 있다.

 

알고보니 우리가 대행을 안한 두달동안 업체(병원이 아니라 건강검진과 작업환경측정, 보건관리대행을 하는 병원이 아닌 기관이 꽤 많다)가 나왔었는데 지하에 계신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만나지도 않고 사무실에 들러 인사만 쓰고 법적인 서류만 작성하고 갔다고 한다.

 

이상했다. 우리가 정지 먹은 기간동안 우리가 대행을 하던 대부분의 사업장은 그 업체에서 보건관리를 했고 죽 돌다 보니 혈액검사 해준다고 피도 뽑아가고 상담도 제법 성실하게 했었던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작업환경에 대한 접근이나 구조적인 접근은 많이 부족했지만 그만하면 최소한은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이 업체에서는 돈이 될 만한 사업장에서만 잘 한것 같았다. 실제로 산업보건관련 업무중 돈이 되는 것은 검진과 작업환경측정이다. 이것이 없으면 사실 대행은 일인당 약 3,000원밖에 단가가 안되는 적자 업무다. 그러다 보니 업체들은 영업을 위해서 대행을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 사업장은 작업환경 측정도 없고, 특수건강검진도 없고, 종합검진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업체에서는 이 사업장에 잘 해줘서 가져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특검도 하고, 종검도 하고, 측정도 하는 사업장에서는 어찌나 잘 해줬는지 우리랑 다시 계약을 안한 사업장도 부지기순데... 너무하다.

 

그렇게 두달동안 아주머니, 아저씨들을 방치하신 것이다. 정말 화가 났다. 최소한도 하지 않은 그 업체 사람들... 정말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다.

 

난, 내가 병원에서 하는 업무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짐으로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었나 반성한다. 이렇게 두달간의 시간동안 할 수 있는 최소한도 하지 않는 업체에 비하면 우리 간호사들은 헌신적이다. 정말로 그 분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착한 사람들이다.

 

노동부가 엉뚱한데다가 돈 쓰고, 엉뚱한 정책이나 내지 말고, 이런 업체들 질관리나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산업보건이 영업의 대상이 아니라 정말, 정말 최소한의 건강한 노동을 위한 활동이 되도록 있는 제도에 대한 감시라두 제대로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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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9 10:22 2005/05/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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