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연대노조, CJ대한통운 본사 진입...점거 농성

▲택배노동자 200여명이 10일 대화를 촉구하며 CJ대한통운 본사에 진입해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사진 : 뉴시스]
▲택배노동자 200여명이 10일 대화를 촉구하며 CJ대한통운 본사에 진입해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사진 : 뉴시스]

45일째 파업을 이어온 택배연대노조가 10일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택배노동자 200여명이 본사에 진입해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노사 대화를 촉구했다.

본사 점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택배노조 진경호 위원장은 “오죽했으면 우리가 본사에 진입까지 했겠냐”라며 “얼굴 보고 대화 한번 하자는 게 이렇게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이냐”라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 놓았다.

▲택배연대노조 진경호 위원장이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택배연대노조 진경호 위원장이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그간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을 상대로, ▲사회적합의에 따라 택배기사 처우개선을 위해 이뤄진 요금인상분 중 연 3천억 원을 착복한 문제, ▲사회적합의에 따라 만든 표준계약서에 ‘당일배송’, ‘주6일제’, ‘터미널도착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 독소조항을 담은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은 문제, ▲저상탑차 문제, ▲노조 인정 문제 등을 제기하며 총파업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요금인상분은 140원이며, 인상분의 절반 이상이 택배기사 수수료에 반영되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파업을 “명분없는 파업”으로 규정한 뒤 일절 대화를 거부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설 택배 대란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CJ대한통운의 주장에 대한 공신력 있는 검증을 제안하고, 동시에 그 주장이 맞다면 파업 철회는 물론이고, 대국민 사과까지 약속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검증은커녕 대화조차 거부한 채 “명분없는 파업”이라는 일방적인 주장만 계속한다.

한편 월 20만 건 가량의 상품에 대해 노조가 자체 조사결과 2021년 1월 대비 12월 평균 요금인상액이 242원이었고, 이 중 택배기사 수수료에 반영된 액수는 약 40원임이 밝혀진 바 있다.

이 조사결과가 맞다면 사측이 주장하는 ‘인상분 140원’도 거짓말이고, “인상분 절반이 택배기사 수수료에 반영된다”는 것도 허위사실이 된다.


▲CJ대한통운 본사에 진입한 택배노동자를 응원하기 위해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와 연대단위들이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진경호 위원장은 “만약 CJ대한통운이 떳떳하다면 왜 검증도, 대화도 않겠냐”며 이제현 CJ그룹 회장을 겨냥했다.

노조 측은 이제현 CJ그룹 회장이 대화를 거부하는 이유는 검증을 통해 자신의 거짓이 드러나면 3천억 원을 토해 내야하기 때문에 ‘노조 죽이기’로 방향을 돌렸다고 보고 있다.

한편 9일 열린 ‘대리점 소장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이 대리점들에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완전히 없앨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더 버티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www.minplusnews.com)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