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과 함께했던 극단 '경험과상상'의 공연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촛불은 계속 전진했고 승리하는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쉬지 않을 것이다. 민주 정부 건설을 위한 항쟁의 역사를 만들어 가자. 이번에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
윤석열은 정권 내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거부했다. 유가족들은 가족과 친구 등을 잃은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거리에 나와 '윤석열 파면'을 외쳐야 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지한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윤석열의 파면을 '대한민국은 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조 씨는 "드디어 윤석열이 파면됐다"며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작년부터 촛불집회에 나오면서 한겨울 키세스 담요를 밤새 덮고 있다가 독감에 걸린 적도 있다. 이제는 이런 일이 미소로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조 씨는 "윤석열은 파면 후 형사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10·29 이태원 참사와 채 해병 사망 책임을 추가해 사면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야 진정한 처벌"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 파면 소식을 들은 뒤 집에 와서 아들이 이태원 참사에 입었던 찢긴 셔츠를 안고 통곡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아이들의 죽음 이후에도 희생자의 인권을 유린했다. 내가 윤석열을 감옥에 넣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울분을 토했다.
촛불행동은 집회 막판 윤석열 파면 선고 영상을 틀었다. 촛불 시민들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말하는 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이어 백금렬 촛불밴드는 "민주 시민과 함께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대동 한마당'을 진행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18차 범시민 대행진'을 진행했다. 첫 발언을 한 비상행동 박석운 대표는 "늦게나마 헌재에서 윤석열 파면이 결정나서 다행"이라며 "이 모든 게 빛의 광장에서 국민 주권을 실현한 주권자 시민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박 대표는 "윤석열이 헌법을 위반했는지 판단하기 너무 단순한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도 파면 결정이 지연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은 국회의 탄핵소추 이후 30일 이내 국민투표로 하는 등 근본적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정권교체, 내란 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과제 완수라는 과제가 우리 앞에 남아있다. 내란 동조와 선전 선동한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는 투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역시 윤석열 파면에 기쁨을 만끽했다. 김동휘 씨는 "광장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새롭게 쓰일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투쟁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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