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5/05/20 08:01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입산통제가 풀린지 일주일도 안된 지리산을 찾았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비가 많이오면 걍 밑에서 놀기라도 한다면서 나선 종주였다.

 

첫날은 내리는 비를 홀라당 맞아가며 우중 산행을 했고,

둘째날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떨어지는 햇살에 팔이 긴 파티용 장갑 낀것처럼 타버렸고,

셋째날은 아쉽게도 일출은 보지 못 했지만 비온뒤의 중산리 계곡의 시원함을 한껏 만끽하는 종주였다.

 

아쉽게도 100밀리가 훨씬 넘었다는 강우량을 뿌린 구름이 제법 두꺼워 산에서는 맑았으나 아랫동네는 구름이 끼어 지리산의 크고 큰 품을 맘껏 늘낄수는 없었다.

 

하지만... 구름위를 걷는 듯한, 아니 구름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좋은 3일간이었다.

(잭크와 콩나무라는 이야기의 삽화에서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구름위에 거인의 집이 있는 그림이 있다. 마치 그것처럼 발밑은 온통 이불을 깔아놓은 것처럼 새하얀 구름 천지였다.)

 

호연지기를 키우고 화이팅하고 있다. 이렇게 키워온 호연지기가 바닥날때 쯤이면 또 어딘가로 떠나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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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0 08:01 2005/05/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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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호 2005/05/20 0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이렇게 멋지다니!
    꼭 한 번 가봐야겠어요!

  2. sanori 2005/05/20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름위에서... 신선이 되셧군요..

  3. 2005/05/20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러워요! 지리산 갔다 온 지가 한 십년은 된 듯 언젠지 기억도 안나는데..
    조만간 꼭 한번 갔다와야겠어요..^^;;

  4. 해미 2005/05/20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호,산오리,갈/ 다~~들 부러우시죠? 한번씩들 다녀오세요. 장터목 산장에서 구워먹을 삼겹살과 소주, 꼭 챙겨서 다녀들 오세요. 호연지기 기르는데 지리산만한데가 없걸랑요. ㅋㅋ

  5. 미류 2005/05/21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군, 에잇! ㅋ 나는 요즘도 가끔 무리하면 무릎이 아프대이~ 흑흑

  6. 해미 2005/05/21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류/ 내 담에 만나면 무릎강화 운동을 알려줄터이니 내공을 연마하여 담엔 같이 함 종주에 나서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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