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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국 대북정책 중심은 외교... 북한이 기회 잡기를 희망”

미 국무장관, 최근 북한 반발 성명에 ‘외교’ 강조해 해명하면서도 공은 다시 북으로 넘긴 듯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2021-05-04 09:33:54 수정2021-05-04 11:12:44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참석을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자료 사진)ⓒ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의 중심은 외교에 있다면서, 북한이 이러한 외교적인 기회를 잡기 희망한다고 밝혔다.</figcaption>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녹취록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3일(현지 시간)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함께 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 (대북) 정책은 잘 조정된(calibrated) 실용적인 접근법”이라며 “미국과 동맹 그리고 주둔군의 안보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이를 탐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진행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 가까운 동맹 파트너들과 매우 긴밀한 조율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나는 북한이 이러한 외교적인 관여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전진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잡기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수일, 그리고 수개월 내에 북한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것까지 지켜보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외교에 중심을 둔 분명한 (대북)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이러한 기초 위에서 관여하기를 희망하는지 아닌지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의 대북정책은 “두 가지 방법으로 정교하게 이뤄졌다”면서 검토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우선 북한 이슈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문제이고 과거 오랫동안 민주당과 공화당 행정부를 거치면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그러한 역사를 고려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 어떻게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지 고려하길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 우리는 정교한 방식으로 이 일을 했다”면서 “이 문제에서 이해관계를 감안해 우리의 가까운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서 시작해 우려하는 모든 나라와 매우 적극적으로 협의하는 것을 보장하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이날 언급은 북한이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해 반발한 데 관해 ‘외교’라는 측면에 중심이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만 북한의 성명(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에 다시 공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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