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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외교관 “평양 시민들, 미국과 전쟁에서 승리 확신”

 
피슬러 전 SDC 평양사무소장 “현지 주민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적극 지지, 자신감”
▲사진 :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평양 시민들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토마스 피슬러 전 스위스 국제개발협력처 평양사무소장이 밝혔다.

스위스 국제개발협력처(SDC. Swiss Agency for Development and Cooperation)는 스위스 외무부 산하기구로 개발도상국과의 포괄적 파트너십 형성을 위한 ‘협력’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피슬러 전 소장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4년 동안 평양에서 근무한 외교관이다. 그는 지난 23일 미국의소리(VOA)와 전화인터뷰에서 “현지 주민들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적극 지지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요지를 소개한다. 원문은 존칭으로 쓰였지만 평어체로 한다.

- 4년 전과 비교해 북한의 가장 큰 변화는 뭐라고 보나?

“지방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반면 평양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교통량이 많이 증가했고 건물도 많이 들어섰다. 사회 기반 시설도 향상됐고. 휴대전화 사용도 많이 늘어나 모든 사람이 다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 4년 전엔 없던 전기자전거가 지금은 평양 거리의 자전거 5대당 1대 꼴로 크게 늘었다. 한대 당 300달러 정도 되는 걸 고려할 때 북한 가정의 지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북한의 전력 사정은 좀 나아졌나?

“평양과 평양 외곽의 전력 사정은 최근 상당히 좋아졌다. 지난 1년 동안 정전이 거의 없었다고 할 정도다. 외교 공관에서 정전은 1년에 5~10차례 정도, 각각 10분쯤 있었는데, 전력 부족 때문이라기보다 전기 보수 관리 차원에서 전기를 차단한 것으로 보였다. 2014년과 2015년만 해도 30분이나 1시간에 한 번 정전이 됐다. 정전은 2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지속됐고. 하루에 총 8시간 정도는 전기가 끊길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 이와 비교하면 현재 전력 상황은 크게 나아진 거다.”

- 평양 외에 지방도 자유롭게 다니실 수 있었나?

“네. 아무 문제없었다. 필요하다면 한 달에 몇 차례고 방문할 수도 있었다. 일과 관련해 자유롭게 갈 수 있었고 허가도 항상 나왔다.”

- 지방을 방문하면 주로 어떤 일을 했나? 현지 주민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앞으로 어떤 사업을 어느 장소에서 진행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지방 주민들하고도 제약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지방 주민들은 저희를 매우 반겨줬다.”

- 접근할 수 없던 지역도 있었나?

“저를 포함해 외국인들이 갈 수 없는 지역은 자강도 뿐이었다. 국가 안보상 이유라고 들었다.”

- 스위스 국제개발협력처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북 지원 사업을 했나?

“식수 위생사업과 토양 침식을 막기 위한 산림녹화 산업, 경사지 관리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예산의 상당 부분은 유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분유를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

- 북한 당국은 SDC의 대북 지원 활동에 협조적이었나?

“매우 협조적이었다. 저희는 23년 동안 평양에 정부사무소를 두고 인도주의 활동을 해왔는데 그 동안 훌륭한 협력 관계가 형성됐다. 인민위원회나 정부 부처 관계자들뿐 아니라 고위층 등으로부터도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고 있다. 이것은 상호 신뢰와 투명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저희는 사업 현장에 언제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고 앞으로 사업을 진행할 곳까지 미리 살펴볼 수 있다.”

- 북한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꼽는다면.

“평양 국제개발협력처 사무실에 15명 정도의 북한 직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국가에 절대적 충성심을 갖고 있었다. 제가 근무했던 미얀마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다.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의문들이 풀리지 않는 어려움도 컸다. 북한에서 4년이나 생활했지만 아직도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아직 의문들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 북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직후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핵실험 영향으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주민들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요구 받는 것 같다. 만약 미국과 전쟁을 한다면 그들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우려하고 있지 않았다.”

- 김정은 위원장의 행적과 정책을 볼 때 그를 어떤 지도자로 평가하나?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모든 것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는 답으로 대신하겠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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