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세력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소수민족을 더욱 눈엣가시처럼 여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군부는 전투기까지 동원한 폭격을 통해 소수민족에 공포감을 심고 그들에게 '저항하면 전쟁이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
"사람 죽는 걸 지켜보는 국제사회"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의 무장조직 KNLA(Karen Nation Liberation Army)가 4월 10일 현지에서 직접 보내온 사진이다.](http://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1/0413/IE002790019_STD.jpg) |
▲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의 무장조직 KNLA(Karen Nation Liberation Army)가 4월 10일 현지에서 직접 보내온 사진이다. |
ⓒ KN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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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소수민족 거주지 공습이 계속돼 처참한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미얀마 북부 소수민족 카친족의 모습.](http://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1/0419/IE002793069_STD.jpg) |
▲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소수민족 거주지 공습이 계속돼 처참한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미얀마 북부 소수민족 카친족의 모습. |
ⓒ 페이스북 "Myanmar To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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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제 시작일 뿐이란 것이다. NUG의 활동이 본격화되고 쿠데타 세력과 소수민족 사이의 전투가 본격화된다면 탄압의 강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가장 처참한 상황에 놓인 이들은 살던 곳을 떠나 국경 인근을 헤매고 있는 소수민족 난민들이다. 이들은 텐트, 식량, 이불, 옷 등 기본 생활을 위한 의식주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밀림을 헤매고 있는 처지다. 여러 단체를 통해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지만 이마저도 국경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미얀마에 우기가 찾아오면서 난민들의 삶에 본격적인 위기가 닥쳤다. 동남아 우기의 밀림 생활은 우리로 치면 혹한을 산속에서 보내는 것처럼 힘든 일이라고 한다.
대나무와 야자수를 이용해 가까스로 만든 거주지는 비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는 중이고, 일부는 고육지책으로 땅굴을 파 머물 곳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나무가 물에 젖어 불을 피우기도 어려워 추위를 피하거나 음식을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높은 습기와 큰 일교차는 앞으로 각종 질병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질병은 어린이나 노약자 등 취약계층을 상대로 더욱 치명적이다.
페이스북 그룹 '미얀마 투데이(Myanmar Today)'를 만들어 현지 상황을 전하고 있는 녜인 따진씨는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어 유엔(UN)의 군사적 개입 등이 어렵단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민들이 몸을 숨기거나 정치적 망명을 하도록 통로를 만들어주는 건 인도적 차원의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경지대에 수많은 난민들이 몰리고 있는데 그들을 구제하는 문제는 국제정치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왜 지켜보고만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17일 다웨이(Dawei)시에서 비가 오는 와중에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http://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1/0419/IE002793074_STD.jpg) |
▲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17일 다웨이(Dawei)시에서 비가 오는 와중에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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