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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8

 

 

난 분명히 봄가을을 탄다

완연히 더운 여름이나 완연히 더운 겨울에는 핑계삼아 오락가락이지만

애매한 봄과 가을이되면 괜히 이런저런 변화를 준비해야할것 같은 버벅거림이 생긴달까,

 

오늘은 침대의 이불을 한결 도톰한 것으로 바꾸어 깔았다

긴팔과 긴바지를 꺼내어 입는것이 당연한 하루였다

절반남은 봉숭아물만큼이나 어설픈가을이나마 한껏 즐겼다

 

 

어서 추워지면 쌀쌀한 설악산 밑자락에서 보골보골 끓는 순두부를 먹고싶다

운전을 배워야겠다

그러면 엄마아빠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삶의 기술이 한가지쯤은 나아진다

차를 갖는일은 엄청 요원하지만말이다

 

 

오늘

김치담는 엄마와 함께하지 않고 모른척 앉아있었던 것은 오늘 나의 하루속에서 가장 잘못된 행동이었다

계속 죄책감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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