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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걸 먹었어야지", 어느 황조롱이의 실수

"먹을 걸 먹었어야지", 어느 황조롱이의 실수

 
김영준 2013. 06. 14
조회수 5720추천수 1
 

아파트 베란다 출생 어린 황조롱이 쥐 먹다 목에 걸려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다 구조…치료 뒤 어미와 해후

 

지난 5월 31일 충남 서산에서 황조롱이 한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상태는 입 안에 쥐 다리가 걸린 상태로 먹이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이 신고하셔서 조류보호협회 서산지회에서 도움을 주셔 구조하였지요.


hawk1.jpg » 왼쪽 부리에 걸린 것이 바로 쥐 뼈입니다. 들어가지도, 빠지지도 않고 있죠. 아마 한동안 먹이를 못 먹었을 겁니다.

 

센터로 후송하여 방사선 촬영 결과 쥐의 엉치뼈와 대퇴골이 아래턱주머니와 부리 바깥에 걸려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뼈는 부패하여 냄새가 나고 있었고 기운이 없더군요.


hawk2.jpg » 측면 방사선인데요, 부리 부근에 뼈가 걸린 게 보이시나요?


hawk3.jpg » 머리에 11시 방향으로 왼쪽 위에서 오른족 아래로 뼈가 걸려 있는 게 보이시나요?


hawk4.jpg » 너무 올래 걸려있어서 입을 다물 수 없어 혀의 점막도 살짝 벗겨졌더군요.

hawk5.jpg » 이게 바로 제거한 골격입니다. 크기로 보아 집쥐 작은 녀석인 듯 싶습니다.

 

걸린 물질을 제거하여 유동식을 급여한 후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하니 회복이 많이 되어서 현장방생을 결정하였습니다.

 

hawk6.jpg » 방생을 하러 갔을 때 사진입니다. 3시방향의 개체가 바로 문제의 사고를 일으킨 녀석입니다. 먹을 걸 먹었어야지.

hawk7.jpg » 다른 녀석들은 나름 컸습니다.


hawk8.jpg » 모두 6마리가 태어났는데, 한마리는 이미 떨어져 죽었고 현장에는 5마리가 남아 있습니다.


동영상에는 수컷 황조롱이가 둥지에 와서 먹이를 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잘 살아가길 바라겠습니다.

 

 

 

 

 

글·사진 김영준/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전임수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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